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변 백 대마는 살았다. 하지만 흑도 ●로 막아 공격의 효과를 톡톡히 뽑았다. 백이 좀 분발해야 한다. 백은 당장 우변 백에 가일수를 해 살려야 한다. 하지만 그 순간 허술하기 짝이 없는 중앙 백이 곤경에 빠진다. 가장 쉬운 진행은 참고도처럼 둬 우변과 중앙 백을 연결시키는 것인데…
커제 9단은 흑 71로 젖히며 백 대마 포획을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대형 난투극이 불가피하다. 백 76은 수를 늘리면서 흑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떠보는 수. 이때 커제 9단의 마음이 바뀌었다. 더 이상 백 대마를 잡으러 가다가는 외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린 것. 예…
백 ◎에 흑 59가 김지석 9단의 예상을 벗어난 수. 김 9단이 몰랐다기보다는 커제 9단이 이렇게 강하게 두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평화롭던 국면이 순식간에 사투의 지옥도로 변했다. 백 60은 절대수이고, 커제 9단은 흑 61로 젖혀 백 대마를 잡으려고 한다. 이 백 대…
흑이 하변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주변 백이 두터워 아직 허약한 모습. 적극적인 기풍의 김지석 9단은 백 48로 즉각 공격에 나섰다. 백 54까지는 고수들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행마. 흑 55가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의 번뜩이는 감각을 보여주는 수. 평범하게 참고 1도 흑 1,…
신진서 9단과 커제 9단이 결승에서 만난 올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커제 9단의 우승으로 끝났다. 신진서 9단은 이른바 ‘마우스 미스’로 1국을 허망하게 진 데 이어 2국에서도 중반까지 제법 앞서나가다가 막판 반 집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백 ◎의 붙임에 바로 흑 …
우하 모양에서 백 28이 당연하면서도 유일한 수. 흑이 참고 1도 1로 뻗는 수를 겁낼 필요가 없다. 백 2, 4로 두면 ‘가’와 ‘나’가 맞보기다. 물론 축이 유리해야 한다. 간단한 수순인데 의외로 이걸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백 30은 뒷맛을 만들겠다는 뜻. 백이 그냥 3…
백 ◎는 김지석 9단의 적극적 기풍을 보여주는 수. 흑 17로 씌워갈 때 백 18의 3·3 침입은 응수타진. 백 ◎를 의식해 참고 1도 흑 1로 물러서는 것은 백 4까지를 선수로 당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 더구나 우변 백 한 점은 ‘가’로 붙여 타개하는 수단이 남아있다. 흑 19가 최…
중국 랭킹 1위인 커제 9단은 세계대회 단골 우승 후보. 김지석 9단이 1회전에서 커제 9단을 만났다. 변화무쌍한 전투형인 김 9단은 커제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 6패로 앞서고 있다. 신진서 9단이 3승 8패로 뒤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인공지능 등장 이후 포…
드디어 기다리던 대결이 열린다. 2∼4일 열리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에서 신진서 9단(20)과 커제 9단(23)이 맞붙는다. 한국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과 중국 랭킹 1위인 커제 9단의 대결은 한국 바둑계 입장에선 2010년대 중국에 내줬던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수…
백은 중앙을 완벽히 틀어막기 전에 먼저 62부터 하변 정리에 나섰다. 여기서 포인트는 백 70을 선수할 수 있다는 것. 백 70으로 허술하던 백 하변이 단단해졌다. 흑 71로는 A에 이어 한 집이라도 이득을 보고 싶지만 백에게 71의 곳을 단수당하면 어차피 나중에 가일수해야 한다. …
28일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한국 선수 7명 중 신진서 9단 혼자만 승리를 거뒀다. 8강 중 나머지 6명은 커제 9단 등 중국 기사이고 일본은 이치리키 료 8단이 올랐다. 흑 ⊙가 맥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핵심을 비껴간 수였다. 지금 상황에서 흑은 중…
전보에서 백이 방심하는 바람에 형세가 많이 좁혀졌지만 백 ◎로 지켜 아직은 백이 유리하다. 흑 37, 39로 수를 줄여도 백 40으로 막는 수가 좋아 수상전은 백 승이다. 흑 41, 43은 치열한 승부수. 백의 후퇴를 종용하고 있다. 참고도 백 1로 이어 물러서면 흑 2로 하변 집…
흑은 23, 25로 중앙 뒷맛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흑 25는 선뜻 떠올리기 힘든 끼움. 평범하게 참고 1도 흑 1로 끊는 것이 자체로는 나쁘지 않지만 만족스럽지 않기에 살짝 비틀어 간 것이다. 하지만 백 30, 32로 수상전에서 흑이 역시 잡혔다. 참고 1도와 별반 차이가…
흑 ○의 격렬한 붙임에 백은 어떻게 응수해야 할까. 정답은 실전처럼 손을 빼는 것이다. 흑 ○에 응수하는 것 자체로 백이 걸려든다. 백은 상변 집이 크기 때문에 하변 흑 세력 일부만 지우면 된다. 백 8, 10은 멋진 연타. 참고 1도 흑 1로 받으면 백은 안에서 알뜰하게 살아버린…
백 94로 평범하게 한 칸 뛰는 것은 느슨해 보인다. 하지만 흑 95로 백 석 점을 잡을 때 백 96으로 붙이는 수를 내다본 호수. 백 96을 당하면 백 104까지는 외길 수순. 흑은 꼼짝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다. 백은 석 점을 버린 대가로 기분 좋게 외곽을 봉쇄해 확실하게 우위를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