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로 상변 흑의 눈 모양을 없앤 것은 여기서 바둑을 마무리 짓자는 강수. 김기백 6단은 이미 이곳 변화에 대한 수읽기를 마친 눈치다. 흑 65가 유일한 탈출로. 이때 백은 단수된 한 점을 이을 수는 없다. 축으로 걸려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 65를 본 김 6단은 드디어…
흑 ○는 어찌 보면 궁여지책이다. 정상적인 활로가 쉽게 눈에 띄지 않으니 좀 어려운 길로 가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기백 6단은 흑의 심중을 꿰뚫듯 백 54, 56의 정확한 수순으로 흑 ○의 허술함을 추궁한다. 여기에 A로 끊는 것까지 노리고 있다. 점점 진퇴양난의 수렁으…
잠시 수순을 거꾸로 돌려보자. 흑 ○를 두자 백이 외면하고 ○로 둔 것이 흑을 휘청하게 만들었다. 흑 ○가 과수였던 것. 참고 1도 흑 1로 단단하게 지켰으면 백 2(실전 ○)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흑 3, 5 정도의 행마로 가볍게 탈출할 수 있다. 흑 1로 단단하…
백 ○가 과감한 바꿔치기를 꾀한 수지만 김기백 6단의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았다. 흑 29까지 백 일단이 살아갔지만 대신 흑 27로 백 두 점을 내주었다. 검토실은 참고 1도를 제시했다. 실전보다 백이 한 집 정도 이득이라는 것. 백은 바꿔치기하느라 힘만 쓴 셈이다. 백 30, …
우하 백 대마를 둘러싼 공방이 중반전의 기로다. 이 대마를 잡는 건 쉽지 않다. 흑은 대마 사냥을 미끼로 얼마나 이득을 올리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백은 14까지 중앙 탈출로를 열었다. 백 14로 참고 1도 백 1로 실리를 챙기는 것은 진짜 승부수. 흑 2, 4의 공격이 강력해 백…
박정환 김지석 9단, 이동훈 7단이 최근 끝난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여기에 랭킹 시드인 강동윤 9단, 주최 측 와일드카드인 이세돌 9단이 합류한다. 최근 농심배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멤버로 구성된 것. 중국에 3년 연속 우…
현재 국면에서 빈터로 남은 곳은 하변뿐. 백은 하변이 아니라 82로 우상 쪽에 손을 댄다. 우상 백이 당장 공격당할 말도 아닌데 너무 한가로운 것 아닐까. 하지만 이게 멀리 내다본 수. 잠재력이 풍부한 중앙 흑의 두터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걸 미연에 방비한 것이다. 그런데 흑 …
흑 ○는 우상에서의 미흡함을 만회하고자 하는 최강의 반발. 백이 68로 가볍게 처리하려고 하자 흑 69로 길을 가로막고 나선다. 여기서 백도 강력히 반발할 수 있다. 참고 1도 백 1이면 흑 8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투의 서막이 오른다. 하지만 백이 양쪽으로 나뉜 상…
흑 55는 기분 좋은 팻감. 자체로도 이득이다. 백 58의 팻감에 참고 1도처럼 흑 1로 패를 해소하면 백 2로 끊어 12까지 백의 하변 모양이 웅장해진다. 우상 귀 흑 집이 늘어났지만 이렇게 관통당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 그렇다고 참고 2도처럼 두면 우하 흑 귀가 백 집으로 바뀐다.…
흑 45는 정수. 46의 곳에 둬 백이 귀에서 사는 맛을 남겨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백 48로 붙이는 수가 현란한 수법. 백은 우상에서 사전 공작을 펼친 뒤 상변 흑 한 점을 공격하려 하고 있다. 그런 백의 의도에 반발하기 위해 흑은 49로 바싹 다가섰다. 하지만 흑 49는 …
흑 ● 때 예전에는 백이 A 언저리에 응수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뒷문을 잠그는 게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어차피 A로 뒷문을 막아도 귀에 뒷맛이 남는 것을 의식해 실전 백 24, 26처럼 아예 귀부터 보강하는 수를 많이 둔다. 백 24, 26은 좌변 흑의 근거도 빼앗는 …
김기백 6단의 마지막 8라운드 상대는 독일의 강자 루카스 크레이머 6단. 24세의 대학생으로 2년 전 중국 베이징에서 바둑장학생으로 6개월간 공부한 경험이 있다. 7라운드까지 5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백 10으로 이은 것은 요즘 보기 드문 수. 백 12, 14도 잘 안 두는 수…
이렇다 할 전투 없이 끝난 한판이었다. 김기백 6단이야 싸우지 않고 이겼으니 ‘최고의 병법’을 구현한 셈인데, 두샨 미티치 5단으로선 무력한 패배였다. 국 후 지적된 수는 참고도 흑 14(실전 77). 백이 1∼13까지 좌상 귀를 도려내며 크게 산 상황에서 흑은 상변을 키웠어야 …
이제 자잘한 끝내기만 남은 상황이다. 흑이 후반에 2, 3번의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질러 이젠 백약이 무효한 상태다. 흑 35가 좌변에서 흑이 유일하게 얻은 성과지만 보잘것없다. 그래도 두샨 미티치 5단은 막판까지 쥐어짜며 끝내기를 하고 있다. 흑 41의 중앙 보강은 시급한 자리.…
차세대 기대주 신민준 3단(17)이 신인왕전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는 최근 열린 제4기 메지온배 오픈 신인왕전 결승전(3번기)에서 박하민 초단을 2-1로 꺾었다. 그는 2012년 7월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신진서 5단과 함께 입단하며 한국 바둑을 이끌 ‘양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