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대 기자가 된 뒤 7kg이 불었다. 살이 찌면 제 몸을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버거워진다. ‘드라이툴링(Dry Tooling)’을 체험하기 위해 찾은 서울 강북구 번동의 노스페이스 실내 암벽장서도 그랬다. ‘내 몸이 중력을 이길 수 있을까?’ 천장까지 뒤덮은 인공암벽 앞에서 7년…
사선에서 표적까지의 거리는 10m. 총을 쐈지만 표적에는 아무 흔적도 남지 않았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4발 연속 0점을 쏘자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 관계자가 같은 총으로 쏜 총알은 연신…
“강호동 아저씨도 올라갔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스턴트 치어리딩 체험에 도전장을 낸 것은 전적으로 이 한마디 때문이었다. “몸무게 80kg이 넘는데 괜찮을까요?”라고 재차 물었지만 국가대표 스턴트 치어리딩팀 강훈 팀장(28·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은 한결같이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유근형 기자 맞나요? 76세 할머니와 배드민턴 대결 한번 안 하실래요?” 먼저 대결을 제안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전 과제 발굴에 어려움을 겪던 터라 무척이나 반가웠다. 더구나 70대 할머니와의 대결이라니…. 배드민턴은 동네 뒷산에서 쳐본 게 전부였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이 넘쳤…
한국 바이애슬론의 역대 최고 성적은 국제바이애슬론연맹이 주최하는 월드컵 시리즈 37위다. 등록선수는 200여 명에 불과하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도 ‘남의 집 잔치’가 되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관계자들은 스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혼합된 바이애슬론의 발전 가능성을 말한다.…
“아저씨, 그렇게 타면 안 돼요.” 6세 꼬마 숙녀는 낑낑대는 26세 기자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눈 언덕을 질주했다. ‘너 두고 보자.’ 기자는 이를 악물고 스키폴을 휘둘렀지만 50m도 못 가 눈밭을 굴렀다. 9일 경기 이천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곧 겪을 일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컬링 하면 떠오르는 건 힘찬 빗자루질이었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 보니 헤어 컬링, 속눈썹 컬링이 먼저 화면에 나타났다. 문외한으로서 컬링 체험을 앞둔 기자는 요즘 말로 ‘대략 난감’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컬링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이 메달을 딸 수 있는 유일한 구기종…
《 올림픽만 유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다. 평창은 7월 남아공 더반에서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5개월. 한국 겨울스포츠의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겨울 종목 팀은 창단보다 해체되는 경우가 많다. 빙상 편중 현상은 여전하다. 이에 본보는 취약 종목 현장에…
애초부터 굴욕적인 대결이었다. 누구는 걷고, 누구는 뛴다니…. 이겨도 찝찝하고, 지면 망신살이 뻗치는 승부였다. 걷는 사람이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걷는 사람들이라도 말이다. 기자가 이 이상야릇한 승부에 말려들게 된 사연은 이렇다. 동아일보 육상팀 기자 중 막내이기도 했지만 가장 느리다…
《고대 로마시대의 검투사 글래디에이터를 상상하며 필드에 섰다. 갑옷도 뚫는다는 창의 파괴력을 체감해 보고 싶었다. 경기용 창의 끝은 날카로움이 덜했지만 기자의 비장함은 글래디에이터를 능가했다. 온몸에 기운을 모으고 달려 나가려는 찰나. 기자의 일일체험 코치로 나선 대표팀 김기훈 코치가…
《“Ready to tack(방향 바꿀 준비)! Hoist(돛을 올려라)!” 스키퍼(skipper·선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최대 승부처인 반환점 앞이다. 상대팀 요트와 부딪칠 뻔한 위기를 피해 인코스를 선점하자 배는 우측으로 심하게 기울었다. 기자가 바다로 고꾸라지려는 순간 제네이…
날개만 떼면 꼭 바퀴 3개 달린 소형차 같았다. 돔 지붕 모양의 캐노피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머리가 캐노피에 닿을 정도로 조종석이 꽉 찬다. 공간은 단출했지만 15개의 계기반이 눈을 어지럽혔다. 비행속도와 고도, 나침반과 수평계를 비롯해 알 수 없는 용어와 숫자가 창공보다 먼저 눈앞…
‘농구 대통령’ 허재는 휠체어농구도 잘했을까. 정답은 ‘아니올시다’. 휠체어농구에서 공을 다루는 기술은 두 번째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휠체어를 자유자재로 다루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아이스하키에서 스케이팅 실력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2010∼2011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을…
《“무리한 체험입니다. 서 있는 것도 힘들 수 있어요. 퍽에 맞으면 보호 장비를 입어도 아플 겁니다. 헬멧에 맞으면 정신이 없을 거예요. 사실 5분이나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막상 체험을 한다고 하니 관계자들이 겁부터 줬다. 얼마나 아플 것인지부터 10분간 부상 얘기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