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조한승 9단이 막판에 몰렸다. 배수진을 치고 맞은 3국. 흑을 잡은 조 9단은 양화점에 이어 흑 5, 7을 선수하고 흑 9로 3연성 포석을 펼친다. 막판인데도 20년 이상 맥이 끊긴 세력바둑을 재연하는 과감함을 선보인다. 백 10의 걸침에 흑 11의 협공은 세력작전을 노골적…
경남 합천에서의 1국에서 무난하게(?) 졌던 조한승 9단은 2국에서 초반부터 신발 끈을 바싹 묶었다. 백 48, 50의 좋은 감각으로 선취점을 딴 것. 백의 우세가 점쳐질 즈음 흑 89, 91이 터지며 형세의 균형을 잡았다. 그러나 백 128에 흑 129로 느슨하게 응수한 것이 …
이세돌 9단이 인간계로 돌아온다. 이 9단은 30일 제1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에서 김지석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알파고와의 대결이 끝난 뒤 보름 만이다. 알파고에게 예상 밖의 1-4 패배를 당한 뒤여서 이 9단의 ‘멘털’이 제대로 작동할지 관심거리. 이 9단은 “아무 문제없…
흑 43이 석 집짜리 끝내기로 마지막 남은 큰 곳이다. 이제는 후수 2집 이하 끝내기만 남았다. 누가 이기더라도 반집승이 되는 상황. 이제 끝내기 자체는 쉽다. 하지만 반집 패가 승부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팻감이 누가 많은지가 관건이다. 서로 끝내기를 하면서 팻감을 많…
흑은 ●로 이어 패도 이기고 중앙 백 진도 뚫었다. 이로써 흑이 2, 3집 우세한 상황. 큰 끝내기가 사라진 현 시점에서 이 정도 우세는 프로기사 바둑에선 뒤집기 힘든 차이다. 백 98은 놓쳐서는 안 되는 곳. 만약 백이 손을 빼면 흑이 99의 곳을 먼저 둘 때 응수가 괴롭다. …
흑 81로 단수 치고 83으로 쏙 나오는 것이 살짝 욕심을 낸 백 ○를 응징하는 수순이다. 조한승 9단의 수읽기 착오가 있었다. 백 84로 참고 1도 백 1로 두는 수가 있다고 본 것. 하지만 흑 8로 먹여치는 수가 있어 흑 10까지 패가 되는데 좌하 귀에 흑이 절대 팻감을 갖고…
흑 ○의 승부수에 백도 물러설 순 없는 노릇이다. 백 62를 선수하고 64로 끊어 패를 결행한다. 흑은 지면 타격이 크지만 다행히 팻감이 많다. 백은 패를 져도 결정적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에 적정한 팻감 이득을 보고 물러나면 된다. 이런 서로의 계산 속에 패싸움이 이어진다. 지…
흑 ●는 ‘까시’(바둑계 은어로 생선가시처럼 껄끄러운 수라는 의미)가 있는 수. 참고 1도 백 1이면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흑 8까지 진행되면 ‘가’로 패를 거는 수가 생겨 백이 곤란하다. 조한승 9단은 흑 ●에 아예 응수하지 않고 백 44로 흑 ●를 단속한다. 이때 흑 …
흑 ○가 느슨한 수여서 백에게 30의 곳을 둘 여유가 생겼다. 원래 흑이 둘 곳을 백이 차지했으니 차이가 크다. 박정환 9단이 안경을 살짝 올리더니 자세를 고쳐 앉는다. 백 30으로 단수를 당했으니 이어야 하지만 흑 ○를 둔 체면을 살리기 위해 흑 31로 백 한 점을 잡는다. 이것이 …
알파고와의 대결을 마치고 16일 휴식차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간 이세돌 9단은 현지에서도 인기 만점이었다. “대국 잘 봤다” “존경스럽다”며 사람들이 다가와 인사를 했고, 일부 팬은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승부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듯 이 9단은 웃는 낯으로 인사를 일일이 받아주고 …
예측하지 못한 흑 ●의 맥으로 선수 이득을 본 박정환 9단은 흑 97로 여유 있게 좌측 흑 대마를 보강한다. 백 98은 포석에서 유일하게 남은 큰 곳. 이제부턴 중반으로 넘어간다. 흑 99에 백 100은 시급하다. 귀의 백 한 점이 잡히는 수를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한승 9단은 …
조한승 9단이 지금 형세를 좋게 본 것은 패싸움 과정에서 하변 흑 두 점을 크게 잡았기 때문. 중앙 백은 82, 84의 선공으로 수습할 요량이다. 물론 이때 흑 85가 빈삼각의 묘수다. 다른 수로는 흑 돌이 탈출할 수 없다. 백 86 때 흑 87이 85에 이어지는 콤비 블로로 백 ○를…
흑의 끊음에 백 60으로 단수해 강하게 버티는 백. 흑 61로 참고 1도처럼 하변을 빨리 제압하고 싶지만 백 2, 4로 우변 흑 석 점이 곤궁해진다. 살더라도 악수를 많이 두고 살아야 한다. 하변도 ‘가’로 가르는 뒷맛이 남아 흑이 좋지 않다. 흑 61은 우변 건너는 수를 확보하는 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국 해설을 맡은 김장훈이 ‘이세돌 9단이 승리해 무감각했었다’고 털어놨다. 15일 바둑TV에서 유창혁 9단과 함께 해설을 맡고 있는 김장훈은 “이세돌과 대국 전전날 인터뷰를 3시간 했다”며 “정말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드디어 1승을 올리면서 아직 인간 프로기사가 기계 앞에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바둑계로선 목말랐던 1승이었다. 이 9단이 알파고에 적응해 가면서 해법을 찾는다면 지금의 알파고를 전혀 못 이길 정도는 아니다. 백 ○에 대해 흑 ○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