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의 멍바이허배 결승 최종국은 한국과 중국 바둑 팬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중국이 커제 9단을 앞세워 세계 바둑을 제패하려고 하는데 과연 이 9단이 그걸 막아 낼 수 있느냐는 의미가 담긴 한판이었다. 결과는 이 9단의 아쉬운 반집 패. 우리 식으로 계…
백 56으로 치받은 뒤 58로 우변 백을 서로 연결한 것은 궁색해 보이지만 실전적인 수법. 일단 우변을 안정시켜 놓고 차후를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대신 흑 59, 61로 끊자 중앙 백 말은 우변과의 연결이 끊겨 근거를 잃었다. 물론 백도 64로 끊어 일전불사의 작전으로 나선다.…
하변에서 백의 선택은 42로 미는 수. 보통 참고 1도 백 1, 3으로 나가 끊는 것이 일반적인 진행이다. 하변 백이 사석작전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된 모양이어서 전혀 불만이 없다. 하지만 한상훈 7단은 백 44의 선수로 좌하 흑 세력을 견제할 수 있고, 46으로 내려서 하변에서도 흑 …
백 22, 24는 예정된 수순. 흑 25에 주목하기 바란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흑 25 대신 백 두 점을 단수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것이다. 이 단수가 당장은 기분 좋지만 그 여파는 흑에 결코 달콤하지 않다. 실전처럼 흑 25로 둔 뒤 백의 응수에 따라 A로 나오는 수를 노…
병신년 첫 기보는 조한승 9단과 한상훈 7단의 4강전. 조 9단은 58기 국수였으나 지난해 도전기에서 박정환 도전자에게 1승 3패로 국수위를 내줬다. 올해 리턴 매치를 노리고 있다. 한 7단은 지금 해군으로 군 복무 중인데 이번 국수전에서 약진하고 있다. 백 2로 둘 경우 흑 3으…
중반까지 흑의 두터움과 백의 스피드가 잘 어울렸다. 승부는 이지현 5단이 상변 패를 걸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 모험일 수 있었으나 이 5단은 이세돌 9단을 확실히 따돌리기 위해선 모험이 필요하다고 봤다. 모험의 밑천은 팻감. 중앙 백을 노리는 팻감이 수북이 쌓여 있어 패를 충분히 활용할…
흑 55의 빈삼각으로 기어나가는 흑의 신세가 처량하다. 그 좋던 형세를 다 잃고 이젠 정처 없이 쫓겨 다녀야 한다. 백은 앞으로 이 흑 돌들을 몰아가며 수많은 팻감을 양산해낼 수 있다. 반면 흑은 63이 마지막 팻감으로 보인다. 백은 흑 63에 바로 응대하지 않고 66까지 선수로…
흑 39부터 다시 보자. 여기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흑 39는 참고 1도 흑 1로 중앙을 한 번 더 둔 뒤 패를 따내야 했다. 백은 4로 연결해야 하고 흑 5로 패를 해소하면 흑이 미세하지만 유리했다. 팻감 우세를 믿고 상변에서 패를 걸어간 흑의 전략이 통한 결과. 그러나 팻감 …
우상 패는 묘한 패다. 자체가 작지 않은 크기지만 꼭 이겨야 하는 패는 아니다. 패는 구실일 뿐 팻감을 쓰는 과정에서 손해 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백 28이 바로 그런 수다. 지금 반상에서 제일 큰 곳은 참고도 백 1로 잇는 곳. 하지만 흑 2가 놓이면 ‘가’로 끊기는 수…
백 2를 선수할 때, 흑 3을 선수하고 흑 5로 받는다. 이제는 단수된 흑 한 점이 나오는 것이 위력적이다. 백 6으로 때려내 후환을 없앤다. 흑 7은 선수가 되는 곳. 백 10도 흑이 역으로 두면 큰 곳이라 백 12로 막기 전에 하나 교환해 둔 것. 이제 멀고 먼 끝내기 승…
흑 81도 근거의 급소이자 실리로도 큰 곳. 백도 82로 막아 중앙 대마를 안정시킨다. 흑이 전보에 쌓아둔 두터움이 이제부터 슬슬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먼저 흑 83이 기분 좋은 선수. 중앙에서 백 집이 거의 사라졌다. 게다가 백 86이 실수. 그냥 ‘A’로 한 점 잡는 것이…
백 ○에 대해 흑은 ‘당황하지 않고’ 59, 61로 뚫어버린다. 미리 준비된 진행이다. 이어 흑은 이것저것 재지 않고 69까지 꾹꾹 눌러 막는다. 흑이 우직하게 두터움을 고집하는 사이 백 66과 70처럼 알짜 명당을 빼앗긴 것은 아닐까. 이지현 5단은 지금 형세가 흑에게 좋다고 …
흑 ○는 백 대마를 공격하는 급소. 하변 백을 공격하면서 우변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이로써 중앙에서의 공중전이 불가피해졌다. 이제부터 이지현 5단의 행마 감각이 드러난다. 귀나 변에 비해 중앙은 행마의 다양성 지수가 높은 곳. 그래서 춤사위 같은 수가 자주 등장한다. 정답은 없지만 존…
30일부터 열리는 세계기전 멍바이허배의 결승전을 앞둔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이 전초전 격으로 18일 금용성배 본선(순위결정전)에서 만났다. 이 9단으로선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서 0 대 2로 완패당한 이후 설욕전이기도 한데 초반 포석에서 판을 그르쳐 ‘힘 한번 못 써보고’ 또 패했다.…
이세돌 9단의 성적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과 KBS바둑왕전 결승에 잇따라 진출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커제 9단과의 멍바이허배 결승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아 기대된다. 이지현 5단은 국내 랭킹 11위. 미래의 기대주인 나현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