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플래쉬’의 한 장면. 미국 뉴욕 셰이퍼 음악학교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를 이끄는 플레처 교수는 연습 중 잘못된 음정을 하나 듣고 미간을 찌푸린다. 손들고 자수하는 학생이 나오지 않자 플레처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네가 틀렸나?”라고 추궁을 한다. 이윽고 한 학생이 고개…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사령탑에 오른 조 매던 감독은 97승을 거뒀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컵스가 지난 7년간 기록한 성적 중 최고였다. 그래도 올해 컵스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한다. 25일까지 올 시즌 126경기를 치른 컵스의 성적은 81승 45패. 현재의 승률을 유지하면 남은 …
경제학의 기본 원리는 한정된 자원으로 최적의 선택을 찾아내는 것이다. ‘한정된 자원’이라는 전제가 없다면 경제학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억만장자가 가장 싼 비행기 표와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느라 머리 쓸 이유가 없듯이 말이다. 프로야구에도 경제학의 원리가 곳곳에…
“벤치에 있을 때도 자신감이 충만했다. 지금도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매 경기 내가 선발 라인업에 들 것이라는 마음으로 대비하고 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 지난달 30일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친 볼티모어 김현수(사진)의 소감이다. 마이너리그 거부…
등판 때마다 상대 팀에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국보 투수’로 불렸던 선동열 전 KIA 감독도 현역 시절 경이적인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한 시즌 내내 단 한 점의 점수도 내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기당 평균 실점을 의미하는 평균자책점에서 2점대면…
2014년 LG에서 한솥밥을 먹다 KIA로 이적한 이대형(kt)을 놀리던 이진영(kt)의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힌 적이 있다. 이진영은 고개를 바닥에 닿을 듯 기울이며 이대형의 타격 폼을 따라했다. 하지만 이진영 역시 남부럽지 않은 독특한 타격 폼을 갖고 있다. 상체와 방망이를 …
2015년 기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타자는 326명. 이들 중 지난 시즌 ‘3할 타자’는 28명뿐이다. 날고 긴다는 프로 선수들에게도 3할 타율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 와중에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가 있다. 현역 최장 기록이다. 프로 생활 14년…
2015년 7월 1일, 프로야구를 취재하게 된 첫날.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적어도 박병호 기사는 쓰지 말자.’ 미디어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홈런타자에 대한 반발감이 컸었다. 같은 1점이라도 대수비, 대주자들이 이를 악물고 막아 내고, 만들어 낸 1점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