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에 대해 참고 1도 흑 1로 받으면 백 2로 두어 맛이 나쁘다. 흑 7로 잇는 수는 백 8로 느는 수가 상변 백 대마의 사활 관계상 선수가 되기 때문에 흑이 망한다. 실전처럼 흑 15로 젖히는 게 가장 변화를 줄이는 수. 백이 좌상 쪽 뒷맛을 얼마만큼 살릴 수 있는지가 앞으…
졸지에 상변 백 대마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백 98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흑 99로 찌르고 101로 빳빳이 서자 백 대마는 자체도생이 어렵다. 그렇다면 여기서 승부 끝? 하지만 커제 9단에게도 노림수가 있었다. 상변 백 대마를 이용해 형세를 뒤집으려는 것. 백 102를 선수하고 백…
흑 ○에 커제 9단이 망설인다. 86의 곳으로 젖히면 우상 흑을 잡을 수 있지만 좌상과 중앙을 꽁꽁 틀어막힌다. 그건 곧 패배를 의미한다. 그래서 반대로 백 84에 젖혀 우상 흑을 살려주기로 한다. 백 92까지는 외길 수순으로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흑은 선수로 우상을 살린 뒤 흑…
백 ○로 우상 흑이 위험해 보인다. 직접 탈출하는 건 백의 포위망을 빠져나가기 힘들다. 흑 71로 먼저 외곽에서 사전 공작을 펼친다. 백이 손을 빼면 흑이 A로 중앙을 나와 끊는 수가 있기 때문에 백 74의 보강이 불가피하다. 백이 설령 우변 흑을 잡는다 해도 A로 끊겨 중앙이 전부 …
알파고는 흑 59로 한 번 더 밀고 흑 63으로 뛰어 하변 백 4점을 수중에 넣었다. 좌하에서 하변까지 이어진 집은 50집이 훌쩍 넘는다. 초반에 거둔 성과치곤 굉장히 크다. 백이 이걸 만회하려면 우변 백 집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 백 64에 흑 65의 보강은 필수. 보강하지…
우하에서 흑백이 용과 호랑이처럼 맞섰다. 인간 랭킹 1위인 커제에게 기계와의 이 같은 힘겨루기는 자존심 문제다. 적어도 전투에서는 밀릴 수 없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알파고의 첫 수는 흑 49. 서로 맞붙어 싸울 때는 섣불리 단수하는 것보다는 한쪽을 늘어서 힘을 비축하는 게 훨씬 좋…
좌하귀에서 알파고는 흑 35부터 39까지 선수했다. 백은 40, 42로 살아갔다. 보통 프로기사들은 35∼39를 지금 상태에서 두지 않는다. 언제든 선수가 되는 곳이고 나중에 패가 나면 팻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의 변수를 대비해 남겨두는 건데 알파고는 그보다는 쓸데…
흑 21이 독특한 벌림. 백 22로 하변을 갈라 친 수로는 참고 1도 백 1처럼 좌하귀를 지킬 수도 있었다. 커제 9단이 이를 택하지 않은 건 흑 2의 이상적 모양을 허용한다는 점 말고도 나중에 흑 ‘가’로 밀어가는 수도 기분이 나빠서다. 백의 응수가 불가피할 때 하변 흑 모양이 더욱…
알파고가 나타나기 전 중국 커제 9단은 명실상부한 세계 랭킹 1위였다. 하지만 알파고가 이제 그 자리를 사실상 넘어섰다고 보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흑 5의 ‘두 칸 높은 굳힘’은 알파고가 좋아하는 수법이다. 인간이 흔히 쓰는 날일 자나 한 칸 굳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백 6으…
구리 9단은 3연성 포석을 선보였다. 세력 바둑에 알파고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이에 알파고는 참고 1도 백 3(실전 18)을 선보이며 인간의 고정관념을 또 한 번 무너뜨렸다. 백 3은 전형적인 속수로 꼽혀 왔다. ‘가’로 둬야 흑이 더 두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
백 ○로 반상 최대의 곳을 차지해서 백 우세는 변함없다. 흑 41, 43은 끝내기 맥이다. 알파고는 44로 물러난다. 흑이 2집 이득을 봤다. 인간 프로기사 같으면 일단 패를 한 번 따내고 볼 텐데 알파고는 유리할 땐 절대 패를 하지 않는다. 또 백 44 대신 참고 1도 1로 잇는 것…
백 18의 단수로 좌변은 흑백의 권리가 반반인 곳이 됐다. 이제 집 모양이 새롭게 생길 곳이 사라졌고 끝내기만 남은 상황. 흑 19로 참고 1도 흑 1처럼 나올 수는 없다. 백 2가 좋은 수. 흑은 3, 5로 좌변을 취할 수 있지만 백 6으로 중앙 흑이 잡히면 크게 밑지는 장사다…
백 ○는 5의 곳을 끊겠다는 수인데 구리 9단이 잇지 않고 흑 ○로 반격에 나선 장면이다. 이때 알파고는 참고 1도 백 1로 끊는 수를 절대 두지 않는다. 유리할 때는 모험이 따르는 수를 두지 않는 것이다. 물론 참고 1도 백 1로 끊으면 13까지 하변 흑을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
흑 ●는 지금이 타이밍이다. 백 86으로 참고 1도 백 1로 받으면 귀는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흑이 선수를 잡아 가장 시급한 곳인 4를 차지하게 된다. 귀에 흑 ‘가’로 두는 뒷맛도 있어 백이 좋을 게 없다. 알파고는 선수를 잡기 위해 백 86을 뒀고 구리 9단은 흑 93까지 귀에서…
흑 71은 선수. 그런데 백 72, 74가 적시의 응수타진이다. 알파고가 어떻게 이런 응수타진까지 섭렵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흑 75는 기세. 흑 A로 이으면 나중에 백 B 등을 추가로 당할 수 있다. 흑 75는 이리저리 당하느니 한 곳만 당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귀를 제대로 지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