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투표 때 넥센 강정호(27)를 뽑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저도 여러분처럼 고민이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프로야구 MVP 투표권이 생겼던 지난해에는 넥센 박병호(28)를 뽑는 데 아무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올해 올스타전 때도…
사실 나는 송지만(41·넥센)을 좋아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옛 현대의 마지막 3년(2005∼2007년) 동안 수원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했던 나는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제발 초구 좀 치지 말라”고 소리치고는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
메이저리그 텍사스 감독을 지낸 토비 하라는 “야구 기록은 비키니와 같다. 야구 기록은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전부를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OPS(출루율+장타력)도 빠른 발이나 ‘클러치 능력’(찬스에 강한 능력) 같은 요소는 평가하지 못한다. 출루율과 장타력을 일대일로 더하는 게 …
역시 ‘지용규’가 문제였습니다. 지용규는 한화 팬들이 ‘지명타자 이용규’를 줄여서 부르는 말. 올 시즌 한화 지명타자를 맡은 이용규(29)는 16일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27일에는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이용규가 선발 지명타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한화 타선…
“축하한다. 마침내 당신은 ‘쇼’에 입성하게 됐다. 이제 모든 사람이 당신을 미워할 거다.” 스포츠 작가 잭 햄플은 ‘똑똑하게 야구 보기(Watching baseball smarter)’라는 책에서 메이저리그 승격 통보를 받은 심판의 처지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사정…
저는 원칙주의자입니다. 지난해 포항 경기 일정을 구단 입맛에 따라 바꾸면 안 된다고 칼럼을 썼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자리를 빌려 구본능 총재님을 비롯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분들께 “예외를 인정해 주십시오”라고 부탁드리려 합니다. 3일(현지 시간) 메이저리거 짐…
“나고야의 오뎅(어묵) 장수에게 오승환이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때 한국 대표팀은 한화 류현진(27·현 LA 다저스)과 삼성 오승환(32·현 한신)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나온 일본 대표팀에 7-10으로 패했습니다. 그러자 짓궂은 누리…
“왜 그런 팀 응원하세요?” 참 오래 저를 따라다닌 질문이었는데 지난해부터는 이렇게 묻는 분이 잘 없습니다. 야구를 취재하게 되면서 응원 팀 의미가 퇴색한 게 제일 큰 이유겠지만 제 응원 팀이 성적과 인기 모두 좋아진 것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제 응원 팀은 꽤 긴 시간 동안 …
19세이던 조지는 100년 전 오늘(11일)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펜웨이파크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그는 생애 첫 선발 경기에서 클리블랜드 타선을 7이닝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데뷔 첫해 성적은 2승 1패. 이듬해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며 18승 8패,…
정답은 넥센 박병호(28·사진)입니다. 박병호는 3일 경기 전까지 공을 총 195번 헛쳤습니다. 이 부문 2위 KIA 나지완(29)이 149번 헛친 것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격차죠. 타격 솜씨가 부족한 선수가 헛스윙이 제일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리그 최고 강타자가 헛스…
프로야구 감독은 영어로 ‘매니저(manager)’입니다. 다른 종목의 헤드코치(head coach)가 프로야구에서는 매니저죠. 그런데 4월 문을 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영문 홈페이지(eng.koreabaseball.com)는 5일까지 각 팀 감독을 헤드코치라고 써 두고 있었습니다.…
야구 규칙은 야구의 헌법이요, 시행령입니다. 여기에는 이 규칙을 적용하는 심판이 지켜야 할 의무를 담은 ‘심판원에 대한 일반 지시’도 들어 있습니다. 심판 판정 매뉴얼인 셈이죠. 전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전략) 항상 규칙서를 휴대하여야 한다. 분쟁이 일…
프로야구 넥센 나이트(39)가 역대 한 시즌 최다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남기고 한국 무대를 떠났습니다. 나이트는 2012년 서른 번 선발 등판해 그중 27번(90.0%)을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이는 ‘더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도 못 해 …
아니요. 프로야구 한화 유창식(22)이 틀렸습니다. 유창식은 7일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82로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볼넷도 가장 많았죠(29개). 그래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볼넷도 안타 맞는 거랑 똑같아요. 막아내면 그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볼넷…
빙그레(현 한화) 장종훈은 1992년 시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41번째 홈런이 터진 순간이었죠. 그러나 이 타석 전까지 0.298이었던 타율은 홈런을 치고도 0.299에서 멈췄습니다. 만약 그에게 한 타석이 더 있었다면 장종훈은 ‘3할 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