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9단은 99로 끊었다. 백이 100으로 단수하는 것을 기다린 수다. 그러고는 손을 빼고 101로 하변을 깨러 들어간다. 99는 101을 두기 위한 미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02로 빵 때린 백의 모양도 두텁다. 흑이 103으로 붙여 오자 백은 104로 한 발짝 물러선…
75는 대세점. 좌변의 흑진이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76으로 막아선 것은 당연. 77은 76의 약점을 파고드는 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막기는 어렵다. 흑 2부터 흑 10까지 돼 백이 망한 그림이다. 이 때문에 78의 삭감은 적절한 조치. 백 1점을 살리는 수도 노리고 있다.…
49로 끊었다. 너무도 당연하다. 바둑은 끊는 데 묘미가 있다. 끊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두어서는 이기기가 어렵다. 이제 바둑은 본격적인 중앙전투에 들어갔다. 50에 대해 51로 는 것은 정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단수치는 것은 좋지 않다. 흑 9까지 된 뒤에 백…
백이 상변에 침입해 사는 모양을 갖추자 흑으로서는 무언가 대가를 찾아야 했다. 우상귀 백 대마를 물고 늘어질 대상으로 삼았다. 25는 모양을 우그러뜨리는 급소.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응수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흑 6까지 예상되는데 흑이 주도권을 잡은 그림이다.…
2014년 바둑대상 최우수 기사상을 받은 김지석 9단. 한국이 2년 동안 세계대회 타이틀을 보유하지 못했기에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김지석의 수상은 당연해 보인다. 박영훈 9단도 모처럼 기지개를 켠 한 해였다. 하이원배 명인전을 우승했고 LG배 4강에 올라 국내외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
박정환 9단(22)과 박민규 3단(21)은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관록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우선 박정환의 입단(2006년)이 5년 빠르다. 단위(段位)도 박정환이 훨씬 높고 랭킹도 30계단 이상 차이 난다. 하지만 박민규는 지난해 입단 3년을 맞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바둑에서…
흑은 먼저 209로 패를 따냈다. 이어 213으로 이은 것은 팻감을 꼼꼼히 확인한 뒤에 둔 결정타. 백이 214로 패를 거는 것을 흑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백은 팻감이 부족해 222라는 작은 팻감을 썼다. 이 수 대신 참고도처럼 패를 하면 어떻게 될까. 이 그림은 백이 1,…
박민규 3단은 186으로 젖혔다. 패를 하다 말고 끝내기를 한 것인데, 백으로서는 이렇게 한 이유가 있다. 참고 1도에서 살펴보자. 흑 1로 두면 백 2로 한 번 더 들어간다. 이어 흑 3으로 둬도 백 6으로 잇는 수가 성립한다. 이렇게 되면 백은 패를 내지 않고도 흑 2점을 잡을 수…
흑이 163을 선수하고 165로 쌍립으로 둔 게 재미있다. 실전적인 수로 중앙의 허점을 보완했다. 흑으로서는 이 정도면 이긴다고 보고 있다. 백도 이를 느끼고 있다. 166, 168로 최대한 버텼다. 승부수. 박민규 3단은 그냥 질 수는 없다며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신예…
백이 136으로 밀어갔다. 그런데 흑은 바로 막을 수가 없다. 전형적인 수상전의 형태. 박정환 9단은 137로 두어 각자 살자고 요구한다. 하지만 백은 흑을 꼭 잡아야 하는 상황. 박민규 3단은 138로 내려서며 “그렇게는 안된다”며 흑의 요청을 거부했다. 흑이 143으로 젖힌 데…
흑은 111, 113으로 백 대마를 공격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앙과 연결하고 있다. 순풍에 돛을 단 듯하다. 그러다 지나는 길에 선수라고 둔 115로 바둑이 출렁인다. 백은 여기서 손을 빼고 116으로 두었다. 우상귀를 포기하고 중앙 흑 대마를 잡겠다는 뜻. 사실 115까지는 괜찮았…
86은 정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따내는 것은 무리. 흑 8까지 솔솔 기어 나오면 백이 수습하기가 어려워진다. 실전에서 백은 90까지 중앙을 차단했다. 하지만 흑이 91로 빠져나오자 더이상 중앙 흑을 공격하기가 어렵게 됐다. 흑이 위기를 잘 넘긴 형국. 92가 실착. 큰 자리지…
흑이 ○로 삭감을 한 장면. 상대편이 삭감을 해오면 먼저 지키기만 해서 이길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싸워야 한다. 현재 장면은 유불리를 떠나 지키기는 싫은 장면이다. 백은 일단 62로 붙여간다.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수단. 흑이 63으로 두는 것을 보…
42는 침착한 대응.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수도 있다. 백 7까지 흑에게 귀의 실리를 내주고 세력을 얻는다. 하지만 흑 8로 중앙으로 한 칸 뛰면 흑이 귀에서 차지한 실리가 커 보인다. 45는 응수 타진. 1선으로 빠져 차단하는 것은 맛이 나빠 46으로 잇는 경우가 …
21은 정수. 백은 22로 좌하귀를 굳혔다. 이 수로는 흑이 둔 23 자리에 둘 수도 있다. 24는 전형적인 삭감 수법.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받으면 백 2에 이어 백 6까지 자세를 취한다. 백이 그런대로 탄력 있는 모양을 갖췄다. 박정환 9단은 참고도가 흑에게 불리하다고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