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이름이 왜 ‘프로젝트 듀오 전기호(electronic ship)’죠?” “행사 신청하러 서울시청에 갔는데, 담당 공무원 이름이 ‘전기호’였어요.” ―네? “그냥… 재미있잖아요.” 27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멍 때리기 대회’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듀오 ‘전기호’…
“안 된다며? 지금은 되는데 왜 아까는 안 된다고 했어? 응?” “아니요, 손님 그런 게 아니라요….” “지금은 되는 DC(할인)가 왜 아까는 안 되냐고! 내가 누군지 알아? 야, 됐고, 점장 나오라고 그래.” 2010년 11월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내 남성 정장 매장. …
‘뚜르르!’ 전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수화기 너머로 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목소리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졌다. 간간이 울먹임도 더해졌다. “사채업자는 몇 명인가요? 돈은 언제부터 얼마를 빌렸어요? 전화나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을 저장했나요?” 그녀를 향…
20세기가 그린 미래, 21세기에 접어든 지도 벌써 15년이다. 인류가 꿈꾼 시간여행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그건 아직 영화, 꿈에서나 등장하는 신기루다. 최근 몇 달간 시간여행 비슷한 걸 체험한 인류를 만났다. 남성그룹 god의 메인 보컬 김태우(33). 15년 전, 20세기의…
팔당호 옆 경기 광주시 남종면 이석리의 아담한 산에는 1970년대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정보부 이후락 부장(작고)이 지은 금란재(金蘭齋)란 별장이 자리 잡고 있다. 쇠보다 견고하고 난초보다 향기롭다는 뜻의 이 별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도 자주 찾아 심신의 피로를 풀기도 했던 곳으로 알려졌…
1969년 말 서울에서 대학입시 재수 공부를 할 때였다. 동양방송(TBC) 탤런트 공채 모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응시…
폭탄주는 맛으로도 먹지만 눈으로도 먹는다. 그래서 영업이나 접대로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이나 술집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독특한 제조…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지난해 히트했던 한 스마트폰의 광고 카피다. 이 광고를 만든 이는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교육자이자 사회복지사업가가 된 헬렌 켈러의 저서 ‘3일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했다…
집념의 40여 년이었다. 대를 이어 아들과 함께 이룬 꿈의 결과물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영어사전을 받아들고 신기해하던 소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영어사전을 통째로 외우겠다며 사전을 한 장 한 장 태워 그 재를 마셨던 소년의 꿈이 영글었다. 72세 치과의사가 역시 치과의사인 4…
오로지 갖춘 거라곤 허영심밖에 없으면서 남자의 조건을 따지는 여자, 상대방의 지나친 배려와 희생을 바라는 여자…. 이런 여성상에 대한 풍자를 신인가수 브로가 ‘그런 남자’라는 곡에 담았다. 속물 같은 여자 때문에 속 터지는 심정을 대변해주니 많은 남자들이 열광했다. 사실 ‘…
“오빠. 나 정말 하면 안 될까? 코 수술하면 인상이 또렷해진대. 취업에 도움 될 거야.” 어김없이 시작됐다. 여자친구의 성형타령 말이다. 그럴 때마다 이 남자는 주저하지 않고 돌직구를 날렸다. “코 수술하면 너랑 절대 결혼 안 한다.” 한세대 국제관광과 재학 시절 정근우 …
2007년 어느 날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혹시 커피를 배우고 싶지 않느냐’고. 엉겁결에 따라나섰는데 그날로 커피에 반했다. 한 외국인…
1976년 8월 1일 부산에서 열린 리고베르토 리아스코와의 세계권투평의회(WBC) 슈퍼 밴텀급(55.34kg 이하) 타이틀매치. ‘빗속의 혈투’로 불린 그날 경기에서 심판 판정으로 이겼는데 열흘 뒤 판정 번복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 복싱사에 큰 획을 그은 ‘작은 …
‘오늘의 곽금주.’ 올 초부터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제목이다...
‘유랑 축구? 이게 무슨 얘기지?’ 2006년 봄날 오후였다. 점심을 먹고 돌아온 그는 평소처럼 신문들을 뒤적였다. 스포츠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구성된 곰두리축구단이 한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데 연습할 곳이 없어 전국을 떠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