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게 유행인 시대다. 혼자 밥 먹고(혼밥), 혼자 술 마시고(혼술), 심지어 혼자 고기를 먹는 것(혼고)도 어색해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흐름을 타고 한 지상파 방송이 일주일에 한 번 방영하는 ‘나 혼자 산다’는 가장 인기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됐다. …
두산은 17일 삼성과의 대구 방문경기에서 21-8로 크게 이겼다.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 두산 선발 투수 니퍼트의 태도 때문이다. 두산 방망이는 2회까지 무려 14점을 냈다. 니퍼트는 두산이 14-1로 크게 앞선 3회말 폭발했다. 자신의 실책으로 출루한 선두 타자 박해민이 2…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손을 뻗었을 것이다. 파울볼은 야구장을 찾은 사람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전리품이니까. 그도 마찬가지였다. 2003년 10월 14일 시카고 컵스와 플로리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이 열린 시카고 리글리 필드. 그는 자신의 앞으로 날아오는 공을 향해 손…
#1. 삼성-SK의 경기가 열린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 선발투수로 등판한 박종훈이 5회 도중 교체되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트레이 힐만 감독은 하이파이브를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박종훈은 손바닥을 부딪치는 대신 가위바위보를 하듯 가위를 냈다. #2. 4월 15일 …
“타자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최선으로 공을 때리려는 욕망과 피하려는 본능의 억제 사이에서 싸운다.” ‘야구란 무엇인가’의 저자 레너드 코페트는 무서움을 야구의 첫 번째 화두로 던졌다. 그래서 몇몇 선수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정말로 투수가 던지는 공에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나요.…
프로야구 제9구단 NC는 창단 후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성공한 팀으로 꼽힌다. 1군 진입 2년째인 2014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단 하나 못 해본 게 우승이다. 창단 후 줄곧 NC를 이끌어 왔던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말 큰 결단을…
다시는 야구를 쳐다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뭘 해도 잘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렸고, 혈기 넘치던 시절이었다. 2010년 8월 이형종(28)은 LG를 뛰쳐나왔다. 그리고 골프채를 잡았다. 오전 5시에 일어나 오후 11시까지 하루 18시간씩 공을 쳤다. 하루에 3000개의 공을 …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다른 팀도 아닌 삼성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17일까지 3승을 거두는 동안 11번을 졌다(승률 0.214). 순위는 10개 팀 중 10위다. 불과 몇 해 전까지 KBO리그는 ‘삼성 왕조’가 지배했다. 2011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시작으로…
“이치로 같은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3년 전이었다.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 휘문고 1학년 이정후(19·넥센)에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고 물었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일본인 선수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라고 답했다. 그럴 만도 했다. 그의 아…
“말도 안 되죠. 난 우리 집 개가 집 안에 쉬하는 것도 못 막는 사람인걸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에 뽑힌 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 50인(The World‘s 50 Greatest Leaders)’을 선정해…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 2006년 미국 대표팀은 화려했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등 레전드 선수들이 차고 넘쳤다. 그 대회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대다수 미국 사람들이 야구를 하는지도 몰랐던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이 ‘우승 후보’ 미국을 7…
2년 전 KIA 김기태 감독은 본의 아니게 해외 진출(?)을 했다. ‘김기태 시프트’라 부를 수 있는 기상천외한 수비 작전 때문이었다. 그해 5월 13일 kt와의 경기 9회 2사 2, 3루에서 김 감독은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로 보냈다. 투수 심동섭이 고의사구를 던지다 폭투를 범할 …
“앞으로 30년간 일본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게 해주겠다.” 2006년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일본 선수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사진)가 한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 말에 자극받은 한국이 일본을 여러 차례 이기긴 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할 만큼 이…
2012년 초 그가 우상으로 여기는 스즈키 이치로(43·현 마이애미)와 함께 뛰고 싶다며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을 때 ‘뭐 이런 선수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그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잘생겼지, 실력 좋지, 돈 잘 벌지, 게다가 성…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야구 팀은 요미우리지만 가장 열성 팬을 많이 보유한 팀은 한신입니다. 그 때문인지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매년 ‘한신 팬 설문조사’라는 걸 합니다. 지난해 말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이변이라고 할 만한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