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을 줄곧 관객석에서 취재해왔다. 스탠드에서는 대체로 평온한 시간이 흘러간 듯하다. 19일 봅슬레이는 보안검사에 시간이 걸려 내가 들어갔을 때는 경기시작 시간을 45분이나 지나 있었다. 하지만 순서를 기다리는 행렬에서 짜증을 내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입장게이트에서…
한국 남자아이스하키는 남북 단일팀 여자 경기에서는 봉인됐던 ‘대~한민국!’ 응원 속에 어렵사리 강호에 도전하고 있다. 개최국 출전권으로 참가한 세계 랭킹 21위. 1차 리그에서 3패로 패자부활전 성격의 8강 플레이오프로 밀렸지만 체코(세계 랭킹 6위)전에서는 선취점을 빼앗아 1…
“별로 거부감은 없습니다.” 어떤 경기라도 좋으니 올림픽을 보고 싶어 서울에서 왔다는 58세 남성은 이렇게 답했다. 뼈가 시릴만큼 추운 밤의 바이애슬론 경기장. “한국 대표에 러시아 출신 선수가 있는데요…”라고 관객석에서 물었다. 남성은 “강한 선수가 없으니까. 좋은 성적을 올리면 좋…
한국과 북한의 단일팀 응원으로 달아오른 12일 여자아이스하키 경기장. “우리들은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한국의 박윤정에게 성원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가 결성한 응원단이다. 박 씨는 생후 4개월에 미국 가정에 입양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국적을…
대회 초반부터 한일 간에 해묵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미친 거 아냐, 그것도 한국에서”, “즉각 추방하라”…. 한국의 인터넷에서 이런 말들이 터져 나온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선수촌에서 잡담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니시 노부유키(西伸幸)…
인천의 빙상장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외침으로 넘쳐났다. 4일 한국과 북한의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스웨덴과 가진 첫 연습경기. 한국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단일팀에 대한 찬반이 팽팽해, 무조건 찬동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나 한반도를 그린 통일기를 손에 든 사람들과 관객석…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2020년엔 도쿄 올림픽이 잇달아 열립니다. 본보는 한일 양국의 올림픽 관련 소식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일본 아사히신문 나카코지 도루 편집위원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도쿄 올림픽 기간에도 양사의 콘텐츠 교류 협력을 강화해 더…
일본의 대표적 스포츠 전문기자인 나카코지 도루(中小路徹·50)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현장을 누비며 쓴 칼럼을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에 공동 연재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해 서울 특파원으로 일한 지한파 인사인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동아닷컴에 ‘나카코…
거액을 투자해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1964년 이후 두 번째 하계 올림픽 개최라는 의미와 ‘레거시(유산)’로 거론되고 있다. 이제 개막을 한 달여 앞둔 평창 겨울올림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평창 대회의 경우 비교 대상이 1998년 일본 나가노 겨울올림픽이다. 지방에서 …
이제 겨울 스포츠 시즌, 일본에서도 내년 평창 겨울 올림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올림픽 금메달 유력 종목은 몇 개가 있지만 오늘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팀 얘기를 해볼까 한다. 어떻게든 일본이 금메달을 목표로 두고 있는 종목이어서다. 팀 추월 경기는 1팀 …
한국 축구 팬 입장에선 읽고 싶지 않을지 모른다. 지난달 25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일본 프로축구(J-리그) 우라와 레즈가 10년 만의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길 바란다. 우라와가 아시아의 정점에 세운 배경에는 한국도 관련이 있어서다. J-리그 팀들은 …
최근 일본에서 여자 피겨스케이팅 스타였던 아사다 마오(淺田眞央·27)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졌다. 각종 대회에서 한국의 김연아의 맞수였던 아사다는 지난해 12월 전 일본 선수권에서 12위에 머물렀다.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4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
일본 대학 야구 리그에서 조용한 ‘이변’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8일 도쿄 6개 대학 야구 리그에서 도쿄대가 법정대에 승점(勝ち点)을 얻은 것이다. 이 리그는 두 대학 외에 와세다, 게이오, 메이지, 릿쿄대 등 명문 대학이 가입해 있다. 봄과 가을에 진행되는 리그전은 각 대학과…
드디어 9초대가 나왔다. 9일 일본 후쿠이(福井) 현에서 열린 일본 학생 학교 대항 육상선수권. 남자 100m에서 토요(東洋) 대학의 키류 요시히데(桐生祥秀·21) 선수가 일본 신기록인 9초 98을 기록했다.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10초의 벽을 깬 것이다. 과거 일본 기록은 …
최근 연이어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이 등장한 탁구와 함께 일본이 크게 도약하는 종목이 있다. 바로 ‘배드민턴’이다. 지난 8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에서 여자 단식 오쿠하라 노조미(奧原希望)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통틀어 단식 첫 우승이었다. 또 여자 복식에서 은, 동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