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시작에 앞서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어깨동무를 하거나 오른손을 펴 왼쪽 가슴에 댄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신태용호’에는 거수경례를 하는 세 명의 선수가 있다. 군 복무 중인 28세 동갑내기 홍철…
“이재성은 외박을 줘도 집(울산)에 가지 않고 전북 클럽하우스에 남아 있어요. 한번 집에 갔다 오면 피곤하니까 숙소에서 쉬면서 몸 관리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요즘 젊은 선수에게서 보기 힘든 ‘축구 바보’ 정신이 지금의 이재성을 만든 동력이에요.” 최강희 전북 감독(59)은 애제자인…
오른발 터치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마무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후반 28분에 터진 문선민(26·인천·사진)의 골은 침착함과 기민함이 어우러진 결과물이었다. 이날 A매치(국가대표 경기) 데뷔전을 치른 문선민에게 이런 모습을 기대한 사람은 드물었다. 늘 ‘신태용호’ 생존…
20년 전 당시 19세 이동국은 꿈의 무대에서 당찬 중거리 슛으로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줬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4-0으로 뒤지던 조별예선 2차전의 후반전이었다. 비록 그해 월드컵은 1무 2패로 끝났지만, 이동국은 대형 스타로 거듭났다. 이후 4번…
“기죽지 말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이 선수들의 눈물로 가득 찼을 때에도 공격수 황희찬(22·잘츠부르크)은 침착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서 한국이 온두라스에 0-1로 패한 뒤였다. 황희찬은 “세밀하게 골 찬스를 만들지 못한 오늘…
조현우(27·대구FC)는 신태용호에 승선한 유일한 K리그1 출신 골키퍼다. 그의 애칭은 ‘달구벌 데헤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28)에 빗댄 표현이다. 대구FC는 몰라도 조현우는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17일 대구 선수단의…
“월드컵 최종 예선부터 평가전까지 힘든 시간이 많았다. 어쩌면 우리 팀은 더 내려갈 곳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들도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9)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
“네가 못해서 교체 아웃되거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지쳐서 쓰러지거나 둘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고요한(30·FC서울)에게 로드리게스를 봉쇄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콜롬비아 에이스인 로드리게스는 2014 브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