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21)은 13개월째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자다. 바둑 국가대표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나오고 있다. 지금도 늘 바둑 사활 문제를 풀고 다닌다고 해서 ‘사활 귀신’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박민규 3단(20)은 올해 바이링배 32강, 국수전 4강에 올랐다.…
이 바둑 초반의 하이라이트는 좌하귀 사석작전이다. 실전에서 44로 단수했을 때가 그 순간이다. 만약 참고 1도처럼 흑 1로 이어 버텼으면 어땠을까. 백 2, 4를 선수하고 백 6, 8로 두면 수상전애서 백이 이긴다. 그래서 흑이 실전에서 45로 막으면서 귀를 버린 것은 올바른 선택. …
155는 적절한 응수타진. 이에 대해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으면 어떻게 될까. 흑 2, 4로 나온 뒤 흑 6을 선수한다. 백으로선 아픈 자리. 흑 10까지 연결하고 흑 12로 중앙을 타개하면 백이 많이 손해를 봐 흑의 우세. 그래서 백은 156으로 둔 뒤 158로 좌변을 연결…
경남 합천군 주최로 어린 영재들이 출전하는 바둑대회가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다. ‘양신(兩申)’으로 불리는 신진서 2단과 신민준 2단이 4강에 올라있다. 신진서는 1, 2회 대회 우승자다. 올해 대회 우승자는 내년 1월 영재&정상 바둑대결에…
113은 삭감할 때 자주 등장하는 어깨 짚음. 얌전하게 받은 114가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씌울 자리였다. 흑 2를 당하더라도 백 3을 기분 좋게 선수한 뒤 흑 4, 6으로 살아갈 때 백 7로 다시 크게 씌우면 백이 주도권을 잡게 되는 모양이다. 백의 실착을 틈타 흑…
전보에서 흑 ○로 젖힌 데 대해 백이 끊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결국 신진서 2단은 92로 물러섰다. 정수다. 박정환 9단은 93부터 97까지 기분 좋게 빵따냄을 하고 99로 보강했다. 둘 다 최대한 버티며 싸우고 있는 상황. 흑이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다. 백은 100으로 씌워 …
신진서 2단은 올해 75판이나 두었다. 그만큼 여러 기전에서 활약했다는 뜻이다. 48승 27패로 다승 9위의 좋은 성적. 박정환 9단이 둔 69, 71은 의외다. 참고 1도처럼 흑 1 날일자로 두는 것이 보통이다. 백 10까지 예상된다. 실전은 백을 자충으로 만든 뒤 백이 먼저 …
45로 막으면서 귀를 버린 것은 과감하면서 올바른 선택. 당장 패를 하기에는 팻감이 없고 참고 1도처럼 흑 1로 잇는다 해도 백 2, 4를 선수하고 백 6, 8로 두면 수상전으로 백이 이기기 때문이다. 백이 귀를 잡는 사이 흑은 47까지 선수해 바깥을 두텁게 하는 절충을 이뤘다. …
10대 기사 중 주목되는 기사로 변상일 3단(17) 이동훈 3단(16) 신민준 2단(15) 신진서 2단(14)을 꼽을 수 있다. 변상일과 이동훈은 나름 실력을 발휘하고는 있으나 아직 정상권으로는 발돋움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같이 입단한 양신(兩申) 중에는 신진서가 요즘 성적이 …
랭킹 1위 박정환 9단(21)과 유망주 1순위 신진서 2단(14)이 국수전 8강에서 만났다. 박정환은 12개월째 부동의 1위. 하지만 최근 LG배 4강전과 농심배에서 패해 자존심이 약간 상처를 입었다. 신진서는 입단 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쑥쑥 자라고 있는 기대주. 입단 전 인터넷…
홍성지 9단(27)은 김지석 9단(25)보다 두 살 위다. 꼭 나이 차이만큼 홍성지가 2년 먼저(2001년) 입단했다. 이 바둑을 두기 전까지 둘의 전적은 6승 5패로 김지석이 조금 앞서 있다. 백을 쥔 홍성지는 초반 흑의 하변 미니 중국식 포석에 깊숙이 뛰어들었다. 다소 깊은 게…
지금 형세는 흑이 유리하다. 홍성지 9단의 마음은 무겁다. 열심히 쫓아가보지만 상대는 그만큼 더 앞서 간다.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질 않는다. 홍성지는 164로 젖혀 변화를 꾀한다. 김지석 9단도 165로 단호하게 끊었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 때 물러서면 안 된다. 하지만 164에…
138은 가장 큰 자리다. 흑 한 점을 잡은 실리도 좋지만 흑 집을 부술 수 있는 권리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흑이 이 자리에 둔 그림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흑이 둔 139, 141도 큰 자리. 중앙에 적지 않은 집을 확보했다. 홍성지 9단이 둔 146…
전보에서 우변 흑 ○는 노림이 있는 수. 백이 117의 자리에 두면 ‘가’로 붙이는 뒷맛이 기분 나쁘다. 자칫 상변의 백 대마가 고립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홍성지 9단은 114로 멀리서 백 대마를 보강했다. 올바른 선택. 조금이라도 백 집을 만들면서 보강하는 효율적인 자리. 이 돌…
김지석 9단은 좌변 93으로 뛰어들었다. 좌상귀 백 대마를 압박하는 급소자리다. 홍성지 9단은 94로 어깨를 짚어 활용을 해두고는 96으로 받았다. 절대의 곳이다. 이곳을 흑에게 빼앗겼다고 가정하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집으로도 크지만 백 대마는 두 집이 없어 쫓기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