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동부와 2위 인삼공사의 시즌 4차전이 열린 1일 안양체육관에서는 경기 막판 묘한 장면이 나왔다. 숨 막히던 접전이 차츰 동부 쪽으로 기울던 순간이었다. 동부가 7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16초 전이었다. 인삼공사 화이트의 2점슛이 빗나간 뒤 동부 벤슨이 리바운드를 따내자 박지현과…
프로농구 동부의 홈구장인 원주 치악체육관의 좌석점유율은 99%다. 팀 성적처럼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다. 그런데도 평균 관중은 3031명으로 꼴찌다. 경기장 규모가 3050명에 불과해서다. 동부가 2위 인삼공사와 맞붙은 14일에는 3605명이 몰렸다. 표를 구하지 못한 농구…
프로농구 SK의 안방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천장에 대형 유니폼 2개가 걸렸다. SK 문경은 감독대행(40)과 전희철 코치(38)의 이름과 현역 때 등번호(10, 13번)가 새겨졌다. SK는 이들의 등번호를 은퇴할 때 영구결번 처리했다. 문 감독은 전통 명문인 아마추어 삼성에…
한국여자농구연맹 인터넷 홈페이지의 우리은행 소개를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1958년 창단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농구팀으로 5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구단입니다.’ 여기에는 올 시즌 각오도 있다. ‘김광은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해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여 올해는 4강 플레이오프…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시즌 전 한 가지 선언을 했다. “올 시즌 트레이드는 없다. 우리 선수들이 마음 편히 운동에만 전념하면 좋겠다.” 인삼공사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리빌딩 작업을 거쳐 포지션별로 우수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중복되는 자리까지 발생해 ‘혹시 내가 밀려서 딴 데로 가는…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48)은 한 달 가까이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 “10월 15일에 처음 걸렸어요. 첫 경기 날이라 잘 기억하고 있죠.” 기침이 끊이지 않는 그는 0.1t이 넘던 체중이 5kg 넘게 빠져 핼쑥해 보이기까지 한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이다. 그는 TG삼보에 있던…
다음 달 1일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에 취임하는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본보에 농구 에세이를 연재했다. 2002년 10월 29일자에 실린 첫 에세이의 제목은 ‘178cm 꼬마 가드의 힘’이었다. 동양에 첫 우승을 안긴 뒤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20년 만의 한국 금메달을 이끈 김승현(…
한국농구연맹(KBL) 10년사를 보면 1997년 프로 출범을 앞두고 연고지를 결정한 배경이 나온다. 각 구단의 희망 연고지를 받아 보니 대부분 관중 동원이 유리하고 이동거리가 짧은 수도권을 선호했다. 당시 오리온스가 원했던 대전은 현대가 차지했다. 희망 연고지가 겹치면 오래된 구단에 …
프로농구 KCC는 26일 동부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이례적으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빌딩 지하강당에서 축하연을 열었다. 500인분의 출장 뷔페를 준비한 이 자리에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76)과 세 아들인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 사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을 비…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프로농구 코트 밖에서는 감독들의 에어컨리그 열기가 뜨거웠다. 10명의 사령탑 중 4명이 바뀌었다 당초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감독이 2명이었기에 소폭의 변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계약이 1년 남았던 삼성 안준호(55), SK 신선우 감독(55)이 성적 부…
프로 스포츠에서 올스타전은 흔히 별들의 잔치로 불린다. 스타들이 총출동해 승패를 떠나 화려한 개인기와 색다른 이벤트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서비스 무대다. 하지만 올 시즌 프로농구는 일정부터 도마에 올랐다. 남녀 농구가 똑같이 30일로 올스타 경기를 잡았다. 일정이 겹치기는 프로 출…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정태균 감독(52)은 지난해 12월 30일 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숙소에서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우리은행은 1승 15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연말을 맞아 들뜬 분위기를 즐길 여유는 조금도 없었다. 그래도 정 감독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돌려라” 절박한 외침 함성으로. 30초 남기고 반 골 차. 1982년 12월 4일자 본보에는 이런 제목으로 뜨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한국 남자 농구가 뉴델리 아시아경기에서 신선우 이충희 등의 활약으로 중국을 1점 차로 꺾고 7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는 보도였다. 당시 한국…
KCC 허재 감독은 지난주 LG 강을준 감독에게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LG와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관전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KCC 센터 하승진이 뛰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허 감독은 15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여서…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47)은 몇 달째 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수염이 덥수룩해 지인들로부터 “어느 산에서 내려왔느냐”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시즌 개막일인 15일에 맞춰 수염을 정리할 예정이지만 주위에선 “계속 길러 벤치에서 도사 복장을 하고 작전 지시를 해보라”는 농담을 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