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로 씌워가자 반상에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백이 88부터 꾸역꾸역 밀고 나가자 흑은 93까지 강력하게 앞길을 막아선다. 하지만 백 94가 선수여서 백의 탈출로는 확보된 셈이다. 사실 백 94로 곤란해진 건 오히려 흑이다. 좌변 흑 말이 끊기는 약점이 여기저기 노출…
우변 백 진이 모두 집이 된다면 흑은 집 부족 증세에 걸린다. 흑 73으로 우변에 뛰어든 것은 자연스러운 승부 호흡. 이 흑 한 점은 보기보다 백이 공격하기 어렵다. 알파고는 우변 응수를 잠시 유보한 채 좋은 감각을 선보인다. 백 74. 이런 감각은 인간의 직관에서 비롯된다고 여겼…
흑 53은 두텁다. 귀의 뒷맛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알파고는 ‘흑의 노림과 상관없이 내 길을 간다’며 백 54로 가장 큰 곳을 뒀다. 그 대신 흑은 55, 57로 좌하귀에서 선수로 이득을 봤다. 여기서 백 56, 58은 정수다. 참고 1도 백 1로 반발하면 흑 2, 4로 좌하 백…
안국현 6단(25)이 입단 7년 5개월 만에 첫 우승을 일궜다. 안 6단은 6일 제22기 GS칼텍스배 결승 5번기 최종국에서 김지석 9단을 이겨 종합전적 3-2로 우승컵을 안았다. 안 6단은 이번 5번기에서 1국을 이겼으나 2, 3국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 5국에서 극적으…
예전엔 좌상 모양에서 백이 주로 높은 걸침을 택했다. 최근엔 알파고가 백 20처럼 낮은 협공을 유행시키고 있다. 백 22가 준비된 수. 흑 23은 당연한 반발인데, 이때 백 24라는 예상외의 수가 등장한다. 흔한 수는 아니지만 족보에는 있는 수다. 흑의 응수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하겠…
천야오예 9단은 현재 세계대회인 바이링배의 타이틀 보유자다. 중국 1인자 커제 9단과의 결승에서 예상을 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내용면에서 커 9단을 압도해 제2의 전성기가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국은 천 9단이 알파고에게 한 판을 지고 다시 둔 대국. 알파고의 특징…
김지석 9단에게 알파고와 세계 일류 기사의 실력 차이가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물었다. 김 9단은 “2점 이상”이라고 대답했다. 김 9단은 그 이유에 대해 “알파고가 초반에 형세가 좋아지면 최선의 수를 두지 않는다”며 “만약 2점 바둑이라면 형세가 좋아질 때까지 계속 조여 올 텐데 그걸…
흑 ○로 45의 곳에 뒀다면 미세한 가운데 종반을 맞았을 것이다. 흑 ○에 백 ○가 적절한 삭감이어서 형세가 갑자기 벌어졌다. 흑 47로 최대한 하변 집을 만들려고 하지만 대신 중앙 흑이 허약해지고 있다. 백 50, 52로 비집고 나올 때 김지석 9단은 흑 53으로 최대한 버텨본다…
알파고의 느슨한 국면 운영을 틈타 김지석 9단이 맹추격하고 있다. 알파고가 좌상 귀 백을 쉽게 포기한 게 역시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백 34 때 흑 35로 예리한 반격. 여기서 좌하 흑을 잡으려면 참고 1도 백 1로 둬야 하는데, 흑 2로 막고 흑 6까지 좌하 흑이 선수로 살아간다. …
백 ○로 침입하면 거의 잡기 어렵다. 흑 17∼21은 외길 수순이다. 여기서 백은 참고 1도 1로 두는 것이 정답이다. 이렇게 한발 늦추는 것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흑 2로 한 칸 뛰고 6으로 붙여 잡으러 가는 것이 최선인데 백 9, 11이면 흑 모양은 사방에 약점이 있어 완전히 허물…
좌하 귀가 어지러워졌다. 백 귀에 침입한 흑이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면서 형태상으론 수상전의 모양이다. 물론 백이 침입한 흑을 잡을 공산이 크지만 문제는 어떻게 손해를 보지 않고 잡느냐이다. 백 2, 4로 나와 끊어 흑 5를 유도하고 백 6, 8로 끼워 잇는 수가 좋았다. 수상전에…
흑 ●는 김지석 9단이 최대한 버틴 수. 원래는 참고 1도 흑 1처럼 우하귀 백을 제압하려고 해야 한다. 중앙 흑 5점이 잡힌 대가를 최대한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 2가 뼈아픈 일침. 흑 3처럼 최대한 집을 만들려고 하면 백 4, 6의 기묘한 버팀이 준비돼 있다. 따라서 …
흑으로선 백 76으로 틀어막힌 것이 아프다.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로는 우하 귀에 먼저 손을 댔어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러나 흑 ○를 두지 않으면 상변 흑 4점이 백의 공격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흑이 애써 만든 좌변과 상변 세력이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 따라서 흑 ○는 …
우하 귀 패에서 큰 패가 났다. 흑은 백이 어떤 팻감을 쓰더라도 만패불청할 수밖에 없다. 백으로서도 백 64 외에는 팻감이 없다. 흑 67, 백 68을 교환한 것은 흑에게 약간 이득. 실전처럼 흑 69, 71로 흑 두 점을 버리기 전에 이처럼 선수해 두면 나중에 75와 같이 활용하는 …
전보에서 김지석 9단이 흠칫 놀랐다고 한 수가 바로 백 44다. 김 9단의 감각에는 없던 수다. 그는 하변 백 ○을 먼저 돌볼 줄 알았는데 중앙에서 먼저 움직이는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흑 45를 기다려 백 46으로 뛰자 흑은 양쪽이 급해졌다. 흑 49, 51로 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