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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덕유산자락 ‘태권도원’ 볼거리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덕유산자락 ‘태권도원’ 볼거리

    덕유산(德裕山)은 ‘덕이 많고, 너그러운’ 흙산이다. 덕유산자락의 무주구천동 계곡(나제통문·羅濟通門∼덕유산향적봉 25km)은 ‘9000명의 스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곳’이다. ‘9000 스님이 머물렀다’는 뜻의 ‘九千屯(구천둔)’이 ‘구천동’이 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무주 설천면의 …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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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고창 청보리밭을 거닐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고창 청보리밭을 거닐다

    남도 봄길 다녀와 壯紙에 그리니 육자배기 들린다 풋연두 일렁이는 보리밭 붉은 黃土色紙 사이 배꽃 흰 구름 언덕 구불구불 흘러 뭉게뭉게 넘는 길 모든 길이 노래더라 ―<김선두 ‘모든 길이 노래더라’ 全文>온종일 봄비가 푸슬푸슬 내렸다. 전북 고창군 …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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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서귀포에 봄처녀 오셨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서귀포에 봄처녀 오셨네!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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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인제 자작나무 숲에 가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인제 자작나무 숲에 가다!!

    속 깊은 기침을 오래하더니 무엇이 터졌을까 명치끝에 누르스름한 멍이 배어나왔다 길가에 벌(罰)처럼 선 자작나무 저 속에서는 무엇이 터졌길래 저리 흰빛이 배어 나오는 걸까 잎과 꽃 세상 모든 색들 다 버리고 해 달 별 세상 모든 빛들 제 속에 묻어놓고 뼈만 솟은 저 서릿…

    •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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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태백산 눈꽃산행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태백산 눈꽃산행

    《 능선에 눈보라 몰아칠 때마다 햇살 그리워 실눈 뜨고 하늘 향한 그리움 지울 수 없어 고개 숙이고 천년을 살았다 속내 녹아내리는 아픔 구멍 난 허리춤에 시린 바람 불 때마다 정지된 세월에 지쳐 몸 기울고 한 때는 먼 별 찾아 뿌리를 내리려 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아득…

    • 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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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진안 마이산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진안 마이산

    아! 세상에 이런 산이 신비로운 세계 유일의 부부산 천상천하 영원한 사랑의 화신이여 청정수맥은 갈한 영혼을 목축이리 굽이굽이 금강, 섬진강을 거느렸다 마이산은 신이 창조한 조화이니 산중(山中)에 영산이라 하늘을 품은 기상은 인도(人道) 가는 길을 엄중히 묻는다 천…

    •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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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붉은 동백꽃’ 강진을 어슬렁거리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붉은 동백꽃’ 강진을 어슬렁거리다

    늦가을 월출산은 화장기가 하나도 없다. 첫새벽 찬물에 헹군 누님의 얼굴처럼 말갛고 정갈하다. 강진 쪽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강진은 월출산 남쪽 자락이다. 월출산 앞가슴 품에 다소곳이 안겨 있다. 강진에선 곱게 늙은 월출산 얼굴이 정면으로 마주 보인다. 선이 가늘고 화려하다. 귀품이 …

    •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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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양평 용문사 ‘샛노랗게 물들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양평 용문사 ‘샛노랗게 물들다’

    나무 나무 은행나무 황금빛 이파리들을 주시었습니까 신의 빛을 받아 가슴 복받칠 무렵 비애스럽기까지 한 정토를 보려 하니 눈이 멀 것만 같아 인간은 그저 중얼거립니다 나무아미타불 신의 빛으로 빚어진 은행나무 나무에서 인간을 뭉뚱그린 아니 인간이 아닌 원숭이 그 눈감은 …

    •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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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오대산 늦가을 만행(卍行)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오대산 늦가을 만행(卍行)

    늦가을 오대산이 발그레 물들었다. 꼭대기는 이미 흰 눈꽃이 피었다가 졌다(10월 16일 첫눈). 마침 첫눈 내린 날 비로봉(1563m)에 올랐다. 주목나무, 자작나무, 서어나무, 참나무가 저마다 눈꽃을 매달았다. 죽은 주목도 ‘하얀 미라’가 돼 천년을 살고 있었다. 저 멀리 설악산 대…

    •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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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포천 명성산 억새밭에서 노닐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포천 명성산 억새밭에서 노닐다

    억새꽃 다발은 사랑하는 이에게는 보내지 마셔요 다만 그대를 가을들녘에 두고 떠난 이의 뒷모습에 보내셔요 마디마디 피가 맺힌 하얀 억새꽃 불같은 미움도 삭혔습니다 잠 못 드는 그리움도 삭혔습니다 솟구치는 눈물도 삭혔습니다 삭히고 삭혀서 하얗게 바래어 피었습니다 떠난 이의 그 호젓…

    • 201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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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기쁜소리 고을’ 문경을 걷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기쁜소리 고을’ 문경을 걷다

    문경 새재에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가네 홍두깨방망이는 팔자가 좋아 큰애기 손길로 놀아나네 문경 새재는 웬 고갠지 굽이야 굽이굽이가 눈물이 나네 문경 새재는 무슨 고개이길래 영남에 선비가 다 넘나든다 문경 새재를 넘어가신 님은 뉘게 잡히어서 못 오시나 아리랑 …

    • 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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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보배로운 섬’ 진도를 어슬렁거리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보배로운 섬’ 진도를 어슬렁거리다

    진도홍주를 마시다보면 몸속의 길이 환히 보인다. 간이역을 차례로 들러 느릿느릿 종점에 도착하는 야간완행열차처럼 목구멍-위-작은창자-큰창자-방광으로 내려가는 구불구불한 길이 차례로 들여다 보인다 중간에 대동맥-소동맥-실핏줄로 퍼져나가는 가느다란 샛길들마저 낱낱이 보인다. 진도홍주에 …

    •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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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담양 명옥헌에서 ‘여름의 끝자리’를 보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담양 명옥헌에서 ‘여름의 끝자리’를 보다

    어머니 무덤을 천묘하였다 살 들어낸 어머니의 뼈를 처음 보았다 송구스러워 무덤 곁에 심었던 배롱나무 한 그루 지금 꽃들이 한창이다 붉은 떼울음, 꽃을 빼고 나면 배롱나무는 골격만 남는다 너무 단단하게 말랐다 흰 뼈들 힘에 부쳐 툭툭 불거졌다 꽃으로 저승을 한껏 내보인다 …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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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우습구나! 길 위에서 길을 찾고, 소를 타고 소를 찾는 이여!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우습구나! 길 위에서 길을 찾고, 소를 타고 소를 찾는 이여!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

    •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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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아늑한 땅, 편안한 고을’ 안성을 걷다

    [김화성 전문기자의 &joy]‘아늑한 땅, 편안한 고을’ 안성을 걷다

    나는 얼굴에 분칠을 하고 삼단 같은 머리를 땋아 내린 사나이. 초립에 쾌자를 걸친 조라치들이 날라리를 부는 저녁이면 다홍치마를 두르고 나는 향단이가 된다. 이리하여 장터 어느 넓은 마당을 빌려 램프불을 돋운 포장 속에선 내 남성이 십분 굴욕된다. 산 넘어 지나온 저 …

    • 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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