“분위기 메이커들이 야구도 잘해요.”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수훈 선수로 뽑혀 이만수 SK 감독대행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선 정근우(5타수 4안타)와 이호준(11회말 끝내기 안타)은 경기 시작 전부터 팀에 큰 기여를 했다. 전날 1차전 패배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분위기…
전주의 4만1000여 명에 이르는 만원 관중에 대한축구협회가 활짝 웃었다. 마케팅으로 수익을 올려야 하는 축구협회는 그동안 A매치를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에서 개최해 왔다. 팬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서 경기를 해야 더 많은 팬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래서 지방 팬들의 줄기찬…
따로 불러 알아듣게 차근차근 설명한 쪽도, 혹시 부담을 줄까 봐 그냥 믿고 맡긴 쪽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KCC 허재 감독은 5차전을 하루 앞둔 23일 전태풍을 이례적으로 용인 숙소 자신의 방에 따로 불렀다. 3, 4차전 경기 장면을 비디오로 함께 보면서 전태풍의 경…
경기 전 제주 유나이티드의 라커룸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차분했다. 정규리그 경기를 하는 것처럼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자는 박경훈 감독의 말대로 경기 시작 전에는 빠른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다. 경기장으로 오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팀 미팅을 마쳐 별다른 작전 시간은 없었다. …
축구에서 라커룸은 가장 프라이빗(private)한 공간이다. 경기 직전 마지막 미팅과 감독 지시사항이 전달된다. 미팅 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외에는 얼씬도 못 한다. 취재진도 접근 금지다. 스포츠동아가 K리그 챔피언십에서 구단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의 입을 빌어 특별히 라커룸을 살짝 …
“SK와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하는데 왜 잠실에서 경기를 해야 되나.” 김성근 SK 감독이 18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5∼7차전을 잠실에서 치러야 하는 것에 못마땅해하며 “정규 시즌 1위 팀에 대한 혜택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올해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곳은 1, 2차전이 S…
양준혁은 지난달 19일 SK와의 대구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그라운드를 떠나지는 않았다. 후배들의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고 타격 노하우를 전수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출전 명단에는 들지 않았지만 경기 전에는 타격코치로서, 경기 중에는 더그아웃 분…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13일 삼성 조동찬(27·사진 왼쪽)은 다음 날 스케줄을 공개했다. 14일 인천에서 형을 만나 함께 식사하기로 했다. 그의 형은 SK 조동화(29)다. 조동화 동찬 형제는 보기 드물게 둘 다 야구를 잘하는 형제 선수다. 이 형제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공주…
“남들은 정부가 나서서 열심히 뛰는데 우린 뭘 하는지….”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축구 한일전이 열린 12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52일 남겨두고도 국내에서 붐이 일지 않자 “정부와 국민이 도와주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게 요점이었다. 정…
6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사회자는 양 팀 감독 및 선수들에게 “시리즈가 몇 차전에서 끝날지 손가락을 펴서 예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이종욱과 임재철 등 두산 선수들은 모두 손가락 4개를 폈다. 4차전에서 끝날 것 같다는 의미. 삼성 진갑용과 강봉규는 …
3차전 시구자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 아라(20)였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긴 머리에 핑크색 모자를 눌러 쓴 아라는 오른손 정통파 폼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의 깔끔한 시구는 두산 임태훈의 작품이다. 아라는 잠실구장 실내 연습장에서 오른손 정통파 임태훈으로부터 투구 지도를 받았다. …
8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방문팀 라커룸 한쪽 벽면에는 ‘Why Not’이라고 적은 흰 종이(사진)가 붙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흔들리고 있는 두산 불펜진의 희망 레스 왈론드(34)가 손수 쓴 부적이다. ‘왜 안 되겠어’란 뜻의 문구를 통해 1차전 역전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
예상대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몰랐다. 비록 녹색 그라운드가 아닌 온라인 세상이긴 했어도…. 주인공은 40대에도 야구계의 얼리어답터(앞장서 사용하는 사람)로 소문난 양준혁(41·삼성)이었다. 양준혁은 이미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트위터 생중계를…
2008년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해 2년 계약이 끝난 후 1년 재계약을 맺었다. ‘재계약’은 수년째 하위권에 맴돌던 팀을 2년 연속(2008, 2009년) 가을 잔치의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업적에 대한 신뢰를 의미했다. 감독 계약으로는 어색한 ‘…
단기전에서는 흔히 미친 선수가 나오는가 하면 이유 없이 고개를 숙이는 선수도 적잖다. 극과 극의 상반된 모습은 타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한번 감을 놓치고 한 경기를 무안타로 끝내면 부담감에 빠져 더욱 부진하기 일쑤다. 정규 시즌에서 팀의 간판타자들이 부진에 빠지면 감독은 고민에 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