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흙이말랑말랑 발을 잡아준다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가는 길을 잡아준다말랑말랑한 힘말랑말랑한 힘<함민복의 ‘뻘’에서>》 안녕하시꺄?(안녕하십니까?) 그래시꺄?(그랬습니까?) 사셨시꺄?(사셨습니까?) 다녀오시꺄?(다녀오십니까?) 얼마니꺄?(얼마입니까?) 있으니꺄?(…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드러내고 서있는여름 산(山)같은우리들의 타고난 살결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청산이 그 무릎아래 지란을 기르듯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엔 없다목숨이 가다가다 농울쳐 휘여드는오후의 때가 오거든내외들…
《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기억의 단층들이 피워 올리는각양각색의 얼음 꽃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입속에 털어 넣는다, 화주(火酒)…싸아하게 김이 오르고허파꽈리 익어 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지…
암벽은 차고도 따뜻했네, 함께 살자던 그의 알몸처럼… “왜 외국인들은 히말라야에 오른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셰르파들에게 이 질문을 하면 그들은 모두 어이없어하며 웃는다. 정작 그들도 그것이 궁금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질문을 외국인인 내가 그들에게 물어보다니….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꽃그늘서 맑은술 딱 한잔 봄바람에 덴 그대 붉은뺨 《봄의 신이 뭇 꽃을 물들일 때 맨 먼저 매화에게 옅은 화
서브스리만 99회 “100회 채워야죠” 《달리면서 “헉헉∼” 짧은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것은 초보자이고,
안면암 너머 장한 노을 개심사 어귀 붉은 동백 봄은 이미 충남 태안 서산 앞바다 개펄에 걸쭉하게 와 있었다. 뻘
동아마라톤 D-37 《“달리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가장 싸우기 힘든 상대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다른 선수들은
《바다, 나는 결국 네게로 왔다. 너는 갖가지 모습으로 나를 손짓하고 수많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바닷가
‘비운의 혁명가’ 정여립 자취 따라 물 휘돌아 흐르네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계절의 터널 속으로… 우수수 황금비 맞으며 《방안에서 문득 꺼내본 당신의 얼굴이 젖어있다 머뭇거리던 당신의
《서울 인왕산은 이마가 훤하다. 하얀 넙적바위가 봉우리 쪽에 떡 하니 박혀있다. 그뿐인가. 크고 작은 돌들이 우당탕
눈부셔라! 이 생의 늦가을, 적멸로 가는 길 《산골 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리가 걷고 싶은 길은 바닷길 곶자왈 돌빌레 구불구불 불편하여도 우리보다 앞서간 사람들이 걷고 걸었던 흙길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 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