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온 한국이 지난주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 기사들은 8강 중 여섯 자리를 확보했다. 한국 바둑의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했다. 16강전 직전 중국 랭킹 1위인 쿵제(孔杰) 9단이 한국 랭킹 1위인 …
“다시 한국기원 연구생이 된 것 같아요.”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대역전 우승을 일궈낸 박지은 9단의 최근 심경이다. 박 9단은 최근 일주일에 3일은 500문제의 사활 숙제를 풀어야 하고 오전 오후 한 판씩 실전 대국을 갖는다. 이어 목진석 원성진 9단, 윤준상 …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에서 모처럼 일본이 자존심을 세웠다. 최종 주자 하네 나오키 9단이 중국 셰허 7단의 6연승을 저지하고 박영훈 9단마저 물리치며 2연승을 거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에서 5명씩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일본은 하네 9단 이전에 출전한 4명이 1승도…
아마추어가 프로기사와 맞바둑을 둬서 이긴다?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프로-아마 통합예선에선 당연한 일이 되고 있다. 이번 통합예선엔 20명의 아마추어가 출전했다. 1회전에선 부전승을 거둔 6명을 제외하고 14명이 대국을 펼쳐 9명이, 2회전에선 15…
막힌 데가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이세돌 9단이 17일 한국기원에 복직원을 제출했다. 1년 6개월간의 휴직을 선언하고 바둑계를 떠난 지 정확히 여섯 달 열흘 만에 컴백 선언을 한 것이다. 복직원을 받아 든 한국기원이나 ‘왕의 귀환’을 갈망하던 팬들은 환영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 9단의…
프로기사 241명의 평균연령은 36세로 여느 체육 종목보다 높은 편이다. 73세의 최창원 6단부터 갓 입단한 17세의 김나현 초단까지 삼대가 한솥밥을 먹는 것도 두뇌 스포츠인 바둑의 특징이다. 세대 간 편차가 큰 만큼 바둑계에서 나이는 상당한 권위를 지녀왔다. 책임 있는 자리들은 선배…
지난주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에서 이창호 9단과 대결한 중국의 추쥔(邱峻) 8단은 바둑 두는 모습만 보면 인파이터 스타일이다. 그가 등장하면 방송 제작진은 긴장한다. 대국을 생중계할 때는 바둑판 위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사들이 돌 놓는 모습을 담아 현장감을 살린다. 그런데 추…
축구와 바둑에서 중국의 공한증(恐韓症)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축구는 한국과의 국가대표 전적에서 11무 16패의 열세에 허덕이고 있지만 바둑은 한국을 뛰어넘고 있다. 16일 중국 산둥 성 지난(濟南)에서 열린 제11회 전국체전 개막식에서도 명암이 엇갈렸다. 후진타오 국가주…
수담의 귀재들 이제는 입담도 프로급 “남김의 미덕이란 말도 있고, 하나 정도는 남겨두려고요.” 얼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