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말도 마세요. 아마 제가 지구상에서 악성 댓글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일걸요.”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63·전 외교부 차관)은 최근 기자와 만나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던 대규모 촛불시위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사마천은 ‘군주를 알려면 그가 쓰는 신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직언이 통용되지 않고 기회주의가 만연해 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61·사법연수원 17기)은 19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서울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단호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이…
“제조업 중심의 전통산업에서 신산업으로 경제정책의 무게 중심을 서둘러 옮겨야 합니다.” 2013년 3월 금융감독원장에서 물러난 권혁세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59·사진)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건물 내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공직 밖에서 경제를 보니 나무(개별…
“농구 감독과 기업 경영자는 사람 관리 솔선수범, 비전 제시 등이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한때 최고 명장(名將)으로 코트를 주름잡던 그는 요즘 사장 직함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대학농구 연세대를 국내 최강으로 이끈 뒤 프로농구 모비스, 전자랜드 감독 등을 맡았던 최…
“국민의 이름으로 칭찬해주고 싶어서 ‘훈장’을 만들었습니다.” 제철을 맞은 딸기 향이 가득한 충남 논산시의 양촌영농조합. 백발성성한...
‘둔하고 졸렬해 임무 수행 어렵겠지만(鈍拙難充使) 공정과 청렴으로 정성 바치기 원하옵니다(公廉願效誠)’ 28세의 다산 정약용이 문과에 급제하고 나서 지은 시의 일부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양의 저작을 남긴 다산이지만, 다산정신은 결국 ‘공렴원효성(公廉願效誠·공정과 …
우리나라 대표 통상전문가로 꼽히는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73)은 지금도 무역투자연구원 이사장과 리인터내셔널특허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로 기업과 정부가 필요로 하는 무역 및 투자 관련 조사, 연구, 컨설팅을 한다. 해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1년에 서너 …
어느 무인도에 표류했는데, 스스로 등진 고국과 관련된 중요한 사료가 그 섬에 그득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거라며 외로움을 뒤로하고 사료를 읽을 것인가, 아니면 구조선이 올 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끼니를 때우는 일에만 골몰할 것인가. 1957년 이승만 정권의 탄…
인문학계 원로이자 문학평론가인 유종호 대한민국예술원 회장(79)이 최근 다시 강단에 섰다. 연세대 석좌교수직을 내려놓은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 돌아온 곳은 교단이 아니다. ‘문화의 안과 밖’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1년에 걸쳐 펼치는 일반 강연이다. …
“성호가 이상한 것 같아요.” 지난해 5월 21일 새벽. 다급한 목소리가 텐트를 두드렸다. 김창호 대장(45)은 한걸음에 달려 나갔다. 하루 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정상을 함께 밟은 후배(고 서성호 대원·당시 34)는 텐트 벽면에 비스듬히 기대 있었다. 양손으로 얼…
뒷머리 오른쪽으로 머리카락이 쭈뼛 삐져나와 있었다. 사진기자가 “빗으로 좀 다듬는 게 어떠냐”고 하자 그는 “그냥 생긴 대로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경제연구소’ 집무실에서 만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장관 재임 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