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프로야구 삼성 팬입니다. NC 테임즈(29)가 넥센에 유독 강하다는 기사(본보 13일자 A30면)를 읽고 e메일을 보냅니다. 제가 대전구장을 찾았을 때는 삼성 박한이(36)가 유독 잘 쳤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화 킬러는 박한이가 맞나요?’(독자 이기석 씨) 일단 뛰어…
‘23분의 0.’ 신일고 남윤희(개명 전 남윤성·28)가 2006년 텍사스와 계약한 이후 10년 동안 미국에 진출한 한국 고졸 선수들의 성적표다. 23명이 태평양을 건넜지만 17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부터 메이저리거가 꿈이었던 저는…
“나는 손으로 라이터의 무게를 확인했다. 아주 기분 좋은 무게였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았다. 세상에는 이런 종류의 무게가 있는 것이다.”(무라카미 하루키 ‘양을 쫓는 모험’ 중에서) 이 글의 제목은 ‘3.1을 쫓는 모험’입니다. 3.1은 프로야구 규정타석 계산 때 …
이건 어디까지나 한번 웃자고 쓴 글입니다. 프로야구 롯데 황재균(28)은 올해 올스타전 때 ‘섹*머신’이라는 낯 뜨거운 별명을 얻었습니다. 홈런 레이스 결승전에서 맞붙은 NC 테임즈(29)가 ‘황재균의 근육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답한 말입니다. 황재균은 사실 이전부터 광고주들…
“팬들로부터 ‘이제 네가 팀을 떠나 잘할 차례’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묘했다. 다들 축하한다고 하는데 이게 축하받을 일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24일 LG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의윤(29)의 트레이드 소감입니다. 언론들은 이 말을 정의윤이 ‘탈G효과’를 언급했…
“만루라고 홈런 욕심 내지 마. 이기는 팀은 어떻게 점수를 만들어 내는지(manufacture) 아는 법이니까. 왜 희생플라이가 야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플레이인 줄 알아?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니까?) 그리고 타율 계산에서도 빼 주기 때문이지. 야구가 인생보다 나은 이유야. 공평하…
1사 주자 3루에서 투수가 타자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습니다. 그러자 포수는 이닝이 끝났다는 듯 마운드 쪽으로 공을 굴렸습니다. 수비수들도 전부 더그아웃을 향해 걸어 들어왔고요. 3루 주자는 어리둥절했지만 수비 팀이 너무 태연하게 행동하니 어쩔 수 없이 더그아웃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
“세임 타임 세이프.” ‘빨간 장갑의 마술사’ 김동엽 전 감독(1938∼1997)은 TV 해설위원 시절 1루에서 접전이 벌어지면 이렇게 외치곤 했습니다. 야수가 던진 공과 타자 주자가 거의 동시에 1루에 도착하면 세이프로 판정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김 감독 생각만 그런 건 …
“포수에게 블로킹이란 책임감의 또 다른 표현이며 신뢰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신뢰는 투수와 믿음을 쌓는 것이며 책임감은 한 베이스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말한다. 사실 포수가 투수의 마음을 사는 가장 빠른 길은 블로킹이다. 팀을 옮긴 포수들의 그해 패스트볼 비율이 확…
바야흐로 ‘삼진 전성시대’입니다. 15일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2만4389타석 중 19.3%(4711타석)가 삼진으로 끝났습니다. 프로야구 34년 역사상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이전에 삼진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02년(17.7%)과 비교해도 올해는 특이할 만큼 삼진이 많습니다. …
저는 내심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39)이 400호 홈런을 잠실구장에서 때리기를 바랐습니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LG가 정면 승부를 피했다며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큰 구장에서 기념비적인 홈런을 때려 ‘대구 탁구장’ 논란을 종식시키기를 기대했던 것도 아닙니다. …
스탯캐스트(statcast)가 야구 분석 기준을 바꾸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각 구장에 각종 타구의 정보와 이에 대한 야수 반응을 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컴퓨터 게임처럼 모든 플레이를 숫자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바로 스탯캐스트입니다. 스탯캐스…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한 개의 세계를 부숴야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데미안’·헤르만 헤세) 유창식(23·사진)이 프로야구 한화를 떠나게 됐습니다. 한화와 KIA는 6일 유창식과 …
프로야구 롯데 심수창(34·사진)은 사실 ‘운이 나쁜 투수’가 아니라 ‘정말 나쁜 투수’였습니다. 그런데 데뷔 12년째를 맞은 올 시즌에는 갑자기 ‘정말 좋은 투수’가 됐습니다. 올해 한화가 ‘마리한화(마리화나+한화) 야구’로 팬들을 취하게 만든다면 심수창은 롯데 팬들의 정신을 번쩍 …
“(영화 ‘머니볼’에서) 빌리 빈(메이저리그 오클랜드 단장)이 ‘도루는 더이상 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하는 장면이야말로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에 대한 모독이다. 전문가들마다 약간씩 다른 견해를 보이나, 일정한 상황에서 주자가 65% 이상의 도루 성공률을 가질 때에만 도루를 시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