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강원 평창군 발왕산(해발 1458m) 정상. 평창 겨울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영하 14도에 바람마저 거세 온몸이 얼어붙었다. 입술이 얼어 말조차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고장 난 기상관측장비를 수리해야 했다. 찬바람이 거셀수록 그는 다짐…
“Perfect, perfect(완벽해요, 완벽해)!” 올 4월 강원 평창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실. 연단에서 발표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입에서 칭찬이 터져 나왔다. 평창 성화봉을 실물로 접한 IOC 위원들은 만족한 표정이었다. 성화…
거센 눈바람이 몰아친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추운 날씨와는 달리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미디어 활동의 핵심 무대인 국제방송센터(IBC) 내부에는 수십 명의 해외 취재진이 방송 시스템 점검을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중 유창한 외국어로 국내외 방송진을 오가는 이승아 2…
김태희 한국철도시설공단 원주강릉사업단장(50)은 올해 8월 초 강릉역 선로에 고속철도(KTX)가 처음으로 들어서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밤을 새우며 동고동락했던 1년여의 시간이 김 단장의 머릿속을 스쳤다. 열차가 멈춰 서자 시운전을 주관하며 기관차에 타 있던 김 단장…
“주변에서 북한 미사일 때문에 ‘정말 괜찮으냐’고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간절히 원했던 기회인 만큼 언어로 세계를 잇는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15일 일본 지바(千葉)현 간다외국어대 캠퍼스에서 만난 대학생 마카베 히토미(眞壁ひとみ…
그는 지금도 스키 활강경기장 맨 위에 서 있는 자신을 회상한다. ‘탕’ 소리와 함께 출발한 그는 어느새 결승점을 통과했다.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그 어렵다는 활강경기를 무사히 완주한 그에게는 꿈이 생겼다. ‘겨울올림픽에 꼭 나가리라’는….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54)의…
최저기온은 영하 19.3도. 세찬 바람까지 감안하면 체감기온은 영하 30도에 가까웠다. 이 같은 혹한 속에서도 훈련 열기는 뜨거웠다. “올림픽 테러 꼼짝 마.” 한파가 몰아친 12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올림픽플라자’.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폐회식장으로 활용될 …
“제가 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모든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전 세계 선수들의 보금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선수촌으로 활용되는 ‘평창올림픽빌리지’다. 올림픽 기간 평창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는 설상 종목 3700여 명의 …
“단순함(simple)과 심심함(boring)이 식단의 키워드입니다.” 순간 귀를 의심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선수촌 식단의 핵심은 단연 ‘맛의 향연’일 것으로 상상했다.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 모일 1만5000명의 삼시세끼를 책임질 양의용 총괄 셰프는 “선수들은 미식 여행…
“올림픽이 다가왔지만 여전히 평창(Pyeongchang)과 평양(Pyongyang)을 헷갈려하는 미국 사람이 많아요. 한국을 알리고 강원도를 알림으로써 평창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미국 CBS의…
‘카리스마.’ 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가 눈 위에 우뚝 서 있다. 칼바람이 불어도 흔들리는 법이 없다. 그의 말 한마디에 눈을 뿌려대는 제설(製雪)기도, 성인 남성 두 명 높이의 스노캣(눈을 다지는 중장비)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동료의 동선 하나까지 신경 쓰는 그는 까칠한 설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