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우상 패를 내줬으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변 백을 크게 잡았다는 것. 백이 우상귀 패를 바로 보강하지 않고 54로 밀어간 것을 보면 아직 완벽한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흑도 끝내기를 잘하면 되는데, 흑 55가 찬물을 확 끼얹는다. 무난하게 참고 1도 흑 …
흑 ○가 묘한 팻감. 이게 팻감이 될까 싶지만 백이 응수하지 않고 참고도 백 1로 패를 따내면 흑 2의 마늘모로 나온 뒤 16까지 흑 대마를 선수로 수습한다. 이어 하변을 선착하면 흑이 승리하는 그림. 패가 계속 이어지는데 흑은 점점 팻감이 말라가는 반면 백은 하변이 여전히 팻감 …
전보에서 설명한 대로 백 ○의 팻감에 흑 91로 응수할 수밖에 없다. 우상 패는 매우 중요하지만 이단패이기 때문에 여기에만 집착하다간 대세를 놓칠 수 있다. 팻감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써야 한다. 백 108이 승부수. 일반적 팻감을 쓴다면 참고도 백 1이 있다. 그러면 흑은 우상을…
전보에서 흑은 ⊙로 백 한 점을 따내면서 뒷맛을 없앴다. 과연 흑 ○의 가일수는 필요한 것이었을까. 만약 흑이 참고 1도 1처럼 손을 빼면 백 2, 4로 귀의 백은 적어도 패가 난다. 백 84는 처절한 팻감. 패를 꼭 이기겠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이때 흑 85는 능률적인 보강처럼 …
백 ◎는 중앙 흑을 포위해도 공격이 어렵기 때문에 살려주는 대신 백 70까지 우중앙에 널린 흑 8점을 잡자는 뜻. 형세를 봐도 흑 8점을 일단 잡아 놔야 실리의 균형이 맞춰진다. 대신 흑은 65, 71로 좋은 자세(쌍립)를 취하며 하변 흑과 연결했다. 덤으로 하변에 있는 백 2점도…
흑 ●는 듣도 보도 못한 끼움수. 지금 형세는 흑이 좋은데, 승부수나 마찬가지인 수를 들고 나온 것은 뜻밖이다. 흑으로선 참고 1도 흑 1로 따내 좌상 귀의 뒷맛을 확실히 없애는 것이 좋았다. 백 2로 다시 패를 하자고 할 때 흑 3으로 백 5점을 잡으면 확실히 우세하다. 백 56…
우상에서 패가 시작됐다. 흑으로선 중앙 팻감이 많아서 오래 버틸 수 있는데, 백 42의 팻감에 불응하고 흑 43으로 따내버렸다. 이로써 충분하다는 뜻이리라. 원래 흑 43으로는 참고도 흑 1로 두는 것도 있었다. 흑 3의 절대팻감이 있어 가능한 수다. 백 6, 8로 우변 흑 6점이 잡…
백 ◎는 흑을 자극하는 수. 여기서 참고도 흑 1, 3으로 우상귀부터 돌본다 해도 어차피 패가 나고, 이 패는 흑 19의 팻감 때문에 흑이 이긴다. 백은 패의 대가로 좌상귀를 살리게 되는데 이 변화에서 백 ◎와 흑 1, 3의 교환은 그냥 패를 했을 때와 비교하면 백의 이득이라는 것(1…
흑은 백에게 A를 둬 흑 넉 점을 잡아가라고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백은 8을 선수한 뒤 12로 흑 전체를 넓게 포위했다. 참고 1도를 보자. 흑의 유혹대로 백 1로 흑 넉 점을 잡으면 흑 4로 상변 백이 위험해진다. 이건 백이 망하는 길. 그래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실전 백 …
모양을 돌보지 않는 백 ◎의 살수(殺手)가 터지자 반상에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흑은 일단 95로 잇고 버틴다. 어떻게든 대마의 한 부분은 살려야 한다. 이어 흑 97의 끼움이 일종의 맥점. 백은 직접 응수하지 않고 98로 끊어 흑 넉 점만 살아가라고 종용한다. 흑 99, 101로…
우변 흑 대마의 생사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흑 85로 참고 1도 1로 연결하면 쉽게 살 것 같지만 백 2, 4로 흑 대마가 위태로워진다. 흑은 굳이 전체를 살릴 필요가 없는 만큼 안전하게 흑 85로 두고 백의 응수를 살핀다. 백 86은 모양상 급소. 흑 89로는 참고…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애매한 팻감. 거꾸로 말하면 백이 이걸 받아주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래서 과감하게 백 74로 패를 해소했다. 그렇다면 우하를 사석으로 버린 흑은 우변에서 살아야 한다. 흑 75는 근거 마련을 위한 두 칸 벌림이지만 지금은 주위 백 세력이 강해서 쉽게…
백 60으로 막아 좌상 귀를 살리려고 하지만 때늦은 감이 있다. 흑이 61로 두텁게 막자 두기 편한 바둑이 됐다. 좌상 귀 백은 흔히 말하는 됫박형의 모양이어서 최소한 패가 난다. 그러나 백은 흑 63 이후 귀를 보강하지 않고 64로 중앙을 차지했다. 만약 백이 계속 귀에 손을 …
NHN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한돌’이 최근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AI오픈 3, 4위전에서 벨기에의 릴라제로를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중국의 줴이, 준우승은 골락시가 차지했다. 바둑이는 출전하지 않았다. 아직 중국의 벽을 넘지…
인공지능은 손빼기의 달인인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이해할 수 없게 손을 빼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상변에서 흑 33, 백 34, 흑 35로 서로 ‘제 갈 길을 가는’ 행마를 하다가 갑자기 하변 백 36으로 손을 돌리는 것이다.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상변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