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에 흑은 반발하지 않고 순순히 91로 물러섰다. ‘조한승류’이기도 하고 지금 유리한 국면에서 쓸데없이 싸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백이 호시탐탐 좌변 흑 대마를 노리고 있다. 빵따냄한 모양이 두터워 설마 공격당할까 싶지만 워낙 노림수에 강한 이세돌 9단이다 보니 긴장하지 않…
새해부터 국내 랭킹 1, 2위 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최근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전에선 이세돌 9단이 박정환 9단을 3승 1패로 누르고 3년 만에 명인전에서 우승했다. 앞서 끝난 KBS바둑왕전 결승전에서 박 9단에게 1승 2패로 진 것을 설욕한 셈이다. 우승 상금 규모로 볼…
흑 57이 조한승 9단 바둑의 면모를 보여준다. 침착하고 빈틈없다. 이런 수는 흔히 ‘놓이고 나면 쉽고 좋은데 막상 떠올리기 어렵다’는 평을 듣는 수. 흑 63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심코 참고 1도 흑 1로 두면 지금은 우상 백 세력을 배경으로 바싹 다가서는 백 2가 돋보인다. …
우상에서 백 38 이후 흑 39, 41로 하변을 견제한 것은 옳은 판단. 흑이 우상에서 어물거리다 선수를 빼앗겨 백이 하변에 선착하면 백 모양이 매우 깊어진다. 흑이 백 세력 안에 뛰어든 것 같지만 막상 우하 백도 세력이라고만 할 수 없는 상황. 흑이 한 수 더 두면 우하 백은 …
흑 ○ 때 백 22로 장문처럼 씌운 것이 느닷없는 강수. 좀 과한 듯싶어도 정확한 수읽기로 상대를 압박하는 ‘이세돌’류인가 싶었는데 지금은 무리수라는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참고 1도 백 1로 살짝 나오는 것이 좋았다. 백 ◎가 있기 때문에 흑은 일단 2∼6으로 빠져나올 수밖에 …
지난해 58기 국수전 도전기에서 당시 조한승 국수는 박정환 도전자에게 1승 3패로 패하며 국수위를 넘겨줬다. 이번 기에 박 국수와의 리턴매치를 위한 마지막 관문까지 올라왔다. 이세돌 9단은 51, 52기 우승자. 57기 때 조 국수에게 도전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두 사람 모두 국수…
참고도 백 1(실전 162)이 패착이었다는 사실은 좀 놀랍다. 대부분 백 1과 같은 곳은 꼭 두고 싶은 자리다. 그러나 이 바둑에선 예외였다. 흑 2, 4로 한 점을 때려내는 수가 두터웠다. 이 때문에 폐석이나 마찬가지였던 흑 두 점이 흑 6으로 부활했고, 백 7의 공배 이음이 불가피…
백 18에 흑은 19를 선수하는 것이 이득. 거꾸로 백이 둔다면 흑은 한 점을 내주고 살아야 한다. 흑 21과 백 22는 맞보기의 곳. 만약 흑이 참고 1도 흑 1(실전 22의 곳)을 선택한다면 흑 3, 5의 끝내기 맥이 남아 있다. 대신 실전에선 흑 21, 23을 둬 중앙에서 …
흑 ●의 노림수가 왜 위협적인가. 백 92로 끊으면 별일 없지 않은가. 흑 93, 95로 묘기를 부려도 A로 양단수하면 아무 수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참고도를 보면 흑 ●부터 95까지의 수순이 얼마나 절묘한지 알 수 있다. 흑 2, 4로 백이 자충에 걸려 백 다섯 점이 속절없이 잡힌…
흑 69, 71은 조한승 9단의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수순. 중앙 백 대마를 끊는 수를 은근히 노린다. 백 72로 끊기는 수를 방비할 때 흑 73, 75의 끝내기가 기분 좋다. 나중에 백이 A로 한 점 잡는다고 가정할 때 75 한 점이 있는 게 흑에겐 끝내기로 큰 이득이다. 흑 …
■ 이어덕둥 군(17)과 송규상 군(17)이 연구생 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했다. 이 군은 연구생 내신 1위로 자동 입단했고, 송 군은 입단대회 최종국에서 문유빈 군(17)을 꺾고 입단에 성공했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총 312명으로 늘었다. ■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인 정수현 9…
최근 멍바이허배에서 중국의 커제 9단과 격전을 치른 이세돌 9단이 국내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에게 연승하고 있다. 8, 9일 열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1, 2국에서 2연승을 거뒀고 11일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1국에서도 이겼다. 이 9단은 역대 전적에서 16승 7…
전보 ○에 대해선 참고도 백 1로 막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한상훈 7단이 백 38로 딴청을 피운 것은 왜일까. 백 1이면 참고도 흑 4, 6이 선수가 된다. 한 7단은 혹시 흑 4, 6이 하변 백 대마의 사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해 38을 둔 것. 하지만 참고도…
흑 17은 손해 팻감이다. 죽은 돌을 계속 움직여 더 크게 키워 죽이니 말이다. 백이 참고 1도 백 1로 두면 15까지 흑이 잡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흑의 팻감이 무려 7개나 나온다. 흑 17은 패를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담긴 수다. 백 18, 20은 기분 좋은 선수. 이때 백…
흑은 전보 마지막 수인 ●로 일단 패를 양보했으나 백은 패를 해소하지 않고 96, 98로 챙길 수 있는 건 모두 챙긴다. 백은 자체 팻감이 많아 흑이 다시 패를 해도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흑으로선 팻감을 쓰는 과정에서 뒷맛이 풍부했던 좌상귀 흑 돌이 확실히 잡힌 형태가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