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 백 ○로 한발 더 깊숙이 들어간 것은 욕심이었다. 흑 7의 단순한 한 칸 뜀이 의외로 좋은 수. 백 8로 막아보려 했지만 흑 9의 마늘모 붙임에 백 10으로 웅크릴 수밖에 없어 백이 당했다. 모양상으로도 빈삼각이어서 탄력이 떨어진다. 백 10으로는 17의 곳에 막고 싶지만 흑이 …
전보에서 흑은 ○를 차지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젠 백이 사거리에 들어온 양상이다. 백 94에 대해 흑이 95로 받지 않아도 우하 흑이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참고도 백 1, 3을 선수로 당하는 것이 매우 아프다. 역끝내기 7집으로 후수 14집의 가치가 있는 …
흑 ●의 삭감에 백이 좌변을 지키는 건 지나친 후퇴. 백은 다른 곳을 두면서 상황을 봐서 흑 ●에 대한 대응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 78. 방향은 맞았는데 느슨했다. 참고 1도 백 1처럼 타이트하게 둬야 했다. 이곳을 소홀히 한 잘못으로 나중에 흑에게 빼앗기게 된다. 이런…
전보에서 흑 ○가 완착이었는데 흑 63 역시 작은 곳. 흑 ○의 체면을 살려주려는 뜻이었지만 지금은 여기를 손댈 시점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흑 ○와 63의 두 수를 들여 백 2점을 잡은 셈인데 한눈에 봐도 크기가 너무 작다. 흑 63으론 참고도 흑 1로 좌하귀에서 역끝내기를 하…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참고 1도 흑 1처럼 어깨 짚어 상변 백을 갈라놓아야 했다. 이랬으면 백이 양쪽을 수습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백 52로 연결해 너무 쉽게 안정됐다. 흑 53은 현 국면에서 가장 큰 곳. 이 수로 좌하귀는 흑이 확실히 차지했다. …
백 36으로 패가 시작됐다. 포석 단계에선 팻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팻감을 써야 한다. 자칫 팻감을 쓰다가 손해를 보면 패를 양보하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흑 37의 팻감이 흑의 자랑거리. 이곳에 팻감이 쏠쏠하게 있어 흑은 전보에서 패를 걸어간 것이다. 특히 패를 졌을…
국수 박정환 9단이 14일 이세돌 9단을 꺾고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박 9단은 준결승 최종국에서 이 9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바둑계에선 박 9단이 알파고-이세돌 대결을 보면서 뭔가 느낀 바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박 9단이 최종국 초반 기세 싸움에서 우세를 잡고는 완벽하게 지켜 승부를…
한국에서 아마 최고 단이 7단이지만 중국은 8단까지 있다. 바이바오샹 8단(24)은 지린 성 출신으로 2011년 제32회 대회 때도 중국 대표로 출전해 전승으로 우승했다. 당시 한국 선수인 최우수 7단을 꺾었다. 김기백 6단이 5년 전 한국 선수의 패배를 설욕하며 과연 우승할 수 있을…
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가 중국 장쑤 성 우시에서 4∼8일 열렸다. 197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 56개국 선수가 참가했다. 아마국수전 우승으로 대회 출전권을 따낸 김기백 6단은 이번이 첫 해외 출국이라고 한다. 스위스리그(승패가 같은 참가자끼리 대결) 방식으로 두는 이…
김기백이 제49기 아마국수로 등극했다. 더불어 중국 우시(無錫)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선수권전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세계아마선수권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입단 포인트 50점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점수가 100점을 넘으면 입단대회를 거치지 않아도 입단할 수 있다. 초반은 흑의…
중반까지 쉽게 백의 추격을 허용하던 흑은 마지막 한 걸음을 치열하게 사수하고 있다. 반집 승부는 분명한데 흑이 두터운 반집이다. 차이가 매우 작지만 두 대국자의 실력이면 이 정도 끝내기가 남았을 때 승패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흑 93은 지금 장면에서는 가장 큰 곳. 백 96과 …
형세는 미세하지만 흑이 조금이라도 두텁다. 백은 이 벽을 넘어야 한다. 평범한 끝내기로는 그 벽을 넘기에 벅차다. 그렇다면 뭔가 평범하지 않은 수, 흑의 실착을 유도할 수 있는 수를 둬야 하는데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백 80, 82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마지막 40초 초읽기…
전보에서 결국 백 ○와 흑 ●를 맞바꾼 셈인데 이건 누가 봐도 흑의 이득. 이로써 흑이 다시 앞서간다. 백 64는 응수타진 겸 끝내기. 여기서 수를 내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흑이 까딱 잘못 받으면 금방 수가 난다. 아마추어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수는 참고 1도 흑 1의 호구. 양쪽…
거세게 몰아치던 전투가 잦아들었다. 여진이 남아 있지만 이젠 끝내기 단계. 흑은 초반 우하에서 6점을 잡으며 우세를 확보했지만 몇 번 실족하면서 누가 우세한지 알 수 없는 형세로 변했다. 흑 51 때 백 52는 기억해둘 만한 수. 가장 손해가 적은 수다. 흑은 현재 가장 큰 …
백 ○에 흑 35로 호구해 물러선 것은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다. 백을 가장 쉽게 잡으려면 참고 1도 흑 1로 둬야 한다. 그러나 이건 백에게 완전히 걸려드는 길이다. 백 2로 끊은 뒤 4를 선구하고 8까지 눌러 두면 우상 중앙 백 집이 도톰해진다. 우상 귀의 백을 미끼로 큰 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