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기쁨이라고 하는데, 기쁜가요? 촌각의 시간조차 조바심을 놓을 수 없는 현실이 싫지요? 하지만 나누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좀 낫지 않을까요? 배워서 남 주세요. 좋은 일에 쓴다고 생각하면 흐뭇하지 않을까요? ―중·고등학교 중간고사 기간인 요즘,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사…
떨어지는 나뭇잎에도 까르르 웃을 때인데 벚꽃잎 눈처럼 떨어지니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요. 이 좋은 봄날 삭막한 막사 담장 밖으로 나와 햇살 쬐며 다리 쭉 뻗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요. 두 청춘이 한자리에서 만난 것도 기념인데, 사진 한 장 같이 찍으면 더욱 즐겁지 아니할까요?…
한겨울에도 올곧게 푸르른 선비의 표상, 국왕의 심경마저 헤아린 충신의 신의, 힘겨운 역사를 견디어온 민족의 상징. 그 모든 시작은 이렇듯 작고 약한 존재로부터.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경기 양평군 용문양…
이슬만 마셔도 배부른 작디작은 몸이지만 존재 자체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봄꽃이랍니다. 잠시 저를 보세요. 예뻐서 오래 보게 되실 거예요.―경기 남양주시에서 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노란 봄꽃내음 한아름, 연분홍 봄분위기 물씬. 졸졸 흐르는 봄소리 쫓아, 한껏 익은 봄 속으로 폴짝. ―경기 가평군 이화원식물원에서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옅게 퍼진 따사로운 그 내음 알아채고 꽃보다 먼저 들판을 파랗게 뒤덮었다. 가녀린 몸 가득히 끌어안은 그 향기에 한 명 두 명 취해 간다. 그 봄 향기에. ―전남 나주시 노안면 노지 미나리꽝에서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사진=박영철 기자 skybl…
가식이 발 들일 수 없는 순수의 절정. 더 이상 내달릴 수 없는 진로의 단절.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은 자아의 반영. 고독도 고통도 존재하지 않을 관계의 영면. ―강릉에서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경기는 주로 밤에 열린다. 수면시간은 평균 5시간. 잠이 모자라는데 이상하게 낮에 잠이 안 온다. 평생 한 번 있을 취재 기회라는 긴장감. 식욕이 없고 매일 뛰다 보니 다들 홀쭉해졌다고 한다. 뱃살 3kg 평창에 기증한다. 그래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있다. ‘동계 얼림픽’이라고…
어둡습니다. 두렵습니다. 하지만 밝은 빛으로, 희망으로 바뀌길 기대합니다. 미래는 분명 찬란할 것이라고 말해주세요. ―연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글=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가까이 보면 이토록 아름답습니다. 자세히 보면 이토록 다양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그 작은 물방울이 혹한을 견디고 조금씩 자라나 이렇게 다채롭고 아름다워집니다. 너무 춥다고, 너무 작다고 스러지지 말아 주세요. 당신이 있어, 당신이 모여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워지니까요. ※눈 결…
이제 나는 나그네. 층층 감옥을 벗어나 내 고향 북극을 향하는 한 마리 백곰. 떠나기 전 하늘을 눈에 담으며 풍류를 즐기는 낭만적 야생. 자연의 부름에 길을 나서는, 이제 나는 방랑자. ―부산 해운대구에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옅은 산소마저 폐를 할퀴는, 이곳은 영하 40도. 허옇게 얼어붙은 이곳을 헤매는 나의 목표는 너희의 생존. 모든 것이 얼어붙은 땅에서 살아남은 초록을 찾아주는 것. 불가능한 가능성을 찾아 헤매는 이곳은 오늘, 영하 40도. ―몽골에서,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무거운 차가움이 내 주변을 시커멓게 집어삼킵니다. 살갗이 찢어질 듯한 혹독함에 나는 하얗게 질리면서도 한 갈래 길 끝에 의연히 기다리겠습니다. 어두운 냉기를 헤치고 당신이 내게 오셨을 때 찰랑이는 초록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충남 부여 궁남지에서 양회성 기자 yohan@don…
이 하얀 공간에 채우고 싶은 그림들은 무엇인가요. 2018년이라는 캔버스에 ‘나의 그림’을 마음껏 그리시길, 그래서 언젠가 여러분 마음속에 펼쳐질 ‘나의 인생 전시회’에 ‘2018년 作’이라는 이 그림이 당당하게 전시될 수 있기를 동아일보가 기원하겠습니다.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저는 당신과 한몸입니다. 시각장애인인 당신을 위해 본능도 기꺼이 내어줬습니다. 그래도 저는 당신만 행복하면 됩니다. 당신만 안전하면 행복합니다. 하루를 잘 마친 당신이 웃음 한 번 지어 주고 손길 한 번 주면 저의 하루도 완벽해집니다. 올해는 저의 해. 저는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