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cm를 갓 넘긴 키에 톡 치면 쓰러질 것 같은 여린 체구. 만화에 등장하는 ‘엄지공주’가 딱 이런 모습일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여리고 작은 소녀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강단이 있었다. 경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그는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항상 ‘실수를 하…
“원석이가 저를 따돌리고 3점슛을 넣을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오죠.”(이두원) “두원이가 눈앞에서 덩크슛을 하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이원석) 농구대잔치 열기가 뜨거웠던 1990년대의 농구팬들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휘문고 1년 선후배 사이인 당시 연세대 서장훈(46)과 …
“언젠가 올림픽 정식종목도 될 거예요. 그날만 상상하면 즐거워요(웃음).” 과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수영)이라고 불린 아티스틱 수영은 ‘금남(禁男)’의 종목이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지만 2015년 카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혼성듀엣이 정식종목이 채…
“당분간 운동이랑 사귀고 싶어요.” 성인이 됐으니 연애를 하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아침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운동을 하고, 쉴 때도 운동 생각만 한다고 했다. 유일한 취미 활동인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할 때도 머릿속엔 지난 경기 때 실수가 무…
“맡겨만 주시면 자신 있게 막겠다고 했어요.(웃음)” 전국 무대를 호령한 16세 소년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지난달 3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결승전에서 덕수고의 우승을 이끈 오른손 투수 심준석(1학년)이다. 이날 그는 세광고를 상대로 6이닝 5안타 3볼넷 12삼진 1실점으…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자 테니스 샛별’ 정보영(17·안동여고)에게 좌우명을 묻자 곧바로 대답이 나왔다. 6월에 전국종별대회 18세부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주 소강 민관식배 전국남녀중고등학교 대항대회 고등부 단식에서도 우승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지만 과거는 잊고 앞…
“늦게 시작해서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요.(웃음)” 최근 한국 육상 남자 고등부 단거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고교에 입학한 뒤에야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시작한 늦깎이 스프린터가 100m 무대를 휘젓기 시작해서다. 주인공은 안산 원곡고 2학년인 비웨사(성) 다니엘 가사마(17…
“처음 열린 대회라 금메달 욕심이 조금 났는데, 뿌듯해요(웃음).” 1일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8초4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민선(21·의정부시청)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2017년 12월 성인 무…
“꿈도 농구하는 꿈, SK를 우승시키는 꿈 등을 꿔요.(웃음)”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큰 키(181cm), 310mm의 왕발, 2m에 육박하는 긴 윙스팬, 긴 다리 그리고 다부진 몸(80kg)….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디 다니엘(12·…
“아픈 곳요? 한 군데도 없는데요(웃음).” 최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핸드볼 훈련장에서 만난 강탄(20)은 쌍꺼풀이 짙게 박힌 선한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보였다. 8개월간 이어진 대학리그 대장정을 지난달에야 마친 그는 “기말고사가 열흘쯤 남았다”며 여느 학생들처럼 학업에도 많은 …
“아직은 자유형요….(웃음)” 최근 한국체대 수영장에서 만난 수영 국가대표 정소은(23·서울시수영연맹)에게 ‘전공’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태환(자유형), 안세현(접영), 김서영(혼영) 등 주 종목이 있는 대부분의 수영 선수와 달리 정소은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에 물어본 것…
“꼭 한 명을 골라야 하나요?” 12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만난 마포고 김동주(17)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세계 정상급 수준인 정교한 백핸드와 탄탄한 수비력이 돋보이는 정현(23·한국체대)과 공격적인 포핸드를 주무기로 하는 권순우(22·당진시청), 둘 중 어떤 …
알고 봅시다 ‘정당한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한다’는 뜻을 지닌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무술 쿠라시(사진)는 ‘서서 하는 유도’로도 알려져 있다. 유도의 한판, 절반, 유효에 상응하는 할랄(Halal), 얌보시(Yambosh), 찰라(Chala) 판정이 있다. 유도와 달리 바닥 기술은 사용할 …
14세 소녀는 책상에 앉아 만화를 그리며 미래를 상상한다. 그가 만들어낸 주인공은 자신과 같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만화 속에서는 힘든 일도 척척 해낼 수 있잖아요. 제 만화 속 주인공은 지금 올림픽에 진출해 있어요.”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샛별 이해인은 매일 꿈을 그리며…
“올림픽 메달 한번 목에 걸어보고 싶어서요(웃음).” 초가을로 아침저녁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지만 충남 부여의 카누경기장은 16일 한낮 최고 기온이 섭씨 29도에 이르렀다. 가을장마가 걷혀 햇살도 제법 따가웠다. 태극마크를 달고 최근 헝가리 세계카누선수권에 참가하는 등 바쁜 일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