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 축구선수를 알고 있다. 명색이 ‘기술감독’으로 있는 ‘동네축구’에서 8년째 인연을 맺었다. 중학생
유홍준의 책 ‘화인열전’에 삼품론(三品論)이 나온다. 신품(神品), 묘품(妙品), 법품(法品)이 그것이다. 신품은
축구는 아름답다. 그라운드를 달리는 선수들의 정열적인 모습은 ‘감동적’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로운
잔치는 끝났다. 그라운드는 텅 비었고 고생과 기쁨을 동시에 겪은 자원봉사자들이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처럼 골문
차마 쓰고 싶지 않았던, 할 수만 있다면 이 쓴잔을 거역하고 싶은, 쓰디쓴 관전기를 쓴다. 졌다. 나는 한동안 상단 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한국이 세계 4강의 위업을 이뤘던 날, 나는 하마터면 서울행 기차를 놓칠 뻔했다. 수많은 인
덜컹, 제3133호 열차는 플랫폼을 빠져나갔다. 이른 아침, 나는 광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광주를 생각할 때마다 멀미가
그들은 산을 옮기고자 했다. 무리한 일이었다. 격려는 하겠지만 힘겨운 시도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차범근,
48년 만의 첫 승과 16강 신화. 아직도 내 가슴은 뛰고 있다. 더불어 일본의 16강 진출 또한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러
텅 빈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 녹색의 그라운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늑하게 쉬고 있다. 스탠드의 열정도 서
유보해야만 하는 사랑은 너무 뼈아프다. 서툰 사랑을 다 풀지 못하고 병영으로 떠나보내는 스무살 여인의 시린 가슴처
세계인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 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물론 대한해협 너머의 우리 친구들은
한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진다.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은 상태. 이 경우 공을 잡은 선수는, 특히 상대 팀은 터치
잔디 위의 주인공이 축구 스타라면 장외의 주인공은 서포터스이다. 훌리건에 대한 걱정을 잠깐 잊는다면 서포터스
축구의 신은 인간의 오만을 용서하지 않았다. 신은 ‘바벨탑의 신화’를 꿈꾸는 제국 프랑스를 희롱하기 위해 세네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