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골프장 오너는 골프장 페어웨이에 디봇이 생길 때 이런 심정을 느낀다고들 한다. 그 때문에 동반자들은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니다. 공만 살짝 걷어 치려다 토핑을 내기 일쑤고, 잘 맞아도 당겨 치기 마련이다. “무슨 소리야? 아이언은 찍…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금방 대답하기는 힘든 질문이다. 그리고 각자의 삶이 다르듯 부와 권력, 명예, 사명감 등 저마다 다를 것이다. 다소 생뚱맞지만 “나는 골프로 살아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방송평론가와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골프 마니아 김선흠 씨(69). 그는 18…
스포츠에는 움직이는 공을 치는 종목이 많다. 야구는 시속 160km가 넘는 공을 쳐내고 배드민턴은 순간속도 330km의 셔틀콕도 받아낸다. 타고난 운동신경과 피나는 훈련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멈춰 있는 공을 치는 골프는 왜 어려울까. 일반적인 대답은 ‘잡념이 끼어들기 …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어느 분야에서건 매일 3시간씩 10년간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듯하다. 이 주장이 담긴 ‘아웃라이어(Outliers)’라는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하지만 이를 의심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투자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
‘인생에 2등은 없다. 1등만이 살길이다.’ 이상훈 광신철강㈜ 대표(63)의 휴대전화에 있는 글이다. 그는 이를 보며 매일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그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30년 전인 1986년. 틈날 때마다 오전 3시에 일어나 골프백 놓은 순서대로 치는 6홀 퍼블릭코스인 ‘1, …
골프 잘 치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자기 관리와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까지는 골프와 일의 병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고 수준에서 ‘두 마리 토끼(골프+사업)’를 잡기란 녹록지 않다.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면서 클럽챔피언에 등극했다면 절대 고수임에 틀림없다. 20…
“스윙은 팔 위주로, 퍼팅은 5cm 정도 짧게 친다는 감(感)으로 하라.” 익히 알고 있던 것과 달라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고개가 끄떡여졌다. 족집게 레슨프로에서 연매출 200억 원대의 유통사업가로 변신한 박수철 SH엔터프라이즈 대표(58). 주말골퍼를 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시대를 초월해 애송되는 러시아 작가 푸시킨이 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이다. 그런데 마치 이 시의 모델인 듯한 여성이 있다. ‘김진디…
가명으로 골프 치는 사람이 많다. 주민등록증과 골프백 명찰의 이름이 다르다. 대표적인 게 고위 공직자다. 현재는 물론 역대 정권이 ‘골프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치라고 해도 고위 공직자는 안 치는 게 상책이다. 9월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대부분의 스포츠는 남녀유별(男女有別)이다. 엘리트는 물론이고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남녀의 신체능력 차이로 맞대결은 불공평하다. 골프도 남녀가 유별하다. 기본적으로 거리 싸움이기에. 드라이버샷을 300야드, 피칭웨지로 150야드 이상 날리는 남자 프로를 여자 프로가 대적하기는 버…
그의 사업 경력과 골프 구력은 똑같다. 굳이 따지자면 골프가 한 달 길다. 작은 물류회사에 다니던 그는 2000년 8월 창업하기 한 달 전, 골프 연습장에 등록했다. “내 회사를 차린다고 하니 지인이 골프를 권했다. 자기 사업을 하면 스트레스가 엄청난데, 골프만 한 특효약이 없다고…
골프 한 라운드와 고스톱 몇 시간만 쳐보면 상대방을 알 수 있다. ‘가면’을 썼다면 벗겨지기 마련이다. 골프와 고스톱을 합친 내기골프는 전반 9홀이면 사람됨을 알기에 충분하다. 프로골퍼와 달리 주말골퍼에게 골프의 목적은 기분전환과 힐링이다. 그러려면 반드시 필요한 게 있다. 동반자…
‘귀하의 뛰어난 기량과 스포츠맨십을 흠모하고, 두 개의 Eagle을 기록한 동반 라운드의 충격과 영광을 기억하며 증정합니다. 2002년 9월 22일. 화산CC.’ 한국캘러웨이골프 이상현 대표(50)가 받은 ‘Two Eagles 트로피’ 문구다. 그의 골프 인생까지 압축해 보여 주는…
문무겸비(文武兼備). 예전에 군자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인간형이다. 문(文)이 지식, 지혜를 의미한다면 무(武)는 체력, 무예를 상징했다. 요즘이라고 다르지 않다. 문무를 현대식으로 해석하자면? 열심히 공부해서 꿈과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 아닐까. …
“7번 아이언으로 빈 스윙만 3개월간 할 수 있겠습니까?” 10년 전 골프를 처음 배우러 간 연습장의 레슨프로가 황당한 제안을 했다. 웬만한 인내심으론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독기를 품고 해냈다. 이후 8개월 만에 7자(70타대 스코어)를 그렸고 2년 만에 언더파 골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