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 흑 ●가 잡혔지만 뒷맛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송규상은 뒷맛을 아끼기보다는 당장 뒷맛을 활용해 이득을 보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흑 23, 25가 가장 까칠한 수. 일감으로는 참고 1도 백 1로 받는 것이 가장 깔끔하지만 흑 2부터 외길 수순이 진행되면 흑 12까지 흑이 …
흑 ○에 백 10으로 물러선 것은 정수. 바로 틀어막으면 전보 참고도에서 본 대로 귀로 침입하는 수가 있다. 이때 흑 11이 맥점이긴 한데 수순이 잘못됐다. 먼저 참고도 흑 1로 단수 치고 3(실전 흑 11)으로 뒀으면 흑 5가 성립한다. 수순의 중요성은 익히 아는 바이지만 고수일…
전보 마지막 수인 흑 ○에 백 94로 흑 2점을 단수해 미리 응수를 묻는 것이 타이밍. 이걸 생략하고 나중에 단수하면 흑이 2점을 포기하고 백 대마 전체를 잡으러 갈 수 있다. 백 96을 둬 축으로 흑 ○를 잡자 흑은 97로 백 98의 교환을 강요한다. 이 수순은 모두 좌변 흑 한 점…
백 82부터 88까지 우변에서 자리를 잡았다. 백으로선 최선의 결과. 전보에서 백의 무리수로 우하 실리를 크게 얻은 흑은 만족스러운 상태. 흑 89로 달리면 실리에선 백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앞서게 된다. 그래서 덥석 흑 89를 뒀는데….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곳도 다른 수가 …
바둑 둘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냉철한 판단을 하는 것이다. 기분과 느낌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그 상황에서의 최선만을 따질 수 있는 평정심. 알파고는 바둑 실력 이전에 그런 점에서 이미 이세돌 9단을 앞서고 있었다. 기계와 달리 인간 최고수 역시 감정 기복을 겪기 때문이다. 백은 중…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서울 부광탁스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 중국의 여자 최고 기사인 최정-위즈잉의 쌍포를 장착한 부광탁스는 11승 2패의 압도적 성적을 거뒀다. 2위는 포스코켐텍 팀, 3위는 인제 내린천 팀으로 정해졌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마지막 팀인 4위만 아직 …
백 42는 좌변 흑을 압박한다기보다는 중앙 백 다섯 점의 탈출에 리듬을 불어넣기 위한 수. 이때 흑 43으로 뛴 수가 좋았다. 참고 1도 흑 1로 밀면 백 2∼6의 행마가 경쾌하다. 반면 흑은 둔탁하다. 흑 43 때 기분 같아서는 참고 2도 백 1로 뚫고 3으로 끊고 싶다. 백 7까지…
원래 흑 29는 평상시에는 기리(棋理)에 어긋나는 단수 몰이. 그러나 지금은 흑 31이 있어 가능하다. 백이 한 점을 잇지 못하고 32로 나올 수밖에 없을 때 흑 33으로 때려내자 흑의 신수가 훤해졌다.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백돌을 잡으며 흑이 말할 수 없이 두터워진 것. 이때…
송규상은 1월 8일 입단한 뒤 처음 참가한 제35기 KBS바둑왕전 예선에서 홍기표 7단과 한상훈 7단 등 중견 강호를 잇달아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입단 14일 만의 본선 진출로 이전 최단 기간 기록(19일)을 넘어섰다. 송규상은 입단 전에도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렛츠런파크배 등…
송규상은 98년생으로 이 대국을 마친 직후인 올 1월 제136회 연구생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되는 데 성공했다. 같이 4강에 오른 위태웅이 한 달 뒤인 2월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입단에 성공해 아마국수전이 프로기사의 산실임을 보여줬다. 이승준은 한국기원 연구생이며 충암도장에서 수학…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5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27일 열린 제1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전에서 박영훈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3번기 상대는 원성진 9단. 이 9단은 이 대회에서 5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 9단은 앞서 중국에서 열린 응씨배 세계바둑…
전보에서 중앙 흑 말이 잡힌 피해는 회복 불능처럼 보인다. 더욱이 반상에 약한 백돌이 없어 흑이 역전을 도모할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흑은 13부터 17까지 중앙에 흑 집을 만들며 안간힘을 쓴다. 백 18은 선수인 곳인데 흑이 19로 반발한다. 백 20이 정수. 그 이유는 조금…
백 ○의 붙임수로 중앙 흑 말이 이쪽으로 탈출하는 길은 사라졌다. 아직 하변 흑과의 연결을 도모하면서 탈출할 수 있었는데 흑 95가 그 가능성마저 없애버렸다. 흑 95로는 참고 1도 1로 둬야 했다. 백 2에 흑 3으로 두면 더이상 흑을 공격하기 쉽지 않다. 백이 무리하다간 포위…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로 하변 백 진을 삭감하자 백은 78로 중앙 흑 ○에 대한 공격에 나선다. 백 78은 허공에 뜬금없이 띄워놓은 수 같지만 보기보다 강력하다. 흑 ○와 ○ 중 어느 한쪽이 살아가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백의 두터움이 쌓이면 다른 쪽이 다칠 가능성이 높기 …
흑 63은 좌하 귀의 뒷맛을 엿보고 있어 보기보다 큰 곳이다. 백 66은 일종의 게릴라 작전인데 흑이 72의 곳으로 안전책을 구사하는 건 굴복처럼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흑 67이 강수. 이때 백 68로 별생각 없이 젖힌 것이 큰 실수. 이런 모양에선 으레 한 번 젖혀두는데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