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에 ‘니도류(二刀流)’라는 단어가 있다. 검술로 양손에 각각 칼을 가진 기술을 뜻하는 동시에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비유적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그 니도류를 보여주는 인물이 있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23). 그는 시속 160km…
‘최고 기온은 오후 1시 32.4도, 최저 기온은 오전 2시 26.9도.’ 7월 24일 도쿄 도심의 기온이다. 올해도 여전히 살인적인 더위다. 왜 서두부터 이 날의 기온을 언급한 이유는, 3년 뒤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선수에게나 관중에게나 ‘…
스포츠의 세계에선 때때로 최정상급 호적수들이 한 자리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6월 24일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 육상선수권 남자 100m가 그랬다. 100m 일본 기록은 1998년 이토 오코 고지(伊東浩司)의 10초00. 일본 육상계에선 누가 첫 9초대를 기록할 지에 관심이 모아…
일본 남자 배드민턴의 모모타 겐토(桃田賢斗·22)가 도쿄 인근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해 4월이었다. 그는 2015년 세계 선수권 남자 단식에서 일본 선수 최초의 동메달을 목에 건 에이스였다. 하지만 일본 배드민턴 협회는 도박과 관련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
‘승부’에선 이겼으나 ‘시합’에선 졌다.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가 프로 챔프 결정전에서 판정패한 것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不可解·후카카이)’는 반응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도쿄 아리아케(有明) 콜로세움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챔피언 결정전…
일본에서 봄과 여름에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리는 고교야구 전국대회는 국민적 행사다. “겨우 고교 스포츠일 뿐인데 왠 난리냐”는 지적도 있지만 고향 학교를 응원하고, 고교 야구 선수의 온몸을 던지는 플레이는 감정을 몰입하게 만들고 주목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지금 일본 고교 야…
실제로 ‘35세’라는 나이 차가 있다. 올 시즌 일본 축구 J리그를 빛내고 있는 두 스트라이커 이야기다. J2(2부 리그) 요코하마 FC 소속 미우라 카즈요시(三浦知良·50세)가 3월 12일 골을 터뜨렸다. 자스팍사츠 군마와 경기에서 귀중한 결승골을 넣은 것이다. 요코하마는 1-…
한국 축구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나 같은 50세 전후의 축구 팬이라면 그와 관련된 TV 영상이 뇌리에 남아있으리라. 1982년 멕시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페널티킥(PK) 승부가 진행된 서독과 프랑스의 경기. 서독의 슈틸리케는 PK를 실패하고 얼굴을 감쌌다. 당시 영상…
그것은 예상 못한 ‘대역전극’이었다. 그 덕분에 필자는 고깃집(燒き肉屋)에 여러 번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일본 준우승, 한국 예선 탈락)처럼 일본 스포츠팬의 주목을 모은 건 스모 대회(大相撲)였다. 매회 ‘15일간 전쟁’이 연간 6회가 열린다. 올해 봄…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한 프로 리그가 시작됐다. ‘남자 농구 B리그’가 그것이다. 축구의 J리그와 비슷한 호칭으로 J리그처럼 지역 밀착형 클럽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팬도 1월 가와사키 브레이브 썬더스가 한국의 안양 KGC와 동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서 경기한 …
※동아일보의 자매지인 일본 아사히신문 스포츠부 나카고지 토루 편집위원의 칼럼을 4일부터 동아닷컴에 연재한다. 스포츠 선진국인 일본의 스포츠 트렌드를 2주에 한번 씩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1. 겨울올림픽은 ‘황금알 낳는 거위’? 지난 2월은 한국과 일본에서 겨울 종합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