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는 조용할수록 좋다”는 지론을 펴온 ‘대한민국 최장수 외교수장’이 1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사진). 향년 91세. 고인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일본 주오대를 졸업했다. 1949년 국무총리비서실에서 근무하다가 1951년 외무부에 입부했다. 이후…
한국학 분야의 거장으로 꼽히는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사진)가 2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지난달 혈액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도 글을 계속 써왔으며 이날 갑자기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1932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안병욱 숭실대 명예교수(사진)가 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0년 평남 용강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와세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사상계’ 주간, 숭실대 철학과 교수, 흥사단 공의회장과 이사장, 도산아카데미 고문,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를 …
동아꿈나무재단에 한평생 모은 재산을 기증한 무주산업 강무주 회장(사진)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1923년 충남 천안시 광덕면 은골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갖은 고생을 하다 19세 때 홀로 상경해 자전거로 비누 행상을 했다. 한푼 두푼 저축해 모은 돈…
한방(韓方)의 과학화에 앞장서며 국내 제약업계에 큰 획을 그은 광동제약 창업주 최수부 회장(사진)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최 회장은 이날 강원 평창군의 한 골프장 라커룸에 딸린 욕실에서 숨졌다. 휴가 중이던 고인은 오전에 아내, 사돈 부부와 함께 라운딩을 마친 뒤 라커룸…
밝게 웃는 영정이 ‘어두운 분위기 속에 가고 싶지 않다’던 고인의 소망처럼 알록달록한 꽃에 둘러싸여 있다. 자신을 대표해온 군더더기 없는 수묵의 세계에서 벗어나 정년퇴직한 뒤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며 즐겨 그린 꽃그림 속으로 들어간 듯 보인다. ‘현대 수묵화 운동’을…
한국화장품과 한불화장품 창업주인 임광정 회장(사진)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19년 개성에서 출생한 고인은 1936년 개성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고향에서 직조와 인삼업 등으로 사업을 시작한 ‘개성상인(송상)’이다. 6·25전쟁 때 월남해 1961년 ‘화장품…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代母)’ 격인 박영숙 전 평화민주당 총재 권한대행이 1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1세. 1932년 평양에서 태어나 전남여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대 여성운동에 투신해 기독교여자청년회(YWCA) 총무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등을…
한국 화단의 거목 남정 박노수(藍丁 朴魯壽) 화백이 25일 오후 1시 20분 서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전 이상범을 사사했고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도제식 ‘무릎제자’가 아닌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광복 이후 한…
화가는 ‘고릴라’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커다란 몸집에 우직한 뚝심을 갖춘 그와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1984년부터 근무한 모교에서 정년퇴임식(28일)을 앞둔 그는 22일 후배들이 퇴임 기념으로 마련한 전시 개막식에 환한 얼굴로 참석했다. “이젠 자유롭게 됐으니 마음 놓고 작업에 매진하…
개신교를 넘어 유불선(儒佛仙)을 꿰뚫는 동서양 철학의 대가로 꼽혔으며 교육자와 목사이기도 했던 김흥호 전 이화여대 교수(사진)가 5일 오전 7시 28분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사상가 다석 류영모(1890∼1981)의 제자 가운데 ‘씨알의 소리’로 잘 알려진 함석헌과
38년 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이라는 대역사(大役事)의 주역인 양택식 전 서울시장(사진)이 13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상공부를 거쳐 경남도청 기획조정관, 경남도 부지사, 내무부 기획관
“연극배우라는 건 남는 게 없는 법이지요. 연기라는 게, 커튼콜의 박수갈채가 끝나면 담배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거니까. 60여 년간 연극무대를 지켜오면서 그게 못내 아쉬웠는데, 이렇게 연극의 현장이라 할 극장의 이름으로 남아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는 게 감개무량
LG그룹의 토대를 닦은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20일 오전 9시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1926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51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옛 락희화학(LG화학)에 입사해 기업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락희화학 뉴욕사무소장(전무), 호남
66년 역사를 지닌 삼환기업의 창업자이자 한국 건설업의 토대를 세운 ‘1세대 건설인’ 최종환 명예회장(사진)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