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가운데 빌딩에 거센 파도가 밀려옵니다. 지나가는 행인이 움찔 놀라네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씨가 강릉을 주제로 만든 작품입니다.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역사를 기리는 성지에 세워진 종탑. 성지 가득 종소리가 울려 퍼지니 내 마음속도 울리는 듯합니다. ―충남 당진 신리성지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하늘에서 내려다본 작은 섬. 머리 위에 하얀 구름 모자가 씌워져 있네요. 잔잔하고 파란 바다도 그림처럼 보입니다. 올 여름휴가, 섬 여행 어떠세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지난밤 심술궂은 비바람에 일찍 시든 연꽃. 베짱이와 꿀벌이 상심한 연꽃을 찾아와 위로를 건네고 있네요. “괜찮아, 너는 지금도 아름다워. 여전히 소중해.”―경기 양평군 세미원에서
전남 해남군 화원반도 끝단. 배 한 척이 등대의 배웅을 받으며 멀리 여름 바다로 향합니다. 힘차게 그어진 흰색 포말이 시원해 보입니다. ―해남군 목포구등대 드론 촬영
잔뜩 흐린 날 찾은 경포해변. 액자 속 풍경이 여느 때와 다르게 온통 회색빛이네요. 쨍한 하늘, 푸른 바다와는 다른 매력을 두 눈에 깊이 담아봅니다.―강릉 경포해변에서
‘어흥!’ 백두산 호랑이와 한반도 지도가 그려졌습니다. 빨강 노랑 꽃양귀비, 보랏빛 라벤더, 푸른색 국화들이 그린 다채로운 무늬. 색색의 실로 짠 푹신한 카펫처럼 보이네요. ―경기 가평 자라섬 정원에서
코로나로 중단됐던 동네 벼룩시장이 다시 열렸습니다. 장난감, 옷, 책 등이 예쁜 돗자리 위에 놓였네요. 누군가 장난스럽게 외치는 “골라 골라”란 말이 새삼 반갑습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벼룩시장에서
연잎과 소금쟁이가 떠 있습니다. 녹조가 심해지자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다년생 수생식물을 심은 인공 수초섬이죠. 10년 가까이 물속에 뿌리를 내린 풀들이 올해도 푸릇하게 잘 자랐네요. 물고기들이 산란처로도 애용한다니 생명도 잘 품고 있는 듯합니다. ―충북 청주시 대청호에서
왼쪽은 미완성, 오른쪽은 측백나무 미로 정원.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하게 보이면서도 다르네요. 공사가 끝나면 어느 쪽이 더 붐빌까요?―경기 광주시 팔당물안개공원에서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아래에서 제트스키가 시원하게 한강물을 가르고 있네요. 보랏빛으로 변한 야경과 한강이 몽환적으로 느껴집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갈매기 한 쌍.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며 쌓인 피로를 ‘일몰멍’으로 푸는 듯합니다.―인천 영흥도에서
코로나로 멀리서 바라만 봤던 봄꽃을 이제 곁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마스크 벗고 향기를 만끽할 날도 오겠지요.―서울 노원구 불암산에서
절기상 ‘곡우’를 앞둔 19일 겨울을 이겨낸 첫잎 녹차인 우전차의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녹차밭이 초록색 오선지 같네요. 농부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도 합니다. ―전남 보성에서
하트 모양 의자가 계단 위에 있습니다. 사랑이란 어쩌면 서로에게 의자가 되어주는 것 아닐까요. 지친 다리가 잠시 쉴 수 있는 곳처럼 말이죠.―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