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는 지난 정규시즌 성적 부진에 허덕였지만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한 적이 있다. 역대 최다인 16연승을 질주하던 최강 동부의 17연승을 저지한 날이었다. 경기 후 SK 문경은 감독과 전희철 코치는 진한 뒤풀이까지 하며 축배를 나눴다. 반면 동부는 모기업 총수인 김준기 …
검게 그을린 얼굴, 털털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영락없는 옆집 아저씨다. 2012년 런던 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은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57·사진)이 그랬다. 이 단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소감을 묻자 “얼떨결에 다시 단장이 됐지만 어깨가…
13일의 금요일 밤. LG 마무리 투수 리즈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멘탈 붕괴’에 빠진 것 같았다. KIA와의 잠실경기 5-5 동점이던 11회초.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첫 타자 차일목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4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주무기인 직구만 16개를 던졌지만 모두 스…
11일 끝난 19대 총선 결과에 농구인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프로농구를 이끄는 한국농구연맹(KBL) 한선교 총재가 새누리당 용인병 후보로 나섰고 아마추어 농구를 주관하는 대한농구협회 이종걸 회장은 민주통합당 후보로 안양 만안에서 출마했기 때문이었다. 한 총재는 출구조사에서 2%포…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과 남자 프로농구 인삼공사는 최근 일주일 차이로 연이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신한은행은 6년 연속 통합 챔피언의 대기록을 세웠다. 인삼공사는 예상 밖으로 동부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의 누렸다. 아직 우승 샴페인의 달콤한 냄새가 가시지 않을 만한데 두…
2일 끝난 시즌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선영(26). 연장전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퍼트를 넣은 뒤 환호하는 그의 모자에는 특이하게 한자 로고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메인 스폰서인 인삼공사의 홍삼 제품 브랜드인 ‘正官庄(정관장)’이었다…
박세리(35)는 지난해 8월 KDB산은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강한 이미지로 유명했던 그가 눈가를 훔치는 모습은 이례적이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날리다 하강곡선을 그리며 몇 년째 변변한 후원사가 없이 무적 신세였던 설움 때문이었다. 박…
프로야구는 TV 방송국의 입장에서 ‘효자’다. 한번 중계하면 3시간 이상을 책임진다. 월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경기가 열린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쉽다. 광고 수입도 좋다. 야구는 이닝이 바뀌거나 투수를 교체할 때마다 광고를 한다. 요즘엔 경기 도중에 간접광고까지 가능해졌다.…
프로농구 KT는 역대 챔피언결정전에 단 한 번 진출했다. 2007년의 일이었다. 당시 KT는 LG와의 4강전 3차전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다. KT 장영재가 LG 파스코에게 거친 파울 작전을 펼친 게 화근이었다. 격분한 파스코가 장영재와 심판을 폭행해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 …
‘공부하며 축구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9년 돛을 올린 초중고교 축구리그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초중고교 리그는 대한축구협회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잡고 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축구만 해 ‘축구 기계’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난을 떨쳐내고…
17일 막을 올린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주말 이틀간 7경기에서 10만1351명의 관중을 모았다. 불과 몇 해 전까지 텅텅 비었던 야구장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현장에서 지켜본 관중 대박의 이면을 살펴봤다. ○ 야구가 좋다, 공짜는 더 좋다! 18일 LG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마치 약국이라도 차린 듯했다.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의 부산 홈경기 숙소인 한 호텔 9층 방 창가에는 조제약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기침, 위장약 등에 수면제도 눈에 띄었다. 그 옆에는 담배 5갑이 놓여있었다. 한 달 넘게 계속되는 기침을 하면서도 전 감독은 연방 담배 연기를 뿜었다…
1973년 4월 10일, 전북 익산의 아홉 살 된 소녀는 가슴이 설렜다. 이날 유고(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을 3-1로 꺾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단체전 세계 제패를 이뤄낸 주역…
프로농구 KCC는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 성적은 3번 모두 3위여서 2위 이상에 주는 4강 직행 티켓은 없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뒷심을 떨쳤다. 이번 시즌에도 KCC는 남은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3위 또는 …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에는 예년과 비슷한 두 가지 흐름이 있다. 신한은행이 독주 끝에 플레이오프 시작을 한 달가량 앞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게 그중 하나다. 신한은행엔 찬사를 보내야 하지만 너무 일찍 1위를 확정해 흥미가 반감돼 정규시즌 막판 맥 빠진 경기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