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신(神)의 질문일 뿐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tvN 연속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중에서 아마도 저 대사 때문이었을 겁니다. 프로야구 각 구단 감독들 정유년 토정비결이 궁금했던 건 말입니다. 제일 알고 싶었던 건 역시나 김성근 한화 감독이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명…
“차우찬이 95억 원씩이나 받다니 프로야구에 망조가 단단히 들었다.”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삼성 출신 차우찬(30)이 LG에서 4년간 95억 원을 받기로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한 삼성 팬 친구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24일 이대호(35)가 롯데와 계…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안 했다면 이적에 걸림돌은 없었을 거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결국 은퇴해야 했던 용덕한(36·현 NC 코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용덕한처럼 쏠쏠한 백업 포수를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다면 분명히 원하는 팀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
올해 프로야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언론이 가장 사랑한 기록은 ‘홈런’이었습니다. 적어도 동아일보를 비롯해 종합지 11곳에서는 그랬습니다. 파이선(python)이라는 컴퓨터 언어를 가지고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프로야구’라는 낱말이 한 번이라도 들어간 지면 기사 총 37…
올해 가장 비효율적으로 돈을 쓴 프로야구 구단은 어디일까요? 숫자를 보지 않고도 정답을 아는 분이 적지 않을 겁니다. 네, 정답은 한화입니다. 한화가 올해 1승을 거두는 데 쓴 평균 인건비는 2억7717만 원입니다. 10개 구단 전체 평균(1억7330만 원)보다 1억 원이나 많은 금…
한국 5.61, 미국 4.48, 일본 4.11. 올 시즌 세 나라 프로야구에서 한 팀이 올린 경기당 평균 득점입니다. 한국만 유독 점수가 많이 납니다. 경기당 5.61점은 2014년(5.62점)에 이어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입니다. 지난해에도 프로야구 10개 구…
변 도사를 아십니까. 이 문장을 읽고 김성근 한화 감독(74)부터 떠올린 독자라면 진짜 프로야구 마니아라고 자부해도 좋습니다. 변 도사는 1980년대 김 감독이 OB(현 두산)와 태평양 감독을 맡고 있을 때 믿고 의지했다는 도인입니다. 어쩌면 믿고 의지한 것 이상인지 모릅니다. 야…
야구에서는 홈런이야말로 최고 팀 배팅입니다. 홈런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낭비하지 않고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를 모두 불러들입니다. 심지어 홈런을 친 타자마저 득점에 성공합니다. 특히 프로야구 넥센 팬이라면 첫 줄에 동의할 겁니다. 지난해만 해도 넥센은 전체 득점(904점) 중 36…
저는 올해 그 어떤 투표 때도 김재환(28·두산·사진)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작정입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나 골든글러브, 포스트시즌 단계별 MVP 투표 때 그렇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김재환은 타자에게 불리한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27일 현재 타율 0.333…
비극(悲劇)은 자신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오이디푸스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同寢)할 것이라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그는 이 저주를 피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라이오스 왕이 자기 아버지인 줄 모…
한신은 요미우리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팀입니다. 그런데 요미우리가 일본 시리즈에서 22번 우승하는 동안 한신이 일본 챔피언에 오른 건 겨우 딱 한 번입니다. 센트럴리그 우승도 요미우리는 36번인데 한신은 5번뿐입니다. 실력만 놓고 보면 한신은 요미우리에 상대가 되…
“게임 속의 내 능력치가 너무 낮아서 사촌동생도 나를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운동을 게을리할 수 없었다.” 왼손 투수 이가와 게이(37)는 2003년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해 최고 투수가 받는 사와무라상도 당연…
“삼진도 스스로 선택해야 진짜 ‘공갈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주 “공갈포여, 영원하라!”라고 외친 ‘베이스볼 비키니’를 보고 한 독자분이 남긴 댓글입니다. 맞습니다. 삼진이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이 되려면 방망이를 휘둘러 스스로 선택한 것이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야구…
투수가 어느 코스로 어떤 구질의 공을 던지든 자신이 정한 타격 포인트 한 곳을 향해서만 힘차게 휘두르는 타자들이 있다. 야구팬들이 ‘공갈포’라고 부르는 타자들이다. 스윙이 공갈(恐喝·공포를 느끼도록 윽박지르며 을러댐)같이 느껴진다는 의미다. 사람을 상위 1% 아니면 개돼지로 나누는 건…
꼭 박병호(30·미네소타)가 아니라도 슬럼프에서 벗어나려면 누구나 한 번쯤 거꾸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헛스윙은 아무 잘못이 아닙니다. 프로야구 넥센에서 뛰던 지난해 박병호가 방망이를 허공에 휘두른 건 총 378번. 헛스윙 2위(284번) NC 나성범(27)과 똑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