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이 매월 같은 날 책 한 권을 정해 일제히 구매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대형 서점이 아닌 동네 서점에서 산다면. 요즘 월간 3000권에서 4000권 팔리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다고 하니 출판사나 저자, 동네 서점 모두 큰 혜택을 입는 ‘일석삼조’가 되지 않을까. …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1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북초등학교 운동장. 배에 복막 투석기를 단 사람이 나타나더니 복대로 투석기를 감고 바로 뛰어나가 공을 찼다. 2시간여를 찼을까. 아직 성에 안 찬다는 듯 “한 경기 더 합시다”라고 외쳤다. 다른 ‘금일축구회’ 회원들이 “우린 더 …
“1주일에 한 번 산행을 하면 당시 4만 원 정도 하던 대기업 과장 한 달 월급 정도가 남았어요. 한 달이면 대기업 과장의 월급 4배를 벌기도 했어요. 이제는 옛날 얘기죠.” 흔히 등산 인구 2000만 명 시대라고들 한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올해 초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
4월 29일 오후, 경기 파주출판단지에서 마주한 영화제작사 ‘명필름’ 신사옥은 일단 위용이 엄청났다.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베이지색 건물은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만 7941m²(약 2400평). 심재명 대표(52)는 “일을 진행하며 조금씩 욕심내다 보니 사이즈가 커졌다”며 …
《 김성칠 씨(82)의 ‘신분 회복’은 기자에게도 잊지 못할 일이다. 25년간 취재원을 추적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만큼 그가 얻은 결과는 기자에게도 기쁨이다. 게다가 25억 장 중의 한 장이 일으킨 기적 같은 일을 직접 쓴 기사를 통해 목도했으니 지난 33년간 쓴 그 어떤 기사보…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있을 때다. 당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찾아와 ‘투혼(鬪魂)’이란 두 글자를 써달라고 했다. 한국 선수들이 강력한 정신력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 유니폼에 새기겠다고 했다. 흔쾌히 써줬다. 당시 한 자당 기백만 원을 받는 유명 서예가였지만 한국 축…
“Say Charles, Where Should I Start in Korean Literature? What you should read really depends on what you like.(찰스에게 말하세요, 한국 문학을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되나요? 당신이 무엇을 읽어야 할지…
권영후 미국 텍사스여자대학교(TWU) 운동과학과 교수(53)는 지난해 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덕분에 유명 인사가 됐다. 우즈가 새로 영입한 스윙코치 크리스 코모(36)가 권 교수의 제자라는 사실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권 교수는 스포츠와 전혀 상관없는 …
기자로 살다보면 ‘글빚’이라는 걸 지게 마련이다. 누군가의 원망을 사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호의적인 글도 빚을 만들 수 있다. 꽤나 시간이 흘러 기사의 주인공과 재회하는 경우다. 주인공의 ‘그 후’를 다시 써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걸 느끼게 된다. 이강욱(李康旭·55) 씨는 …
영화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8일까지 855만 명이 본 이 영화는 이르면 다음 주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시장’의 1000만 관객이 확실시됨에 따라 윤제균 감독(46)은 ‘해운대’(2009년·1145만 명)와 함께 최초로 100…
“너무 신나면 일어나서 소리 지르셔도 돼요. 오늘은 마음껏 표현하세요. 아셨죠?” 10월 28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기지촌 할머니들을 돕는 단체인 ‘햇살사회복지회’ 건물에서 뮤지컬 배우 박영필 씨(32)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기지촌 할머니 약 30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2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서울 17층 라운지. 남산의 붉은 가을색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창을 배경으로, 약속 시간에 딱 맞춰,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37)가 걸어 들어왔다. 오른손을 과장된 제스처로 내밀며 래퍼처럼 악수부터 청한 그는 보통 키(17…
‘픽셀 디어 패밀리#2’ 일본 고헤이 나와(39) 제주 탑동시네마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사슴 박제에 다양한 크기의 크리스털이나 투명 플라스틱을 뒤덮어 디지털 픽셀 덩어리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투명 플라스틱이나 크리스털로 뒤덮인 사슴은 원래 형태와 색과 질감이 해체된…
그에겐 ‘촉’이 있다. 주식을 사면 주가가 뛴다. 시름시름 앓던 기업도 그가 손보면 황금알을 낳는다. 충남 천안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해 백화점 멀티플렉스 갤러리까지 연매출 3500...
감독님이 갑자기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모두 라커룸으로 모이라고 했다. 무슨 중요한 미팅이기에 감독님이 양복까지 입고 나타나셨을까. 궁금했다. 한참 이야기하는가 싶더니 단장님과 코치님, 선수 몇 명이 울기 시작했다. 왜일까. 나중에 한 형이 얘기했다. “우리 팀 해체된대.” 마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