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째인 지난달 28일.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행운의 연못’이 썰렁합니다. 여행의 설렘을 안고 떠나거나 에너지를 얻고 돌아오는 이들이 던지는 동전으로 연못이 다시 가득 찰 날을 그려봅니다. …
코로나19가 확산됐던 그동안,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자동차 운행은 줄어들고 사람들은 외출을 삼갔습니다. 그 영향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때문에 아팠던 지구가 조금 회복됐나 봅니다. 앞으로도 이 파란 하늘을 계속 보고 싶습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나날이 자연의 색깔이 푸름을 더해 가는 계절. 빼곡히 모여 있는 대나무숲 사이로 소나무가 하늘 높이 뻗으며 어우러졌다. 예부터 대나무와 소나무는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지조와 절개를 뜻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성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해송’ 씨앗이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자 땅을 뚫고 나왔습니다. 이 새싹은 지난해 강원도 고성 속초 산불로 타버린 땅에 뿌리를 내릴 예정입니다. 줄기마다 물방울을 달고 있는 모습이 다이아몬드로 수놓은 코르셋을 입고 있는 듯 영롱한 느낌을 줍니다. 곧 사철 푸르고 힘 있는 소나무의 기상…
싱그러운 수선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마치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장관이네요. 이번 주말부터 내달 20일까지 수선화가 절정이라고 합니다. 매년 열리던 수선화 축제는 코로나19 탓에 취소됐지만, 식탁에 수선화 꽃병을 놓아보는 건 어떨까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산유기방가옥 인근에…
파란 파도를 누비던 스키들이 이제는 바닷가의 어느 담장으로 변했습니다. 알록달록한 빛깔이 해변에 생기를 더해줍니다. 밋밋했을 해변의 산책이 덕분에 멋진 그림으로 변했습니다. ―울산 울주군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담벼락에 꽃무늬 접시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한적한 바닷가 주택 인근에 흐드러지게 핀 그림 속 접시꽃만큼은 아니지만 재활용 접시들이 회색 도시에 윤기를 더합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하루 단 몇 시간의 빛과 영하 50도의 혹한. 생사의 경계쯤에 뿌리내린 그 생명들에게 삶의 근원이 선사하는 위로의 춤사위. 달빛조차 뚫지 못한 검은 장막을 걷어내는 어둠보다 강한 여신 아우로라의 눈부신 춤사위. ―캐나다 옐로나이프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회색 연미복을 입은 귀족 같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눈 쌓인 겨울 산을 배경으로 한 폭의 수묵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시베리아에서부터 수천 km를 날아온 이 겨울 진객은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은 채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강원 철원군 …
갈매기 한 마리가 칼끝 같은 바위 위에 앉았습니다. 시린 바람이 몰아치는 바다에서는 이만한 안식처도 없습니다. 불안해 보이지만 갈매기에게는 먹이를 찾아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해시 추암촛대바위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강은 산허리에 걸쳐 있는 듯 도심을 굽이굽이 천천히 흐릅니다. 멈춘 듯 보이지만, 또다시 보면 역동적이고 활기차기도 합니다. 쏟아지는 빛줄기처럼, 황금빛 노을은 구름 사이를 뚫고 도시 상공에 낙하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행복이 쏟아지기를.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파란 바다가 끝없이 일렁이는 동해안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입니다. 푸른 파도를 벗 삼아, 방파제에 부딪쳐 부서지는 포말 소리를 음악 삼아, 잠시 머물다 가고 싶습니다. ―강원 속초시 장사항에서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서울로 여행을 온 한 외국인 가족이 남산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엄마는 일일 사진작가, 아빠와 아이는 모델이 됐네요. 혹 아이가 사진에 안 나올까 아빠가 뒤에서 잡아줍니다. 훗날 이 사진을 보며 가족들은 회상하겠지요. 여기가 서울의 남산 한옥마을이었고, 서울의 겨울은 무척 추웠고…….…
우여곡절도 많고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지나고 2020년이 밝아옵니다. 캄캄한 밤이 지나면 찬란한 해가 반드시 떠오르듯, 올 한 해 우리 삶에도 다시 희망이 떠오르길 기원합니다. 일출을 담은 사진 50장을 한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강원 동해시 추암촛대바위 동해=최혁중 기자 sa…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저물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곳인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구룡리 지안재의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차량들이 긴 불빛 궤적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다. 고갯길만큼 우여곡절 많았던 한 해도 가고 있다. 캐논 EOS-1DX MAR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