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로 좌상 흑은 갇혔다. 결국 흑은 45로 막아 귀의 백과 수상전을 벌여야 하는데 백이 46, 48로 먼저 귀를 선점해선 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 됐다. 흑 49로 백 두 점을 따내도 백 50(◎의 곳)으로 되따냈다. 얼핏 봐도 백의 수가 흑보다 한참 많다. 참고 …
흑 ●와 같은 3·3 침입은 원래 최소 패가 난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 백이 너무 두텁다. 탕웨이싱 9단으로선 패만 나도 감지덕지한 상황이다. 알파고도 패가 나면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흑 ●를 잡는 작전이 올바른 길. 흔한 3·3 침입이 생사를 건 전쟁터로 변했다. 백은 일단 3…
커제 9단에게 3연승을 거둔 알파고가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라기보다는 구글 딥마인드가 더 이상 바둑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일 게다. 바둑계에 68승 1패의 전적을 남기고 퇴장한 알파고는 바둑계의 지형을 완전히 바꾸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 대 알파고가 둔 자체 대국 50국 중 10…
알파고는 백 2로 우변 흑을 계속 공격한다. 흑 3에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게 더 강력한 공격이다. 바깥 탈출이 막힌 흑 대마는 참고 1도 흑 4, 6으로 두면 살 순 있다. 하지만 우상 귀 흑 진에 뒷문이 열린 셈이어서 흑이 괴롭다. 알파고는 유리해진 형세를 의식한 듯 백 4, …
23, 25일 열린 알파고와 중국 커제 9단의 대결에서 예상대로 알파고가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해외 언론들은 승패보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가 이번 대국에 활용한 TPU에 더 관심을 보였다. TPU는 인공지능에 특화된 처리장치로 AI 기능을 처리할 때 CPU보다 훨씬 성…
좌하 귀에서 백은 15집이 넘는 큰 집을 만들고 선수까지 잡아 백 ○를 둔 반면 흑은 실리를 거의 챙기지 못했을 뿐 아니라 중앙에 쌓은 두터움에도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알파고가 불과 60여 수 만에 대세를 거머쥐었다. 백 68 때 흑 69는 불리한 형세를 의식해 버틴 수. 평소…
좌하 귀를 돌보지 못하고 흑 ●로 물러서야 하는 탕웨이싱 9단의 심정은 착잡했을 것이다. 백 54로 한 번 더 나가는 게 포인트. 백 54로 바로 좌하 흑을 잡으면 편하긴 하지만 흑이 54의 곳을 막는 것이 생각보단 크다. 좌하 귀를 모두 내주면 실리로 따라갈 수 없기에 탕 9단…
정상급 프로기사에게 백 ○로 붙여 활용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수가 아니다. 하지만 탕웨이싱 9단은 이 수를 깜빡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실전 진행을 피했을 것이다. 알파고의 강점은 바로 ‘깜빡 까먹는’ 일이 없어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백 38로 끊어 두는 게 적시의 응수타진…
탕웨이싱 9단은 흑 17로 즉각 움직여 바둑이 급박해졌다. 흑 21이 기억해둘 만한 수다. 이렇게 둬야 확실히 선수를 잡을 수 있다. 백 22의 연결이 불가피할 때 쌍방 요처인 흑 23을 차지한다. 백 24, 26 때 흑의 다음 수는 참고 1도 흑 1이 당연해 보이는데 탕 9단은 뜻밖…
탕웨이싱 9단은 2016년 응씨배 우승자. 특히 삼성화재배에서는 우승과 준우승을 연속으로 달성한 일류 기사다. 흑 5의 걸침에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7의 곳에 받아 둔다. 그러면 흑은 A의 ‘고바야시 포석’이나 B의 ‘중국식 포석’을 펼친다. 그런데 알파고의 포석 특징 중 하나가 양…
180수 언저리에서 이미 승부가 결정됐지만 천야오예 9단은 100수 가까이 더 두면서 계가까지 마쳤다. 끝내기에 집중했다기보다는 초중반 알파고의 수법을 떠올리며 어떻게 두는 게 좋았나를 되새김질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참고 1도 백 1(실전 22)은 알파고가 그동안 자주 보여준 …
백 ○로 우하 백 5점을 살려서 백의 우세가 확연해졌다. 알파고가 쓱쓱 마무리 지은 것 같은데 어느새 역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유리해져 있다. 불가사의하고 두려운 상대다. 흑 59는 61을 두기 위한 선수 교환. 백이 손 빼면 흑 A로 붙이는 수가 있어 백이 낭패를 본다. 흑…
백 ○가 흑의 희망을 꺾는 수. 우하와 중앙에서 백이 ‘쉽게 쉽게’ 처리한 것은 바로 여기를 두기 위해서였다. 흑 41로 백 한 점을 잡을 때 백 42가 멋진 콤비 블로. 흑은 참고 1도 흑 1로 막을 수가 없다. 백 2∼6으로 흑 귀가 잡혀 버린다. 흑 43은 눈물겨운 후퇴. …
알파고는 현명하다. 25의 곳을 잇지 않고 백 24로 흑 한 점을 잡은 게 좋은 수. 눈앞의 실리에 연연하지 않고 넓은 시야로 두터움을 유지하는 수다. 이어 백 26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리해 나간다. 흑 27로는 백 다섯 점을 잡는 것이 실리로는 크지만 우변 백의 움…
우하 쪽 백이 두터워지면서 우변 흑 한 점이 외로워졌다. 흑 5는 수습할 때 유용하게 쓰는 기대기 전법이다. 흑 7 때 천야오예 9단은 내심 참고 1도 백 1로 두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건 흑 6으로 일단 이득을 보고 8로 우변을 수습하면 백이 별로 얻은 게 없다. 그러나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