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로 반발한 이후 백 90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달리 둘 여지가 없는 외길 수순이다. 모양상으론 백의 사석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흑 91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백 2의 급소를 당한다. 백 6까지 중앙이 꽁꽁 틀어막힌다. 그래서 …
지금 둘 만한 곳은 우상과 하변인데 백은 70으로 우상 귀 한 점을 살리는 것을 택했다. 현재 국면은 상변과 우변 실리가 짭짤한 백이 현찰에서는 앞선다. 하지만 흑은 하변에 큰 세력을 갖고 있다. 흑 79는 이 세력을 더 웅장하게 만드는 이상적인 수. 하지만 요즘 기사들은 큰 세력…
흑은 ⊙를 살리지 않고 55로 큰 곳을 두었다. 살리려고 하다가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백은 58로 패를 따내 흑을 슬쩍 건드려 본다. 이때 참고 1도 흑 1로 물러서는 것은 지나친 굴복. 백 2에 흑 3으로 계속 후퇴해야 한다. 패의 크기가 너무 커서 흑이 …
흑 41로 따내 패가 시작됐다. 백 42는 팻감이라고는 할 수 없다. 대신 흑이 A로 패를 키울 경우 백이 좌상 흑을 잡자고 하는 팻감을 쓸 수 있다. 그래서 흑도 A는 부담스럽다. 이기면 이득이 크지만 지면 피해도 크다. 흑 43은 안전을 도모하면서도 패를 키우는 일종의 타협. …
이동훈 9단이 오랜 생각 끝에 둔 수는 흑 29로 슬쩍 물러서는 수였다. 백에게 변신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 하지만 흑이 A로 젖힌 것에 비하면 백에게 여유가 생겼다. 백 34로 뛰어 쉽게 수습했다. 그 대신 우하 귀와 연관된 축머리가 흑에게 유리해졌다. 이 9단은 흑 35로…
우하에서 흑이 여러 번 손을 뺐으니 백 18로 흑 한 점을 공격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어 흑 19로 가볍게 뛸 때 백 20으로 강력하게 젖혔다. 축은 백이 유리하기 때문. 그러나 흑도 나름의 계산이 있다. 흑 21부터 움직여 축을 흑에게 유리하게 만들자고 나섰다. 물론 축을 유리하게 …
만 26세인 타오신란 8단은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는 중고 신인이다. 중국 랭킹 17위이며 대회 직전 중국 갑조리그에서 6승 2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중국은 1위 커제를 제외하면 2위부터 20위까지는 공동 2위라는 말이 있다. 10명 남짓의 세계대회 우승자들이 포진돼 있고 다들 …
셰얼하오 9단(22)은 현재 중국 랭킹 8위의 기사. 2018년 세계대회인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우승하고, 삼성화재배에서도 4강에 올랐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정상급 실력을 가진 기사인데, 신진서 9단은 이 대국에서 별로 힘을 쓰지 않고도 가볍게 제압했다. 인공지능과 같은 신 …
흑 ○로 하변을 살렸을 때 셰얼하오 9단이 돌을 던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형세다. 좌상에서 중앙까지 이어지는 흑집이 무려 40여 집으로 일당백이다. 끝내기의 주도권도 흑이 잡고 있다. 흑 77, 83이 맛 좋은 선수 끝내기. 백 84로는 참고 1도 1로 두는 것이 이득 같지만 흑…
우변 흑이 ○로 살았을 때 백 56으로 보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백의 아픔이다. 백은 참고 1도 백 1로 두텁게 막으면서 흑 중앙을 견제하고 싶지만 흑 2, 4의 묘수가 있어 상변에 흑 집이 크게 난다. 그래서 백 56으로 가일수한 것인데 흑 57, 59를 두자 중앙 흑 집이 …
흑 43은 배짱 좋은 수. 우변 흑 대마가 갇힌 것처럼 보이지만 손을 빼도 살아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흑 43처럼 중앙을 두텁게 해놓으면 외려 백이 잡으러가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백은 굴복할 수밖에 없고, 흑은 47의 호구로 단단하게 모양을 정비했다. 백 48 때 흑은…
백 ◎는 은근히 우변 흑을 노리고 있다. 물론 백 돌 자체가 너무 허약해 공격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흑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줘야 한다. 흑 29는 선수. 백이 손을 빼면 38의 곳에 먹여치는 수가 있다. 백 30은 단순히 사는 수는 아니다. 나중에 하변 흑이 갇히면 백 …
백이 순리에 따르려면 상변 두 점을 보강해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백이 상변을 지킬 때 흑이 하변에 가일수하면 더 이상 승부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백은 14로 하변 흑부터 위협하고 나섰다. 하지만 백 14는 참고 1도처럼 두는 것이 좋았다. 백 14로 인해 흑 23으로 …
국내 팬들이 기대하던 대결이 펼쳐진다. 국내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이 다음 달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7번의 대국을 갖는다. 남해군이 후원하는 이 대결은 남해군 주요 관광지에서 열린다. 7전 4선승제가 아니라 무조건 7번의 대국을 다 두는 방식이다. 한 판 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