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이란 긴 세월을 거친 노포에서 요리사는 오늘도 어김없이 찐빵을 빚습니다. 탱탱한 찐빵을 만드느라 요리사의 손에는 어느새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겼습니다. 누군가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사랑을……. 요리사의 손끝이 만들어 낸 건 찐빵뿐이 아닐 거예요. ―경북 포항시 구룡포에서
인공빙벽장에서 사람들이 거대한 빙벽을 오르고 있습니다. 한파 속에서 몸을 움츠리기보다, 오히려 추위와 어우러지는 편을 선택한 것 같네요. ―강원 양구군 용소빙장(용소아이스파크)에서
아이슬란드 서쪽 하늘에 오로라가 장막을 쳤습니다. 형형색색의 빛줄기에 삶의 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두 잊고 오로라 품에 몸과 마음을 맡깁니다. ―아이슬란드 그륀다르피외르뒤르에서
어느덧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이군요. 그래도 구세군 냄비엔 눈 대신 뜨거운 인정이 가득 쌓이길 기원합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알록달록 단풍을 품은 섬이 하트 모양 하얀 섬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내려다 보니 옥빛 호수 위에 오색 잉크 방울이 떨어진 것만 같네요.
색색의 꽃들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네요. 여기 가면 어딜 걸어도 꽃길만 걸을 수 있겠어요. ―강원 인제군 용대관광지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으면 포토에세이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풍차마을까지 갈 거 있나요. 이토록 파아란 하늘과 색색의 풍차, 바다 내음을 다리 하나 건너면 만끽할 수 있는걸요.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폭염에 ‘금값’ 됐다는 배추가 해발 1100m 고랭지를 가득 채웠습니다. 출하를 앞두고 인부들이 막바지 물 주기에 한창이네요.―강원 강릉시 안반데기 마을에서
빛줄기 사이로 빛나는 나비가 날아오릅니다. 밖은 폭염이어도 연중 12도인 이곳 온도처럼, 이 환상적인 순간도 영원하기를.―경기 광명동굴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고래는 헤엄치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을까요. 고래를 닮은 문화 전시 건축물이 물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일러주는 듯합니다. ―대구 달성군 디아크문화관에서
작고 낡은 모터배가 잔잔한 호수에 거대한 물살을 그립니다. 나는 아직 정정하다고 보여주려는 듯이. ―충주호가 보이는 충북 월악산 전망대에서
노란 해바라기밭 사이 무지개색 양산을 쓴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곧 장마가 닥치겠지만 비가 걷히면 해바라기 위로 색색의 무지개가 뜨겠죠? ―경기 안성에서
반짝이는 파도를 보신 적 있나요. 바닷물 속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플랑크톤의 일종인 야광충입니다. 야광충은 상상했을까요, 포식자를 혼란시키려 발산한 그 빛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일 줄을…. ―충남 서천 홍원항에서
폭설 피해를 입었던 자작나무들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네요. 자작자작 나무들이 재잘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해요.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
파도가 빨간 노을과, 노란 태양과, 파란 바다를 몰고 와 방파제에 덧입히는 걸까요. 방파제가 색색의 옷을 입었네요.―강원 강릉시 순긋해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