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오른 두산은 올 시즌도 KS를 향한 ‘가망 있는’ 경쟁을 하고 있다. 29일 현재 13승 9패, 3위로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한 팀이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해가 바뀌며 잘 하던 선수들이 나이가 들어 예전만 못해…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방망이를 조금 짧게 잡아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SSG의 캡틴 한유섬(33·외야수)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투고타저가 심해진 상황 속에서 이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 18일 현재 타점 21개(리그 1위)를 비롯해 타율 0.404(리그…
“올해는 잘해야지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하하.”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류현진(35·토론토)과 제주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 일대에서 약 보름간의 개인훈련을 함께 했던 장민재(32)의 목소리는 밝았다. 단순히 ‘밝았다’기보다 목소리 곳곳에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그도 그…
“사인을 하고 나오는데,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더라고요.” 올해로 한국나이 마흔이 된 왼손투수 고효준(39)은 21일 계약서를 쓰던 순간을 생각해보며 이렇게 말했다.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 SSG 구단 사무실이 있어 나오는 길에 안방인 SSG 랜더스필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20…
“웬만한 ‘일제’보다 나아요.” 현역 프로야구 선수와 글러브 이야기를 나누다 선수가 한 브랜드를 언급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선수가 ‘꽃’이라고 불러주고 나니 보이는 게 있었다.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의 안방마님 장성우(31)의 왼손에, 한화 리빌딩의 주축이자 이번 비시즌 자…
“짐 싸러 간 날도 (평소에 하던 대로) 러닝하고 웨이트하고 공 던지고 나왔어요.” 온 몸을 다 쓰는 역동적인 투구로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임팩트를 남겨온 고효준(38)은 차디 찬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달 11일 LG가 발표한 미계약자 대상에 그의 이름이 오르며 ‘무적신분’…
프로야구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유한준(40)은 24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T 우승 다음날인 19일. 유한준, 박경수 두 베테랑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한 기사(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119/11034099…
“연고지 팀에 지명돼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 한화라는 팀을 얘기할 때 ‘박준영’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박준영(18·세광고)…
“지난해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그 후로 병역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군 입대를 하루 앞뒀지만 김건형(25·KT)의 목소리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약 보름 전 팀 훈련장에서 짐을 싸서 나왔다는 그는 본가가 있는 광주에 머물다 친한 지인이 …
“야구한 아들이 19년을 선수생활 했으니, 소 키우러 안 내려온 걸 뿌듯해하실 거예요. 하하.” 28일 현역은퇴를 발표한 이성열(37)에게 ‘소 이야기’를 하자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LG 소속이던 프로 초년병 당시 야구가 안 돼 “고향인 순천에서 아버지를 도와 소를 키워야 하나…
올림픽 2연패는 좌절됐지만 한국야구가 염원하던 왼손 에이스를 얻은 건 위안이었다. 지면 금메달 도전이라는 꿈도 물 건너갈 절체절명의 순간, 대표팀의 막내 이의리(19·KIA)는 공 하나 하나에 희망을 실으며 적어도 자기가 마운드에 선 순간 승부를 팽팽하게 이끌었다. 이의리는 5일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대표작 ‘꽃’의 제목만 보면 현역시절 ‘꽃범호’라는 별명으로 팬들에게 사랑받던 이범호 KIA 코치(40)가 가장 먼저 떠오른…
21일부터 시범경기가 열리며 ‘야구의 계절’을 알렸다. 하지만 이튿날, 미래를 기약하며 짐을 싼 이들도 있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합격한 선수들은 22일 입대를 위해 논산훈련소로 향했다. NC 미래 안방마님 김형준(22)도 이중 하나다. 김형준은 “약 일주일 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
“삼일절 날 현역 연장에 성공했습니다. 만세를 부르고 싶네요. 하하.” 지난해 11월 롯데에서 방출된 이후 현역연장을 선언했던 고효준(38)의 목소리에는 기쁨과 감격이 배있었다. 1일 그는 LG와 1년 총액 1억 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최저연봉(5000만 원)도 마다않고 ‘현역 유…
“재미있어요(웃음).”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1일부터 진행 중인 프로야구 SK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고졸신인 고명준(19)은 1군 주축들과 함께 훈련하는 기분을 다섯 글자로 간결하게 표현했다. 갓 프로에 발을 디딘 신인 앞에 프로무대를 주름잡던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