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면의 흐름은 흑에게 불길하게 흘러가고 있다. 초반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조금씩 실수를 하며 어느덧 팽팽한 형세가 됐다. 인공지능과 달리 사람은 이럴 때 점점 더 초조해져 실수가 잦아진다. 우변 흑 돌은 101로 나와 연결할 수 있다. 참고도 백 1로 끊어도 흑 6까지 먼저 …
흑 ○의 약점을 정확히 찔러간 수순이 백 90, 92다. 타개의 맥점. 흑 93으로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6까지 선수하고 백 8로 연결해 어렵지 않게 타개에 성공한다(흑 5=◎). 참고 1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 신민준 9단은 흑 93의 강수를 던진 것. 백이 얼결에 참고 …
바둑은 이제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 승부의 관건은 우하귀를 중심으로 한 흑 세력이 어떻게 정리되느냐다. 흑 81은 그림을 너무 크게 그린 수. 우하뿐 아니라 하변 전체를 입체적으로 키우겠다는 웅장한 발상이었으나 백 82의 한 방에 흑 그물의 한쪽이 찢어지고 말았다. 흑 8…
백 ◎은 천금의 가치를 지닌 곳. 이 한 수로 백 전체가 두터워졌다. 주도권은 아직 흑이 잡고 있지만 이젠 여유 있게 둘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흑 69가 너무 느슨했다. 당연히 참고 1도 흑 1로 젖힐 곳. 백 4까지 받는다면 흑 5로 씌워 강력하게 백을 몰아치는 것이 가능했다…
흑은 우상 패를 졌지만 우변 백을 두 동강 내 기선을 제압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때 신민준 9단의 흑 59는 이해하기 힘든 완착. 유리하니까 튼튼히 두자는 생각이었지만 과하게 튼튼했다. 여기선 큰 그림을 그려야 했다. 참고 1도 흑 1, 3으로 밀어붙이고 흑 11까지 중앙에 막강…
우상귀 패가 흑백 모두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팻감에 대해서는 굳이 안 받을 필요가 없다. 흑 41의 팻감이나 백 44에 잇는 것도 일단 받아두는 게 맞다. 흑 47 때가 기로. 백이 참고 1도 1로 받으면 흑 4로 바로 진짜 패로 들어갈 수 있다(백 5=◎). 흑 6의 …
국면을 보면 좌상 백과 우상 흑이 공격당할 수 있다. 하지만 우상 흑이 조금 더 무겁기 때문에 흑으로선 좌상 백 공격보다 우상 흑 수습이 더 급하다. 백 32로는 참고 1도처럼 둘 수 있다(백 5=○). 이 변화는 서로 불만이 없지만 흑이 선수를 잡아 좌상 귀에 걸치면 전체적으로 …
백 16은 놓쳐서는 안 되는 곳. 흑이 이 부근에 두면 우변과 하변의 흑 모양이 깊어져 삭감이 어려워진다. 흑 17에 백 18, 20도 인공지능(AI)에 배운 수법.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뀐 경우 중 하나다. 흑 21은 살짝 비튼 수. 백은 참고도 1로 응수해 9까지 귀를 …
신민준 9단은 최근 LG배 4강전에서 박정환 9단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다. 상대는 중국의 커제 9단이다. 판팅위 9단은 2013년 응씨배 우승자. 하지만 이후엔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백 6은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린 뒤 많이…
상변 흑 말은 백이 참고 1도 1로 붙여 잡으러 가도 흑 6까지 깔끔하게 살아간다. 결과적으론 참고 2도 백 1(실전 58)의 강수가 과했다. 흑 2에 둔 것이 백의 예상을 벗어난 수. 백 3 때 흑 4로 막아 우하 백 말이 갇혔다. 흑 14까지 두 집이 나지 않는 모양. 백은 흑의…
백 ◎가 김지석 9단의 마지막 승부수. 흑이 참고 1도 1로 막으면 백이 원하는 대로 된다. 백 10까지 흑이 곤란해진다. 실전처럼 흑 49로 두는 것이 정수. 커제 9단은 상변 흑 말이 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백 ◎를 잡을 뜻이 없다. 흑 53까지 좌상 쪽으로 나가다가 …
국내 랭킹 1, 2위인 신진서, 박정환 9단의 경남 남해 슈퍼매치(7번기)는 신 9단의 압승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신 9단은 16일 5국에서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5연승을 거뒀다. 흑 ○가 커제 9단의 냉정함을 보여준다. 뒷맛이 나쁜 곳을 지켜 우세를 확실히 지켰다…
백 22가 일종의 지뢰. 흑 A로 끼워 대마를 살리는 수를 없애는 것이다. 무심코 24의 곳에 받다가 흑 대마가 황천길로 간다. 커제 9단은 정확한 형세 판단 끝에 흑 23으로 대마를 살렸다. 백 24로 좌하 귀 흑이 죽은 것도 크지만 흑이 선수를 잡아 25, 27을 선점하면 유리…
김지석 9단은 백 12로 바짝 압박하며 흑 대마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흑이 15로 호구하자 그리 수습이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김 9단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는다. 백 16이 흑의 눈 모양을 파괴하는 강수. 자세는 사납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백 16 대신 대마 공격을 …
흑이 상변 백 말을 꿀꺽 삼키자 승부의 향방은 단순해졌다. 하변 흑 대마를 잡으면 백 승, 못 잡으면 흑 승이다. 백 102에서 백의 살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모양이니 행마니 필요 없고 오직 흑의 눈 모양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흑 103은 필수. 이를 소홀히 하면 참고 1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