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는 물론이고 전 국민이 온통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89년 조훈현 9단이 응씨배에서 녜웨이핑 9단을 꺾고 우승했을 때 이후 이번처럼 전 국민적 화제가 된 적은 처음이다. 당시 조 9단은 귀국 직후 김포공항(당시 인천공항이 생기기 전임)에서 한국기원…
흑 ○의 침투는 시급하다. 백 22로 흑의 근거를 빼앗으며 공격하자 흑 23은 행마로 맞선다. 좌변에서 불이 붙었는데 백 24로 갑자기 하변을 둔 것은 한가한 수로 보인다. 하지만 백이 참고 1도처럼 직접 응수하면 백 7까지 좌변을 취할 수는 있는데 흑 8까지 흑 돌들이 하나로 연결되…
박정환 9단은 7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2월 국내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해 ‘28개월 연속 1위’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2009년 1월 시작된 현재의 랭킹제에서 기존 기록은 이세돌 9단의 27개월. 1국을 허망하게 패한 조한승 9단은 2국에서 백을 잡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싱거웠다. 짜릿한 전투도, 긴박한 승부처도 없었다. 초반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 이외에는 그저 집의 윤곽을 확인하기 위한 몇 차례의 투덕거림이 전부였다. 중앙에서 우하에 걸친 백 집이 80여 집에 달한다. 특별한 사건 없이 이런 식의 ‘통집’이 생긴다는 건 프로 바둑에서 …
끝내기도 막판에 접어들었다. 백 48로는 참고 1도 백 1이 더 탄력 있어 보이지만 흑 2로 째고 나오면 흑 10까지 흑은 잡히지 않는다. 이어 흑 ‘가’의 치중수도 남아 있어 백이 후수가 된다. 이건 실전보다 못하다. 흑 63까진 쌍방 최선의 끝내기 수순. 백 64, 66은 생각…
전보 마지막 수인 백 ○는 과연 몇 집 끝내기일까. 백은 나중에 1선에 젖혀 잇는 끝내기까지 선수할 수 있어 × 표시된 곳이 경계선이다. 반면 흑이 참고도처럼 백 한 점을 따냈을 경우엔 백 10까지가 흑의 권리.(백 4는 손 뺌) 흑 집은 × 표시된 곳 3집과 백 한 점을 따낸 것…
최근 가장 바쁜 프로기사는 단연 이세돌 9단. 지난달 29일 맥심커피배에서 백홍석 9단과 16강전을 둔 뒤 바로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두러 중국으로 떠났다. 2일 중국의 구리 9단과 일본의 무라야마 다이스케 대국의 승자와 첫 판을 둔다. 농심배에서 한국 팀의 유일한 선수로 남은…
○가 흑의 처지에선 최강수. 백도 그에 못지않은 최강수로 맞받아칠 수 있다. 참고 1도 백 1로 단수하는 수. 이후 흑이 한 점을 따내도 백 7로 막히면 백 진 안에서는 살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박정환 국수는 그 정도의 확률 낮은 위험도 감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냥 실전 9…
중앙 백 진에 대한 두 대국자의 가치 판단은 엄청난 괴리를 보인다. 백은 자꾸 중앙 집을 키우려고 하고 흑은 중앙 백 집은 별것 아니라며 귀와 변을 챙기고…. 이런 생각 차이는 행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백 82. 우상 백 5점을 방치한 채 중앙을 틀어막았다. 이로써 중앙 백 진…
흑 ●에 대해 박정환 국수는 백 58로 우변을 지키는 수를 선택했다. 막상 참고 1도 백 1로 공격하고 싶지만 흑 10까지 달아나면 더는 포위하기 어렵다. 이 그림은 백이 바로 집 부족에 빠진다. 흑 59는 큰 곳. 이제 귀와 변의 큰 곳은 다 두었다. 중앙 흑 ●의 처리가 여전…
백 ○의 붙임에 흑 37은 최강의 응수. 저 멀리 상변 백세를 의식한 수이기도 하다.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2까지 예상된다. 백이 중앙을 두텁게 틀어막아 성공한 모습이다. 백 20의 묘미를 느껴보기 바란다. 백 38은 참고 2도를 노린 것. 백으로선 우하 귀를 선수로 틀…
흑 17이 침착한 응수. 흑이 중앙으로 뛰어나오면 백이 양쪽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백 18, 20으로 중앙을 틀어막은 건 불가피하다. 흑은 21로 제법 큰 집을 만들며 넘어가 불만이 없다. 백 22에 흑 23 대신 참고도 흑 1로 젖혀 받는 것은 손 따라 두는 수. 백은 흑 7까지 선수…
지난 기에 이어 박정환 9단과 조한승 9단이 다시 마주 앉았다. 신분은 바뀌었다. 이젠 박 9단이 국수, 조 9단이 도전자다. 도전 1국은 지난해 12월 5일 고 하찬석 국수의 고향인 경남 합천군의 정원테마파크에서 열렸다. 이곳에는 청와대를 70%로 축소해 만든 세트장이 있다. …
이세돌 9단은 2국에서 제한시간을 거의 다 쓰며 강한 집착을 보였으나 조한승 9단의 부드러운 벽을 뚫지 못했다. 이 9단은 아쉬웠던 탓인지 반패만 남은 상황에서 돌을 거뒀다. 계가를 했다면 백 1집 반 승. 승부는 하변에서 갈렸다. 흑 123을 두면서 이 9단이 염두에 둔 그림은 …
지금 형세는 1집 반에서 2집 반의 차로 흑이 앞서고 있다. 프로에겐 쉽게 넘기 힘든 벽이다. 이세돌 9단은 백의 바늘구멍만 한 빈틈을 노리며 끝내기를 한다. 흑 93 때 백이 손을 빼면 큰일난다. 참고 1도를 보자. 흑 1, 3에 이어 7로 이으면 우변 백이 후수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