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동갑내기 오리온스 김병철과 모비스 우지원. 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피터팬’으로 불린 김병철과 ‘황태자’로 통하던 우지원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김병철을 앞세운 고려대와 우지원이 뛰던 연세대는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기를 주도했…
프로농구 KCC의 연고지인 전북 전주는 비빔밥으로 유명하다. 전주 출장을 가서 들른 유명 비빔밥 식당에서 몰랐던 사실을 들었다. 비빔밥을 비빌 때는 숟가락 대신 젓가락을 쓰라는 것이었다. 그래야 잘 비빌 수 있어 음식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요즘 KCC를 보면 마치 제…
프로농구 정규시즌 순위를 보면 상위 5개 팀 모두 지방 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 공동선두 모비스(울산)와 KT(부산)를 비롯해 3위 KCC(전주), 4위 동부(원주), 5위 LG(창원)로 채워졌다.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상하위 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지방 팀 강세는 막판까지…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47)은 ‘희망 전도사’로 불린 적이 있다. 사연은 7년 전 이맘때로 돌아간다. 이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코리아텐더 사령탑이었다. 당시 코리아텐더는 모기업의 부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단 급여가 두 달 동안 지급되지 않아 전형수를 모비스에 트레…
선거에서 수도권은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인구 밀집지역이며 전체 여론을 가늠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은 관중 동원, 스폰서 유치, TV 중계와 언론 보도 같은 미디어 노출 등에서 유리한 게 현실이다. 더 많은 수익을 남기기 위해 거액의 연고지…
37세 동갑내기 농구스타 이상민(삼성)과 전주원(신한은행)을 지난해 함께 만난 적이 있다. 평일 오후 경기 용인시의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였다. 이상민은 아줌마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중고교 시절 그를 따르던 오빠부대가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애정을 보…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의 유효기간은 2년이라는 얘기가 있다. 3년 이상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면 고인 물이 썩듯 이런저런 문제를 드러내다 뒤끝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 1997년 프로 출범 후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한 팀에서 뛴 외국인선수는 7명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개 첫 …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한 프로농구 모비스가 올 시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화려한 스타가 눈에 띄지 않고 2m가 넘는 장신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모비스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평소 철저한 분업화와 팀워크를 강조한다.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
삼성 선수들은 3일 밤 KT와의 부산 방문경기를 마친 뒤 서둘러 구포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광명행 KTX를 타고 용인 숙소에 4일 오전 2시경 도착했다. 삼성은 최근 9일간 5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기에 객지에서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었다. 지난달 27일 잠실, 29일 …
모비스는 22일 동부와의 울산 홈경기에서 3쿼터 중반 15점 차까지 뒤지다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끝에 경기 종료 45초 전 66-66으로 맞섰다. 작전타임을 부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움직임을 지시하다 “동우가 올라와서 해. 시간은 끌지 마. 공격 한 번 더 해야 …
전자랜드 박종천 감독(49)은 8일 KT와의 인천 홈경기에서 벤치 대신 병실을 지켰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 빠져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탈이 났기 때문이다. 이날도 전자랜드는 KT에 완패해 9연패에 허덕였다. 1승 10패로 최하위. 속이 타 하루에 담배를 6갑 가까이 피우던…
퀴즈 한 가지. 프로농구 KT, LG, SK, 삼성의 공통점은? “대기업 소유의 농구단”이라고 말한다면 열성 농구팬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들며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있다”고 대답한다면 “농구에 관심이 좀 있다”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KT와 LG는 공동 선…
한국농구연맹이 발간한 올 시즌 프로농구 미디어 가이드북에 소개된 SK 농구단 약사(略史)에는 2003∼2007년 성적에 대한 언급이 한 줄도 없다. SK의 요청에 따라 2002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이어 2007년 5월 김진 감독 취임으로 건너뛰었다. SK에 이 시기는 지워버릴 만큼…
KT 전창진 감독은 TG 삼보 사령탑 시절이던 2005년 1월 갑자기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팬들의 심한 질타에 시달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