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니라 감독님으로 느껴질 때가 많아요.’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이상열 서울 대신고 축구부 감독(46)은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축구부 변수호(19)가 보낸 것이었다. 경기에서 패한 날, 주장인 수호를 호되게 혼낸 뒤였다. ‘서운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소…
“휴대전화인 갤럭시1하고 갤럭시7은 기능이 천지 차이지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세요. 시대 배경이 1988년, 1994년, 1997년으로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소품은 크게 다르지요. 그런데 우리 사극의 무구(武具)를 보면 고려 500년, 조선 500년이 똑같아요. 정…
“내가 없는 올림픽을 보고 있으니까 왠지 어색하네요. 하하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한국 여자역도의 꽃이었던 장미란(33). 16일 만난 장미란은 “올림픽을 선수가 아닌 관중으로 지켜보는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후배들이 …
출전만으로도 개인에게는 큰 영광인 올림픽.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도 한 번 가기가 쉽지 않다. 수많은 국제대회 가운데 단연 최고 권위인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올림피안(Olympian)’이라 부르며 경의를 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록 대한역도연맹 부회장(7…
9년 전 크리스마스에 형은 쓰러졌다. 사람들이 축제를 벌이거나 선물...
《프로골퍼 신지애(28)는 최근 한국 여자프로골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 3연패를 이루며 역대 한국 선수 통산 최다 우승 신기록인 45승 고지를 밟았다. 당시 뜻 깊은 순간을 맞아 신지애의 곁에는 아버지 신제섭 씨(57)가 있었다…
‘하늘에서 보면 나가 어떻게 보일랑가? 아마 작은 개미처럼 보이것지?’ 어린 시절 고향 마을 논 한가운데 있는 황산(凰山)에 자주 올랐다. 높이가 해발 100m 남짓에 불과했지만 김제평야 한복판에 우뚝 솟아 있어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 거기에 올라가면 이따금씩 지나가는 비행기를…
《2개월 전 인터넷에 같은 내용을 다룬 기사 몇...
무협 영화에서는 종종 혈기 넘치는 젊은 무술인이 주름지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을 넘어뜨리지 못해 당황하는 장면이 나오고는 한다. 젊은이는 땀을 뻘뻘 흘릴 뿐 자신보다 힘이 약해 보이는 노인을 쉽게 제압하지 못한다. 어찌 된 일일까. 이런 질문을 받자 이찬 사단법인 대한태극권협회 명…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76) 교수는 200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당시 영어를 못 하는 토종 물리학자, 유머 감각이 탁월한 학자였다. 일본의 교육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평화에 대한 신념을 말하는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노벨상을 받은 뒤엔 청년들에…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이사장인 선두훈 박사(59). 형제들과 병원을 경영하면서 외래 진료를 하고 정형외과 수술도 집도하는 현역 의사다. 선 박사는 2000년 창업한 인공관절 제조회사 코렌텍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코렌텍이 2014년 인수한 금속 3차원(3D) 프린팅 회…
아다지오(느리고 침착하게)로 가다 격분한 듯 갑작스럽게 프레스토(매우 빠르게)가 됐다. 그리고 평정을 되찾고 안단티노(조금 느리게). 그의 말은 매우 느렸다가, 매우 빠르게, 그리고 모데라토(절제해서)를 반복했다. 인터뷰 2시간 동안 연주회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구자범(46)은 …
“여기까지 왔으면 ‘이걸’ 꼭 먹어봐야 해요. 안 먹고 가면 섭섭하지. 굉장히 고소해!” 한국 반도체 신화의 견인차로 꼽히는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70)을 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소빌딩에 자리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고문은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무언가’가 가득 든…
새파랗게 얼어가는 겨울 하늘에 종이가 나부낀다. 빨래한 광목 기저귀처럼 내걸린 종이가 매서운 바람을 맞고 펄럭인다. 스치듯 풀 바르고 쿵쿵쿵 방아 찧어 만든 종이가 거의 제 모습을 나타냈다. 종이를 빨랫줄에 내거는 손이 금방 얼어붙는 날씨. 하지만 제대로 된 한지(韓紙)는 겨울에 만들…
대한, 민국, 만세 다음은 대, 중, 소?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영하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개밥 주는 남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처음 전파를 탄 ‘개밥남’은 개그맨 주병진(57)과 그가 키우는 ‘웰시코기’종 강아지 삼형제 대, 중, 소가 빚어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