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에 흑은 반발할 수 없다. 흑 9로 곱게 잇는 것이 정수. 그러자 백은 12까지 우변 흑을 손에 넣었다. 흑이 우변에서 어물쩡거리다가 우상 귀마저 빼앗기면 큰일이다. 그래서 일단 흑 13으로 우상 귀를 안정시켰다. 여기까지 결과를 보면 백은 우변 흑 석 점을 잡고, 중…
백 ◎에 대해 직접 응수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본 박 9단은 흑 99로 단수해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나섰다. 백 100으로 나오는 것이 타이밍 좋은 응수타진. 참고 1도 흑 1로 막으면 백 2로 끊어둔 뒤, 백 4로 둔다. 백 8까지 우변 흑이 빈사 상태에 빠진다. 흑 101로 …
백 ◎로 뻗자 공격이 쉽게 될 돌이 아니다. 흑도 약점이 많아서다. 그러나 백 ◎로는 참고 1도처럼 좌하 귀 흑을 확실히 잡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박정환 9단은 흑 93으로 우상 백부터 건드려 본다. 백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작정이다. 백은 94의 눈목자 행…
흑 ●에 대해선 보통 젖힌다거나 해서 반사적으로 손이 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계산으로 무장한 인공지능(AI)에겐 그런 회로가 없다. 냉정하게 백 76으로 우상 귀 3.3에 뛰어든다. 우상 귀가 지금 가장 크다는 판단이다. 백 76에 대해 참고 1도 흑 1로 막는 것이 상식적이다.…
사활에 밝은 사람들은 백 ◎로 먹여친 수에 대해 직감적으로 따내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참고 1도를 보면 백 8까지 양자충으로 귀의 흑이 잡힌다. 따라서 흑 61로 패 모양을 만드는 것이 최선. 한돌은 즉각 좌하귀를 건드리지 않고, 백 62, 64로 하변 흑의 삶을 강요한다. …
아무래도 흑 ●로 바로 끊어간 것이 과했다. 참고 1도와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흑 1, 3으로 백이 ‘가’를 두도록 유도하는 것이 유연하고 멀리 내다보는 진행이다. 흑 ●로 국면이 급해졌는데 흑이 더 피곤한 느낌이다. 백 46은 강수. 만약 평범하게 참고 2도 백 1을 두…
백 ◎로 갈라친 수는 ‘한판 붙자’는 뜻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34로 흑 한 점을 선수로 잡기 위한 것. 짭짤한 곳이다. 이때 흑 37로 가만히 잇는 것이 정수. 아마추어들은 아무 생각 없이 참고 1도 흑 1로 단수하기 쉽다. 물론 백돌을 무겁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백 8을 당하는…
흑은 우하귀에 먼저 손을 대지 않고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는 방법도 있었다. 백 4로 받는다면 자체로 이득이다. 만약 백 4를 두지 않는다면 흑 ‘가’로 미는 수가 너무 좋다. 우하귀 정석은 요즘 많이 쓰는 정석이다. 백 22로 얼마 전까진 참고 2도 백 1로 잡는 정석이 …
올 초 이 대국을 둘 당시에는 신진서 9단이 한국 랭킹 1위였다. 그래서 박정환 9단이 랭킹 2위로서 한돌과의 대국에 먼저 나서게 됐다. 현재는 박 9단이 2월과 3월 각각 하세배와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랭킹 1위에 올랐다. 흑을 잡은 박정환 9단은 흑 5로 일찌감치…
이번 바둑도 1국 신민준 9단, 2국 이동훈 9단 대국처럼 한돌의 완승이었다. 한돌이 마지막 수인 246으로 자기 집을 메웠다. 그래도 백이 반 집을 남긴다는 것이다. 김지석 9단은 이 바둑에서 인간적인 실수를 많이 했다. 참고도를 보자. 흑 1 때 한돌은 백 2라는 신수를 내놓…
백 82는 참고 1도 백 1을 선수하는 것이 이득. 흑 83까지 하변 패를 둘러싼 흥정이 끝났다. 흑이 백 한 점을 잡은 이득은 선수 7집 정도이고 백이 중앙을 뚫은 것은 선수 4집의 크기여서, 흑이 부분적으로 이득을 본 것은 확실하다. 형세가 미세해졌지만 2, 3집은 백이 남는다. …
흑이 전보에서 상변의 패맛을 없애느라 반상 최대의 곳인 백 ○를 빼앗겼다. 흑이 상변 백을 잡으면서 얻은 이득을 모두 토해낸 셈이다. 반상에 빈 곳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백의 우세는 불변이다. 흑 59, 61은 그나마 떼를 써 볼 수 있는 유일한 곳. 백 62는 올바른 끝내기는 아…
흑이 반상 최대의 곳이던 백 ◎를 허용한 이유는 바로 흑 35 때문. 이 수로 상변 백을 추궁해 보겠다는 뜻이다. 백이 만약 흑 35에 즉각 반응하면 어떨까. 그러면 참고도의 그림이 예상된다. 백 9까지 바꿔치기인데 백이 두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한돌은 백 36으로 반발해 …
흑이 원하는 대로 우변 집을 지켰다. 하지만 백 ◎를 허용해 중앙에서 오히려 백 집이 날 조짐이다. 백은 18을 선수하고 20으로 중앙 집 만들기에 나섰다. 10여 집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흑 25로 단수한 뒤 27로 찌른 것은 중앙 백 집을 무산시키려는 노림수. 백이 …
흑 ●는 저돌적인 보디체크. 백을 공격하려는 것보다는 우변 흑 집을 한 집이라도 더 내기 위한 수법이다. 흑 105까지 의도한 대로 진행됐지만 백 106의 붙임이 좋은 수. 참고 1도 흑 1처럼 받으면 안 된다. 백 10까지 흑이 무리한 진행이다. 그래서 흑 107로 받았으나 백…