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같은 후배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었던 고 한주호 준위(53·준사관 41기). 참군인정신을 몸소 실천했던 그의 안타깝지만 명예로운 순직에 국가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하고 최고의 예우를 갖추기로 했다. 간절했던 그의 바람대로 천안함 침몰사고 …
1968년 한국은행 입행 후 42년을 ‘한은맨’으로 살아온 이성태 한은 총재가 31일 퇴임한다.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정부와 신경전을 벌인 와중에도 과감한 금리인하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들어 수차례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결국 ‘출구전략’이라는 …
한국 여자 골프의 1인자 서희경(24·하이트)이 2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KIA클래식에서 초청 선수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에서 5승을 거둔 실력으로 세계의 강호들을 모조리 제쳤다. 더 높은 무대를 향한 티켓을 확보하고도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새로…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이 26일 밤 백령도 서남쪽 1.8km 지점에서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승조원 58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46명은 아직도 천안함과 함께 컴컴한 바다 밑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종 승조원들 모두가 하루빨리 세상 빛을 다시 볼 수 있기를 …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0주기다. 조국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그의 의거는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순국하는 순간까지 ‘동양 평화를 위한 결행’이었다는 뜻을 확고히 밝힌 안 의사.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안 …
위기, 위기, 위기였다. 24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진짜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1993년 ‘신경영’을 주창한 이래 삼성이 느슨해질 때마다 위기를 외친 이 회장의 복귀에 세계의…
종이에 매직으로 기압골을 그려가며 날씨예보를 쉽게 알려주던 그는 기상캐스터의 효시이자 대중적 스타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초 기상통보관’ 김동완 씨(75)가 23일 ‘세계기상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기상예보 대중화에 앞장선 그의 노력이 기상예보 선진화에도 밑거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방한했다. 2001년 이후 9년 만이다. 부부는 퇴임 이후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서 ‘돌봄’ 전문 연구기관을 세운 로절린 여사는 22일 한국의 협력 기관 설립을 축하했다. 1994년 북한 핵 위기를 타개한 경험이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2…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밴쿠버 겨울장애인올림픽에서 기적을 이뤘다. 21일 결승에서 캐나다에 7-8로 아쉽게 졌지만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한국이 비장애인 대회를 포함해 겨울올림픽 구기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 세상의 편견과 무관심을 이겨낸 그들의 미소가…
지금까지 기업들은 중소기업을 벗어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두려웠다. 대기업 수준으로 세금 부담이 커지고, 금융 지원은 갑자기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18일 중견기업 육성 방안을 마련했다. 중견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허리로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
“한국은행의 독립이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김중수 한은 총재 내정자의 발언을 계기로 중앙은행 독립성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한은 내부가 시끄럽지만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점에 더 많이 주목한다. 김 내정자의 당면 과제는 최적의 출구전략 시기를 …
토종 생명보험사 1호인 대한생명이 모범적인 공적자금 상환 모델을 제시하며 17일 증시에 상장한다. 대생의 최고경영자(CEO)로 상장을 진두지휘한 신은철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발휘된 결과다. 그는 한화그룹이 부실투성이의 대생을 인수한 2002년부터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키워 대형…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던가. 자유당 정권의 독재에 맞서 경남 마산지역 시민, 학생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섰던 3·15의거의 날이 마침내 국가기념일이 됐다. 4·19혁명을 촉발했던 3·15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정부 차원에서 인정받은 셈. 15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섬마을 선생님’(이미자) ‘초우’(패티김) ‘물레방아 도는데’(나훈아) ‘마포종점’(은방울자매) ‘하동포구 아가씨’(하춘화)… 1960년대 이후 숱한 애창곡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때론 달래고 때론 들뜨게 했던 원로 작곡가 박춘석 씨가 14일 별세했다. 그는 사라졌지만 그가 만든 명…
서양에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1976년)가 있다면 우리에겐 법정 스님의 ‘무소유’(1976년)가 있었다. 스물둘에 출가하며 속세를 버렸고, 마흔셋에 다시 작은 암자로 들어갔다. 그도 모자라 예순에 이름 모를 강원도 산골에 몸을 숨기며 ‘버리고 떠나기’를 실천했던 스님.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