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현대바둑 70주년 기념 ‘바둑문학상’ 현상공모가 9월 30일 마감한다. 공모 부문은 중·장편, 콩트·단편, 수필 등 3개 부문이며 바둑을 주제로 한 내용이면 된다. 입상작은 10월 29일 한국기원 홈페이지(www.baduk.or.kr)에 발표한다. 부문별 최우수작은 월간 ‘바둑…
신구 신산(神算)끼리의 대결. 이창호 9단(40)과 박영훈 9단(30)은 끝내기와 계산력에서 당대 최고를 구가했다. 지금은 박 9단이 국내 기사 랭킹 4위로 여전히 상위권인데, 이 9단은 무려 37위까지 떨어져 있어 이 지표로는 박 9단이 우세하다. 하지만 ‘살아있는 전설’ 이 9단의…
좌상 백 진에 흑 ○로 들어간 이상 대형 패가 나는 건 불가피하다. 드디어 흑 197부터 백 200까지 패가 벌어졌다. 기본적으론 흑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패 자체는 백의 부담이 더 크다. 패에 지면 좌상 백이 모두 함락된다. 하지만 백은 204의 팻감이 있어 버틸 만하다…
우하 백이 교묘하게 살아가자 형세는 다시 백 유리로 돌아섰다. 하지만 느낌상 ‘백 유리’일 뿐 실제 차이는 아주 미세하다. 그런데 이창호 9단도 순간 마음이 놓여서일까. 백 172의 팻감은 위험했다. 흑이 이 팻감을 무시하고 참고 1도 흑 1로 두면 재역전당할 뻔했다. 참고 1도 백 …
백 ○의 후수 연결이 불가피해서 초중반 이어진 백의 우세는 어느덧 눈 녹듯 사라졌다. 흑 153이 반상에서 가장 큰 곳. 이젠 흑이 좀 낫지 않나 싶다. 박영훈 9단의 마음속에선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힘겨운 레이스였지만 드디어 백을 따라잡았다. 더구나 흑 153은 선수 아닌가…
흑 ○는 반상에 남은 유일한 공터를 공략한 수. 여기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더이상 비빌 언덕이 없다. 흑 ○에 직접 응대하는 것은 흑의 의도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백 126의 동문서답은 기세이자 정수. 흑은 127, 129로 좌변 백을 갈라놓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
방심이 부른 완착인 백 104부터 다시 보자. 이 수로는 참고도 백 1이 정답이다. 백 7까지 실리와 두터움을 동시에 챙길 수 있었다. 이후 백 ‘가’로 상변 흑 전체를 차단하는 수도 있어 흑의 근심은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흑 105가 놓이자 상변 흑의 모양새가 확 피어난 느낌. …
권투로 치면 백이 흑을 코너에 몰아붙이고 신나게 주먹을 뻗고 있는 장면이다. 흑은 공격은커녕 가드를 올리기에 급급한 상황. 백 ○의 침입에 흑 93은 뼈아픈 후퇴. 백 ○를 잡으려면 참고도 흑 1로 둬야 한다. 이후 수순은 흑이 백의 노림에 걸려드는 사례 중 하나. 백 12 때 흑의 …
백 ○의 압박이 의외로 강력하다. 놓인 뒤 그 위력을 알게 되는 수. 하변 흑의 운신이 거북해졌다. 흑 79의 탈출 외에는 길이 없는데 백 82로 끈끈하게 달라붙는다. 참고도 흑 1처럼 죽 뻗어나가야 행마법에 맞는데 그럴 수가 없다. 바로 백 2, 4로 끊으면 하변 흑은 바로 그…
백 ○가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반상 전체를 내려다보는 대세점이다. 당장 왜 좋은지 계량할 순 없어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듬직한 수다. 흑 69까지의 하변 공방은 이런 정도. 흑 돌이 좀 무거워지긴 했지만 하변 백 진을 깨는 데 성공해 불만은 없다. 백 70으로 들어간 …
만 20세 이하 기사를 위한 국제대회인 이민배의 예선 통과자 8명이 최근 결정됐는데 한국 선수는 신민준 3단 홀로 살아남았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중국 선수. 본선 32강에 한국 선수로는 신 3단을 포함해 시드를 받은 나현 6단, 이동훈 5단, 신진서 3단, 김명훈 2단 등 5명이 출…
이세돌 9단이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한국 팀 와일드카드로 최근 선정됐다. 그의 본선 진출은 세 번째로 그동안 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 9단은 10회 대회 때 한국 팀의 4번째 선수로 나서 중국의 창하오, 구리 9단을 꺾고 한국의 8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12…
조훈현 9단은 1990년대 초반 당시 10대인 이창호 9단에게 타이틀을 계속 빼앗기자 기풍을 180도 바꿔버렸다. 끝내기 국면으로 가면 이 9단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고 보고 날렵하고 빠르던 기풍을 초반부터 강펀치를 날리는 화끈한 전투형으로 바꾼 것. 끝내기로 들어가기 전에 승부를 …
이창호 9단의 별명 중 하나가 ‘신산’(神算)이다. 탁월한 끝내기 실력에서 비롯됐다. 프로 바둑계에 신산이 또 한 명 있다. 박영훈 9단으로 결코 이 9단이 못지않다는 중론이다. 두 신산이 16강전에서 만났다. 16강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결이다. 백 10의 붙임에 흑 11의 …
하변 흑은 잡을 수 없는 걸까. 참고 1도 백 1로 파호한다면? 흑 2는 유일한 수인데 백 3으로 단수할 때가 하이라이트다. 흑 4. 놓고 나면 쉽지만 아마추어는 실전에서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수다. 단수에도 잇지 않는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 물론 흑 4를 5에 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