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9단의 수읽기 결과는 흑 141.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수였다. 이 수를 보고 있어 김 9단은 여유로웠던 것이다. 비효율의 대명사인 빈삼각이지만 여기선 흑의 무사 생환을 담보하는 묘수. 허술하던 백의 포위망이 우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백 142로 최대한의 …
흑 ○에 백이 123의 곳에 둬 평화를 유지하려는 것은 앉아서 지는 길. 좌하 백 진이 좀 깨지더라도 반상을 흔들어야 한다. 백 124는 정수. 순간의 방심으로 참고도 백 1로 높게 두기 쉽지만 흑 6의 급소 한 방이면 바둑이 끝난다. 흑 125로 단수치고 나오자 좌하 백 …
총상금 규모가 7억 원인 ‘2015 국수산맥 국제 바둑대회’에서 한국이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 중국 정상급 프로기사가 3명씩 참가한 단체전에서 박정환 이세돌 최철한 9단이 참가한 한국팀이 퉈자시 미위팅 판팅위 9단에게 종합 전적 5승 4패로 신승을 거뒀다. 특히 최근 16경기에서…
5일 끝난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 19명의 본선 32강 진출자가 가려졌다. 한국 기사로는 일반조에서 최철한 허영호 9단, 김동호 변상일 4단, 신민준 3단과 시니어조 서봉수 유창혁 9단, 여자조 최정 5단 등 8명이 본선에 합류했다. 지난해 5명에 비해 3명이 는 것. 중국은 7명. …
흑 ○로 우상 흑 실리가 확실하게 굳어지면서 국면은 완연히 흑의 페이스다. 이젠 평범한 진행으로는 반전의 기회를 잡기 힘들다. 백 82로 백 ○를 살려 나온다. 백 ○는 폐석 같지만 이 한 점이 흑의 수중이 들어가면 백이 시비를 걸 데가 없을 정도로 흑이 튼튼해진다. 류 4…
보면 볼수록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명당자리에 놓여 있다. 따라서 백 ○로도 우상 흑 진을 먼저 삭감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백이 두 차례의 방향 착오로 형세는 흑에게 기운 상황. 백 62는 선수로 하중앙 백 집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교환. 백 64, 66을 응수타진하고 …
김지석 9단은 흑 ○를 두며 ‘이 정도면 불만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백 42를 보고 금세 아차 하고 후회하는 눈빛이었다. 백 42가 놓이고 보니 백의 좌하 실리가 탄탄하다. 흑 ○로는 우하 ‘가’에 들어가 귀를 도려냈어야 했다. 김 9단 같은 고수도 이런 판단이 쉽지 않다. 두…
백은 20, 22로 죽죽 밀어 버린다. 실리로는 우변 흑 집을 굳혀 줘 손해. 하지만 백 24의 협공이 모든 시름을 잊게 할 만큼 기분 좋다. 참고 1도 백 1의 마늘모 행마는 정석 사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지금은 왠지 내키지 않는다. 백진은 쪼개지는 데 비해 흑진은 8…
한국 프로기사 중엔 형제가 적지 않다. 유명한 이상훈-이세돌 형제를 비롯해 박승철-박승현, 안형준-안성준, 류동완-류민형 등이 있다. 보통 동생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편이다. 이 바둑을 두는 동생 류민형 4단은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반면 형 류동완 3단은 일찌감치 바둑…
해설자인 김승준 9단은 지난달 26∼29일 한국기원 지역연구생 13명을 이끌고 중국 후베이 성 우한 시를 방문해 한중 청소년 바둑교류전을 가졌다. 상대는 후베이 성 청소년들이었는데 상당수가 김 9단의 제자였다. 중국 청소년들은 그가 우한에 세운 ‘김승준어린이바둑장학재단’에서 무료로 바…
백의 처지에선 지옥 같은 패, 흑에겐 꽃놀이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철한 9단은 잠시 창문 밖 한강으로 시선을 돌린다. 쉼 없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이 바둑 역시 한 번도 백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저절로 최 9단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최 9단은 이미 이 …
거대한 우변 백 대마가 제대로 흑의 쇠사슬에 묶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이 아니고선 빠져나오기 힘들다. 백 60부터 패싸움이 시작됐다. 둘 다 팻감은 많다. 백은 대마를 살리고자 하는 팻감이 적지 않고, 흑은 우상귀 흑의 수를 늘리는 것이 모두 팻감이다. 그러나 흑백의 처…
농심신라면배는 올해 우승상금이 2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대폭 올랐다. 최근 열린 대회 예선전에서 최철한 9단, 민상연 4단, 백찬희 초단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백 초단은 예선 결승에서 김지석 9단을 꺾어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나머지 두 자리는 국내 랭킹 1위로 자동 출전하…
지난달 15일 한강 세빛섬에서 열린 국수전 본선 16강전 대국자 중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많이 받은 기사는 최철한 9단이었다. 왼발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대국장에 들어왔기 때문. 며칠 전 축구를 하다 다쳤다고 한다. 전보 마지막 수(◎)에 대해 흑 21로 하나만 밀어놓고 …
프로바둑계에도 동명이인이 적지 않다. 보통 나이가 많은 기사에게 대(大)를, 젊은 기사에게 소(小)를 붙여 구별한다. 예를 들면 이상훈 대(大), 이상훈 소(小) 식이다. 그런데 동명이인인데도 대소를 붙이지 않는 기사가 바로 이지현이다. 한 명은 이번 대국을 두는 남성 기사,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